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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ㅣ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평점 :
"작가를 꿈꿨지만, 어쩌다 킬러가 된 여자"
엘 코시마노의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읽고

“잘 나가는 작가를 꿈꿨지만, 죽여주는 킬러가 돼버렸다."
-미국을 사로잡은 어쩌다 킬러 핀레이 도너번 드디어 한국 상륙-
여기 잘 나가는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어쩌다 죽여주는 킬러가 된 한 여자의 이야기가 있다. 그 여자는 애 둘 딸린 싱글맘이자, 안 팔리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이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어린 두 아이를 키우는 그녀는 육아에 허덕이고 지친 일상을 보낸다. 그리고 소설가로서 로맨스 스릴러 소설을 쓰지만, 문제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여자에게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그는 어쩌다 사람을 죽이는 킬러가 되어 버린다.
이 기상천외하고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이야기는 바로 이 책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의 내용이다. 제목조차도 너무나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고 책 내용을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잘 반영한 것 같다. 또한 주인공인 핀레이 도너번은 우리와 다름없는 평범한 인물이고, 그녀가 겪고 있는 일상은 우리 또한 경험하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공감이 갔다.
베이비시터는 도망가고, 두 아이는 꽥꽥 소리지르며 울어대고, 각종 공과금은 연체되어 연체 청구서만 우편함 가득 쌓여있다. 더군다나 그녀는 오늘 에이전트 매니저와 약속까지 있다. 일과 가정 모두 엉망진창인 총체적 난국 상황에 처한 그녀는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누군가 하나쯤은 죽이고 싶을만큼 짜증과 분노가 솟구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런 멘붕 상황 속에서 거액의 보상금을 제시하면서 살인청부 쪽지를 받게 된다면 어떨까.
“어떤 방식으로든 상관없어요. 말씀대로 깔끔하게 처리해주시면 돼요. 그냥 내 남편을 제거하고 싶어요. 내게 현금 5만 달러가 있어요. 그 사람을 떠나려고 마련해둔 돈요. 하지만 역시 이 방법이 낫겠어요.”
“무슨 방법요?”
“그 사람, 오늘 밤 러시에서 열리는 사교 모임에 참석할 거예요. 어떻게 처리하실지 방법은 알고 싶지 않아요. 장소도요. 일을 끝내고 이 번호로 연락만 주시면 돼요.”
전화가 끊겼다.
p. 29
말도 안 된다고, 절대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돈 때문에 망설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주인공 핀레이 또한 너무나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어서 그런지 망설이면서도 결국 그녀는 그 사교모임에 가게 된다. 그리고 절대 죽이려는 의도가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그 남자는 죽게 된다. 처음에는 그녀가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그 남자의 죽음에는 숨겨진 용의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위기 상황 속에서 그녀는 뜻하지 않게 앞으로 그녀와 함께 활동하게 될 파트너를 구하게 된다. 어쩌다 그 남자의 죽음을 목격한 베이비시터 베로는 보상금의 40%를 갖는다는 거래 아래 핀레이의 공범자이자 든든한 파트너가 된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그 남자의 시체를 처리해서 전남편 스티븐의 농장에 묻어 버리고 언제 그 범죄 사실이 발각될까 전전긍긍한다.
어쩌다 킬러가 된 핀레이와 그녀의 공범자 베로는 과연 발각되지 않고 잘 지나갈 수 있을까. 아니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감옥에서 평생 지내게 될까. 만약 첫 번째 살인 청부가 성공한다면 그녀는 두 번째 살인 청부도 의뢰받게 될까.
위기 상황마다 임기응변으로 재치있게 상황을 모면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인 핀레이와 베로의 활약이 펼쳐지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황당하고 기상천외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황당함과 재미를 느낀다. 또한 그 속에서 섹시한 변호사와 우직한 경찰과의 로맨스까지 있으니 과연 이 소설을 코미디라고 해야할지, 로맨스 소설이라 해야할지,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라고 해야할지 한 가지로 정할 수 없다. 코미디, 로맨스, 스릴러, 미스터리가 모두 종합적으로 결합되어서 우리에게 확실한 재미와 웃음을 준다. 또한 스릴있고 매번 긴장하게 하는 사건들이 이어져서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서 어느덧 우리는 마지막 책장을 넘기게 된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과 싱글맘의 처지가 잘 드러나 있고, 가족에 대한 사랑도 있어서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믿음을 느껴도 좋을 듯하다. 어쩌다 킬러가 된 우리의 싱글맘이자 작가가 들려주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이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웃으면서 더위를 식혀도 좋을 것 같다. 벌써부터 다음에 이어질 우리의 주인공 핀레이 도너번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이 글은 인플루엔션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