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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번 버스의 기적
프레야 샘슨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평점 :
"60년 전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
프레야 샘슨의 <88번 버스의 기적>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07/pimg_7526911563968571.jpg)
"60년 전 내 인생을 바꿔준 첫사랑을 찾습니다. "
-아마존’ 이달의 도서 선정 및 에디터 강력 추천,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영국과 미국을 휩쓴 최고 화제작!-
60년 전 첫사랑, 과연 그 첫사랑을 찾는 것이 가능할까. 한 노인이 60년 동안 오직 그 첫사랑 그녀를 찾기 위해 매일 60년 동안 88번 버스에 오른다. 60년 전, 88번 버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그녀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요즘같이 너무나 쉽게, 그리고 짧게 만나는 사랑의 방식을 생각해볼 때, 과연 이런 지고지순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놀랍다. 그런데 그런 사랑을 나는 이 책 『88번 버스의 기적』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이 책 『88번 버스의 기적』에서 주인공 리비는 노신사 프랭크로부터 60년 전 버스에서 만난 그녀를 잊지 못하고 60년 동안 매일 버스를 타며 그녀를 찾았던 첫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60년 전 88번 버스에서프랭크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빨간 곱슬머리와 당찬 모습에 프랭크는 한 눈에 반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미대를 가기 위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집을 나왔다고 말한다. 그녀의 자신감 있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감명을 받은 프랭크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시 만나고 싶어서 데이트를 신청한다. 그런데 그만 그녀가 버스 티켓에 적어준 전화번호를 잃어버리게 되고, 프랭크와 그녀의 인연은 거기서 끝나게 되고 그로부터 60년이 흐른다.
60년 동안, 프랭크 또한 자신의 꿈인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일했던 부모님의 가게를 박차고 나와 배우학교에 들어갔다.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 하에 열심히 노력한 끝에 연극 배우가 된다. 그녀 덕분에 프랭크 또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엇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60년 동안 매일 버스를 타며 찾아 헤매도 그녀를 만날 수 없었던 것이다.
"내 인생을 바꿔놨으니까. 그녀가 아니었다면 부모님께 감히 대들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야. 내가 살았던 배우의 삶도 없었겠지. 이 모든 것에 감사하단 말을 그녀에게 하고 싶어."
-p. 75
리비 또한 실연의 상처를 안고 런던으로 왔기에, 너무나 애절한 프랭크의 첫사랑 이야기에 마음 아파하며 자신이 프랭크를 도와 88번 버스의 그녀를 찾아주려고 결심한다. 일명 "88버번버스 그녀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 프로젝트의 참가자는 리비 자신과 프랭크의 요양 보호사인 딜런이다. 그리고 프랭크와 88번 버스의 그녀처럼 리비와 딜런 또한 버스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하고 그 프로젝트를 함께 함으로써 그 만남은 또 다른 인연으로 발전하게 된다.
어떻게 60년 전 88번 버스의 그녀를 찾을 수 있을까. 과연 그녀를 찾는 것은 가능할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나 또한 88번 버스의 그녀 찾기 프로젝트에 마음적으로 동참하게 되었다. 그들은 88번 버스 노선 정류장마다 그녀를 찾는 포스터들을 붙이기 시작한다. 88번 버스의 그녀의 이름도, 사는 곳 등 그녀에 대한 개인정보가 1도 없는 상황 속에서 60년 전 88번 버스를 자주 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무모하고 불가능해보이는프로젝트의 아름다운 여정이 시작된다. 과연 프랭크는 88번 버스의 그녀를 찾을 수 있을까. 치매에 걸린 프랭크에게는 남겨진 시간이 별로 없다. 프랭크가 그녀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기 전에 88번 버스의 기적은 일어날까.
"그녀를 영영 찾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아.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녀를 찾아다닐 셈이야."
-p. 271
88번 버스의 그녀 찾기 프로젝트의 성공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지만, 작가는 프랭크의 88번 버스의 그녀 찾기 과정을 통해 우연한 만남을 통해 사랑이 시작되고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은 선의에서 시작된 행동, 진심어린 마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주고 180도로 바꿀 수 있는지 말이다. 프랭크가 88번 버스의 그녀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 마음처럼...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 타고 내리는 버스 안에서도 얼마든지 사람과의 새로운 만남과 사랑이 시작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이 책 속 프랭크와 88번 버스의 그녀와 리비와 딜런의 사랑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리비와 딜런의 우여곡절 사랑과 결혼을 통해 다시금 사랑의 힘과 설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프랭크를 비롯한 리비, 딜런, 에스메, 88번 버스의 친구 페기 등 그들이 선의를 가지고 진심을 다해서 상대를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훈훈해보였다.
드디어 88번 버스의 그녀 찾기 프로젝트가 끝났다! 그 프로젝트와 함께 주인공 리비 또한 이제는 자신과 꿈과 사랑을 찾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프랭크의 첫사랑 찾기 과정 속에 리비의 진정한 사랑 찾기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 것 같다.
정말 88번 버스와그 버스를 매일 타고 내리는 프랭크 같은 사람들만 있다면, 세상 살아가기가 그렇게 삭막하고 무섭지는 않을 것 같다.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 그 버스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만남과 사랑이 시작될 수 있고, 그들로 인해 삶 또한 바뀔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 행복하고 마음 따뜻한 시간이었다.
어디선가, 기적을 싣고, 사랑을 싣고 달리는 88번 버스가 운행을 시작할 것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07/pimg_7526911563968574.jpg)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