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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 배움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이자경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평점 :
"진정한 배움을 찾아 떠나는 여정"
이자경의 <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를 읽고

“배움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배움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
무엇이 아이를 위한 교육인지 아이를 키우면서 고민을 하게 된다. 모든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정작 그 행복한 삶에 이르는 길은 부모인 나 또한 모를 때가 많다.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으면 과연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과연 내가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의 방식이 지금 나를 행복한 삶으로 이끌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받아온 교육방식을 고수하며 나와 같은 길을 가라고 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 『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는 그런 배움의 본질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의무교육이라는 사회적 시스템이 아닌, 학교가 아닌 '홈', 가정, 가족이라는 공간을 택해 이루어지는 삶의 교육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인 홈스쿨링을 택했고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교육이다. 즉 '언스쿨링' 인 것이다. 언스쿨링(unschooling)은 말그대로 스스로 선택한 활동과 인생의 경험에서 얻는 교육을 말한다. 아이들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작가의 실제 홈스쿨링 경험과 그 과정에서 알게 된다.
"홈스쿨링은 아이들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아가고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부모는 기다려 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 스스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p. 148
저자가 말하듯이 정말로 부모는 기다려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 스스로 깨닫고 느끼고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은 그런 기다림의 시간조차도 참지 못하고 부모가 먼저 해준다. 그럼으로써 아이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이루어져왔던 주입식 교육과 학원의 떠먹여주기식 교육이 지금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다양한 교육방식과 시스템을 다룬 책들을 읽어왔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그 방법만 고민해온 나에게 저자의 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부모로써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부모는 그저 아이들이 할 때까지 기다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정말 이 말이 정답인 것 같다. 그리고 홈스쿨링이라고 하면 흔히 우리는 학교가 아닌 집에서 학교 교육과 같은 교육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책은 나에게 언스쿨링의 개념을 가르치면서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자연과 함께, 가족과 함께, 삶의 현장 속에서 그렇게 아이들 스스로 배우고 깨닫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으로 보였다.
이 책을 읽으면 과연 나의 아이들의 모습은 어떤가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제 몸보다 큰 책가방을 메고 기운없이, 비몽사몽간으로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모습, 토요일이라 학교 안 가서 너무 좋다며 신나하는 아이들의 모습, 학원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며, 학원 안 가면 안되냐고 징징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인가 수백번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학교와 학원에 치여 마음껏 뛰놀고 마음껏 느끼고 경험해야 하는 시기에 그렇게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홈스쿨링은 아이들을 교육하고 가르치는 게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나의 부족한 면을 되돌아보고 끊임없아 배워 가는 것이다. 아이들과 온전히 보내는 시간 속에서 나는 바른 곳을 향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아이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며, 나의 자신감은 오늘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p. 141
비록 나는 저자처럼 홈스쿨링의 방식을 택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학교 갔다 와서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이나 주말 동안이라도 되도록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것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가족간에 서로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가족의 사랑 속에서 바른 인성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 책 『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을 통해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함을, 가족간의 사랑과 믿음 속에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