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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
인썸 지음 / 그윽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별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
인썸의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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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이별이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 -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안다. 이별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말이다. 어쩌면 사랑과 이별은 동면의 양면처럼 항상 붙어다녀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이별의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이런 이별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나 또한 이별로 인해 많이 아파했고 힘들어했다. 달콤한 사랑 후에 잔인하고 냉정한 이별이 나를 기다라고 있을 줄은 몰랐다. 사랑을 할땐 몰랐다. 내가 얼마나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이별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아직도 그 때 이별의 순간을 생각할 때면 그 때의 슬픔과 고통이 다시 생각나는 것 같다.
이 책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는 이별 에세이이다. 이 책의 작가는 이별 후, 2년의 이별의 시간 동안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담담히 적어놓았다. 특히 이별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움과 슬픔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털어놓는다.
이별과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픔이 이 우주에서 오롯이 나만 혼자만 느끼는 소외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처럼, 이별 후 가장 힘든 것은 아마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일지 모른다. '그만 잊으라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고' '이 또한 지나갈거라고' 라고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형식적인 말만 한 채, 위로한답시고 참견하고 더더욱 상처를 준다.
물론 머리로는 이제 그만 미련을 버리고 잊어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가슴으로는 쉽게 그 사랑의 기억을, 사랑했던 그 사람을 잊을 수 없다.
작가에게도 사랑하던 여인이 있었나보다. 하지만 그의 사랑 또한 이별이 예고된 사랑이었다. 사귀는 동안도 이별을 예감할 정도로 서로를 지치고 힘들게만 한 사랑이었다. 사랑을 할 때는 그게 사랑인지 몰랐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그렇게 상처를 주는지 몰랐다.하지만 그녀가 떠난 후, 비로소 알게 된다.자신이 그녀를 아직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힘들게 하나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p. 230
그래서 이별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이제 그만 사랑해야 하는데, 더 이상 사랑하지 말아야 하는데, 좀처럼 그 사랑을 멈출 수가 없다. 여전히,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별을 하고 난 뒤 미련이 남아서 처음에만 힘들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별 후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사랑의 마음은 변함이 없고 갈수록 그리움만 쌓여간다.
작가 또한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처음에 그도 그녀를 잊으려고 했겠지만,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만 힘들고 괴롭다는 알게 된다. 그래서 차라리 그는 그녀를 사랑하며 기억하며 살아가기로 한다.
슬픈 사랑이었다.
아픈 이별이었다.
잊힐 리도 없고
잊을 생각도 없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p. 227
아마 작가처럼 비록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지만, 너무나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른다. 그 사랑 때문에, 그 기억 때문에, 그 미련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그를 비난할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비록 이별을 했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그녀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작가가 사랑하는 그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런 지고지순한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그녀가 궁금해지고 부럽기도 하다. 이렇게 그녀를 사랑하는 그가 있기에 말이다.
작가는 이별 후 2년 동안 자신이 느끼는 슬픔과 그리움에 대해 써왔고, 그 이별 기록들이 모여서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그의 진심과 슬픔이 느껴져서 그의 글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이별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마치 작가가'넌 혼자가 아니야' 나도 이렇게 이별하기가 힘들어, 너의 마음을 알아.' 라고 말하는 듯하다.
요즘같이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져버리는 상황 속에서, 이별 후 여전히 그 사랑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이별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이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 것이 아니다. 그를 영원히 기억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마음 변치말고 그 사람을 사랑해라!
비록 그 길엔 슬픔과 눈물이 뒤따르겠지만 그 또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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