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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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심리 스릴러

J.S 먼로 <디 아더 유>를 읽고 

 



지금, 내 앞에 있는 당신은 누구인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J. S 먼로의 도플갱어 심리 스릴러 소설-

 

만약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당신이 진짜가 아닌 당신의 도플갱어라면 어떨까. '도플갱어'라는 뜻은 일반적으로 타인은 볼 수 없지만, 본인 스스로 자신과 똑같은 대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자기복제, 분식복제를 일컫는 말이다.  지금 당신과 함께 한 집에서 살고 있는 당신의 남편 또는 아내가 진짜가 아닌 도플갱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할까. 당신은 당신의 배우자가 도플갱어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이 책  『디 아더 유』는 '초인식자'와 '도플갱어'라는 소재와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등의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한번 본 사람의 얼굴을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초인식자와 자기복제물인 도플갱어와의 만남이 참으로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진다. 

 

한번 본 사람의 얼굴을 절대로 잊지 않는 인구 1%에 해당하는 초인식자 케이트는 초상화가로 그림을 그리다가 그녀가 얼굴을 인식하는데 있어 특별한 능력을 인정받아 경찰서에서 일하며 범인 검거를 돕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그녀는 심각한 뇌손산을 입고 6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러다 병원에서 새로운 연인 '롭'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롭은 그녀보다 젊으며 신생 기업의 창업주이다. 또한 뇌와 기계를 상호 연결하는 '직접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전도유망하고 능력있는 남자이다. 케이트는 능력있고 멋진 남자인 롭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퇴원 후 롭의 집에 머무르며 점점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트는 롭에게 자신은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없게 되는 것이 가장 무섭다고 말하며 롭에게도 무서운게 있는지 묻는다.이 질문에 대해 롭은 케이트에게 도플갱어를 만나게 될까봐 무섭다고 말한다. 자신은 10대 때 실제로 도플갱어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하며 그 도플갱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빼앗가버릴까봐 너무 두렵다고 말한다.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날로 나는 끝장이 나고 말 거야. 그는 내 인생을, 나 ,당신, 집, 회사, 내가 이룬 모든 것,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전부 차지하게 될 거야."

롭이 젖은 눈으로 말을 멈춘가. 콘월의 태양이 외딴 구름 뒤로 몸을 숨기자 해변에는 불현듯 그늘이 드리운다. "그는 내 영혼을 훔쳐 갈 거야."

-p. 20

 

롭으로부터 도플갱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은 케이트에게 불길한 일이 하나 둘 벌어지기 시작하며, 갑자기 롭의 얼굴이 낯설게 보이기 시작한다. 케이트는 머릿속에서 도플갱어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떠나지 않고, '혹시 롭이 도플갱어가 아닐까' 하며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그리고 롭의 평상시와 다른 행동들로 인해 케이트의 불안감을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그의 오른쪽에서 롭에게 다가가고 있던 케이트는 그 자리에 얼어 붙은 듯이 멈추어 선다. 또다시 아까처럼 뇌 어딘가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엄습하며 속이 메스꺼워진다. 이번에는 그 감각이 한층 세차게 덮쳐온다. 눈앞에 서 있는 이 남자가 롭이지만 또한 롭이 아니라는 당혹스러운 느낌.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알아볼 수 있지만 처음 보는 듯 낯설다. 기시감이 아닌 미시감.

-p. 44-45

 

너무나 케이트를 걱정하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 롭, 과연 그녀의 의심대로 롭은 도플갱어인가. 처음에는 케이트의 착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연이어 일어나는 불길한 일들과 롭의 낯선 이상한 행동들이 점점 더 의심을 확신으로 만든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긴박한 사건 전개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롭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케이트 곁에 롭의 도플갱어가 있을까. 롭의 도플갱어의 정체는 누구인가.

 

도플갱어의 존재와 정체를 밝히는 과정 속에 6개월 전 케이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과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긴박하고 촘촘한 이야기 구성에 632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이 전혀 두껍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의 말처럼 나 또한 얼마나 이 책의 책장들을 빠르게 넘겼는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한 존재인 도플갱어와 초인식자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하여, 도플갱어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심리와 추리 과정이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게 펼쳐져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도플갱어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나처럼 쉴새없이 책장을 넘기면 마침내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말 우리의 도플갱어가 존재하고, 직접 그 도플갱어를 만난다면 정말로 롭의 말처럼 너무나 무서울 것 같다. 이야기 속에서 롭의 도플갱어가 모든 것을 빼앗아갔듯이,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울지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소름이 돋는다. 아마 이 책을 더운 날 읽으면 그 공포스러움에 극한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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