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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목경찬 지음 / 담앤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사찰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서"
목경찬의 < 절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506/pimg_7526911563848239.jpg)
“사찰 순례 전문가의 발길 따라 절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 나서다."
-사찰 순례 전문가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사찰 이야기들-
심신이 지치고 힘들 때, 삶의 쉼표를 찍고 싶을 때, 우리는 주로 사찰에 간다. 사찰 속 자연과 부처님의 불상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번민이 사라지는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무엇인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을 때, 세속을 떠나 마음을 수양하거나 성찰하고 싶을 때 사찰을 찾아왔다.
그런데 사찰을 찾아가는 이유 중 하나에 사찰 속 숨어 있는 이야기 찾기도 있다. 이미 책과 인터넷에 널리 알려진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아직도 사찰 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꼭꼭 숨어 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그렇게 숨겨져 있는 사찰 속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사찰 전문가가 찾아나섰다.
이 책 『절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의 저자 목경찬씨는 전국 방방곡곡의 절을 찾아다니는 사찰 전문가이다. 여러 불교대학에서 불교 교리와 불교문화를 강의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사찰 속 숨어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또한 불교를 어려워하고 사람들을 위해서 100장의 사진을 수록하여 이야기들을 더욱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사찰 속 사진들과 어우러져 이야기들이 생생히 살아나는 느낌이다.
사찰은 이야기꾼입니다.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는 이야기꾼입니다. 고전 이야기도 들려주고, 새로운 이야기도 창작하여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눈먼 거북이 이야기, 마실 간 돌부처님 이야기, 고양이 밥을 먹은 쥐 이야기, 절을 방문한 밤손님 이야기 등등, 아직도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자꾸만 사찰로 오라 손짓합니다.
- p. 6, ‘들어가는 말’
이 책에서 저자는 세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1장에서는 '돌부처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로서 사찰 속 부처님들에게서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엉덩이가 멋진 천안 각원사 청동대불, 얼굴만 하얗고 목 아래는 검은 빛인 얼굴만 씻는 부처님이라 불리는 중원 미륵사지 미륵불, 사찰 속 다양한 물건과 다양한 표정을 지닌 사천왕들의 모습은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다. 각각 다른 모습의 부처님들의 숨은 이야기들 속에에서 민초들의 소원과 갈망과 시대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또한 사찰을 들어서면 사찰 입구에서 문을 지키고 있는 무섭고 섬뜩한 사천왕들의 모습에 공포를 느끼곤 했는데, 이 책 속의 사천왕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사천왕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다음에 사찰을 방문해서 사천왕을 만나면 사천왕이 든 물건과 그들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아무리 부리부리 부릅뜬 사천왕의 눈이라도 흰 눈자위에 검은 눈동자 모습인데, 칠장사 사천왕의 눈은 거꾸로 새까만 눈자위에 흰 고리눈이다. 흰색이 아니라 검은색 눈자위다. 작가는 검은 눈자위가 신비롭고 무궁한 우주의 광막한 어둠 같기도 하고, 반면에 무명의 깊은 바다 같기도 하다고 느꼈다. 여인의 말하지 못할 고통과 비애를 다 빨아들이고도 남는다고 보았다. 슬픔에 공감하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 p.51 「배불뚝이 신장, 슬픈 눈의 사천왕」
두 번째 장에서는 열 두 동물들과 나누는 법담을 전해준다. 자축인묘진사오미 십이지신인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의 열 두 동물들과 관련하여 사찰에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고양이 밥을 먹은 쥐 이야기, 돼지의 모습으로 나타난 지장보살 이야기 등을 통해 십이지신 동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어렵게 여기지던 불교 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도 있게 도와준다.
세 번째 장에서는 사찰 속 숫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일주문, 염주의 갯수, 타종 횟수 등 사찰 속 숫자들을 통해 흥미롭게 불교 이야기를 전해준다.
심신이 지치고 힘든 하루, 삶의 쉼표와 마음의 여유를 찾아 사찰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 사찰 순례 여행 과정 속에서 사찰 속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 과정을 통해 상처받고 지친 마음이 치유되어 다시금 마음의 여유와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506/pimg_752691156384824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