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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 호모사피엔스에서 트랜스휴먼까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는 열 가지 키워드 ㅣ 묻고 답하다 5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7월
평점 :
"역사와 생명과학의 만남"
전주홍의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07/pimg_7526911563969861.jpg)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는 10가지 키워드"
-역사와 철학, 예술이 교차하는 경이롭고 논쟁적인 생명과학 이야기-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있는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본질과 인간이라는 생명의 특징에 대해 질문할 필요가 있다.
이 책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에서 저자는 아기를 디자인할 수도 있을까와 관련된 인간의 출산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노화를 막거나 되돌릴 수 있을까와 관련된 노화에 대한 질문까지 인간의 탄생부터 인간의 죽음과 노화에 이르기까지 10가지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의 역사와 생명과학은 별개의 분야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역사와 생명과학 모두다 '인간'이라는 존재와 생명을 공통으로 두고 있다. 역사와 생명과학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역사학자와 과학자는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그들 나름의 시선으로 인간에 대해 정의 내려왔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을 그 연구 대상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생물학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복잡하고 독특한 특징을 띤 과학으로 발전해왔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 실제로 얼마나 수많은 논쟁의 결과인지에 대해, 그 사실이 하나의 과학적 실체로 인정받기까지 과학자들이 얼마나 수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왔는지를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DNA의 이중나선구조의 발견과 DNA의 유전적 현상이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렸다. 유전 현상의 실체를 발견하고 난 후, 우생학이라는 사이비 과학으로 변질되어 홀로 코스트와 같은 끔찍한 역사적 비극을 낳았고 유전작 조작이라는 윤리적, 철학적인 문제를 야기시켰다.
출산, 유전, 질병, 장기, 감염, 통증, 소화, 노화, 실험이라는 열 가지 키워드를 통해 저자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생명과학적 측면을 넘어 역사적 문화적 측면과 연결하여 살펴본다. 과학적 현상들이 어떻게 인간에게 역사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발전해왔는지를 고찰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적 전통에서 시작하여 현대 분자생물학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연구와 수많은 실험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특히 의학적 전통에서 발전한 생명과학 분야인 출산, 해부, 마취, 유전, 장기, 전염병 등에서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발견하고 발명해 낸 페니실린, 백신 등은 인간의 수명뿐만 아니라 인간의 역사까지도 바꿨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런 의학적 성과와 발견들이 많은 과학자들의 피나는 노력의 산물임을 다시금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들의 노력과 수고로 우리가 지금은 100세까지 수명을 연장하며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이리라.
192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샤를 니콜은 "새로운 사실의 발견, 전진과 도약, 무지의 정복은 이성이 아니라 상상력과 직관이 하는 일이다." 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이 왜 중요한지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p. 240, (생명의 비밀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 실험)
과학적 사실 자체는 옳다, 그르다라는 가치 판단이 없고 중립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원자의 발견과 핵분열 등의 과학적 사실의 발견이 인류의 치명적인 무기인 원자폭탄 개발까지 이어진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생명과학 분야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100세 시대를 맞았고 연장된 수명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이 책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을 통해경이롭고 눈부신 과학의 발전 이면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역사적 맥락이 존재해왔음을 깨닫게 된다. 그 과학이 우리의 역사에 있어서 신의 선물이 될지 재앙과 비극이 될 지는 오직 우리 인간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과학과 역사의 만남!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탐구하고 인간에 대한 근원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갈매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