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삶, 사랑, 관계에 대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
카밀라 팡의 <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을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505/pimg_7526911563847824.jpg)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서 타인과 연결될 권리가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ADHD를 가진 어느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엄마, 인간 사용 설명서는 없나요?"
"그런 거 있잖아요...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설명해주는 안내서 같은 거요."
-p. 11
다섯 살의 카밀라 팡은 엄마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그리고 이런 호기심으로 그녀는 직접 자신이 인간 사용 설명서를 만들기로 한다. 과학의 언어와 법칙으로 그녀는 인간의 삶, 사랑, 관계를 설명하고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자 했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나온 책이 바로 이 책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이다.
카밀라 팡은 여덟 살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고 오랜시간 ADHD, 범불안장애, 강박장애와 함께 살아왔다. 그녀는 이런 장애애도 불구하고 그녀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생물화학 박사 과정을 마쳤고, 이후 생물화학, 물리학, 화학, 통계학, 역학, 광학, 컴퓨터과학,정보과학 등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생물학을 해석하고 조사하는 생물정보학 분야의 과학자이다. 그녀의 자폐와 ADHD 등의 장애와 과학자라는 직업을 이해한 후에야 왜 그녀가 이 책을 쓸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우리의 삶을 과학법칙으로 해석하게 되었는지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처리하고 이해하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힘들다. 특히 삶, 사랑, 관계 등의 추상적인 용어 등은 명확한 사실 근거없이 피상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쉽게 이애할 수 있는 과학적인 언어를 가지고 생물화학, 물리학, 통계학 등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공감, 관계, 신뢰와 같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 해석하고 분석한 것이다. 그렇게 카밀라 팡은 과학의 언어를 통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의 의사결정과정을 머신러닝과 관련지어 설명한다던지, 단백질의 유형과 역할을 통해 인간의 성격 유형을 분석한다던지, 빛의 굴절을 이용해서 두려움을 설명한다던지, 열역학의 법칙을 이용해서 질서와 무질서, 정리정돈에 대해 이야기한다던지, 저자가 과학의 언어와 법칙을 가지고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분석한 내용들이 너무나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느끼는 공포 또는 두려움의 감정을 빛의 굴절과 프리즘 현상을 통해 설명한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우리는 명확한 근거나 이유 없이 무턱대고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는데 이제는 공포를 빛 스펙트럼으로 보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공포를 더 잘 구별할 수 있고 공포에 대해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505/pimg_7526911563847825.jpg)
또한 저자가 청소와 정리 정돈 문제로 실갱이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열역학법칙을 통해 세상의 질서와 무질서를 이야기한 측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이렇듯 저자는 사회 현상과 인간의 심리와 감정을 과학적 원리와 현상을 사용하여 설명하였다. 지금까지 이런 방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설명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이 영국왕립학회에서 최고의 과학책 상을 수상하고 수많은 추천과 찬사를 받은 이유일 것이다.
"나에게 과학은 단순히 연구 분야가 아니다. 과학은 간수성 없이 태어난 내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삶의 무대는 마치 실험실과 같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실험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과학이라는 다리를 통해 그녀가 결코 닿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인간의 영역도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서 타인과 연결될 권리가 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결코 사과하지 말라고
이 책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연결하고자 했던 저자의 진심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과 저자의 노력 덕분에 삶과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505/pimg_752691156384782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