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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0시의 몸값
교바시 시오리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3월
평점 :
"논스톱 납치 미스터리"
교바시 시오리의 <오전 0시의 몸값>을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420/pimg_7526911563830149.jpg)
“몸값은 10억 엔, 기한은 24시간, 반드시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하라!"
-심사위원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숨가쁜 논스톱 미스터리-
예전의 납치 미스터리에서는 납치 후 몸값을 주로 현금이나 은행 계좌이체 형식으로 받았다. 그런데 이제는 SNS 활동이 활발해져서 그런지 클라우드펀딩을 통헤 몸값을 받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요즘 영화나 독립출판을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고액의 투자금액이 없어도 영화 촬영이나 독립서적 출판이 가능한 것이다.
이 책 『오전 0시의 몸값』은 '납치 후 클라우드펀딩을 통한 몸값 모금 운동이라는 기발하고 기묘한 소재를 사용한 숨가쁜 논스톱 미스터리 소설이다. 납치된 희생자의 몸값을 클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하라고?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클라우드펀딩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데 과연 가족이나 지인 외에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모금이 가능할까.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쫓기던 한 여대생이 법률상담을 마친 후 실종이 된다. 그녀는 자신 또한 보이스피싱에 가담했고 자신이 사기 행각에 대해 자수를 하고 싶다고 변호사인 고야나기에게 찾아가 상담을 받은 것이다. 그랬던 그녀가 고바야시 변호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는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리고 그 이튿날 다음과 같은 내용의 협박장이 날아든다.
제목 : 대학생 납치 및 몸값 요구 공지
수신인 : 관계자 일동
월드미용전문학교 학생인 혼조 나코(21세)를 보호 중이다. 무사히 돌려받고 싶다면 귀사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선라이즈’에서 몸값 10억 엔을 모금할 것을 요구한다.
다음은 우리가 제안하는 ‘납치 프로젝트’이다. 즉시 모금 준비에 착수해주기 바란다. 이는 국민의 뜻을 묻는 프로젝트다.
-p. 71
납치범은 납치 몸값을 클라우드펀딩으로 10억엔을 모금한다. 더군다나 1인당 상한액부터 펀딩 횟수까지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정한다. 보통 납치범들은 경찰에 알리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이 납치범은 오히려 자신의 벌인 납치 행위가 언론이나 경찰에게 알려지길 원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모금방법은 사이버앤드인피니티사의 서버를 통해서이다.
이야기의 초점은 당연히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10억엔의 몸값이 모금될 것인가. 이렇게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공개적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범인의 목적은 무엇일까. 과연 10억엔이 모금되어 혼조 나코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이런 의문과 궁금증을 가지며 책 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러나 모두의 관심이 클라우드펀딩을 통한 몸값 모금에 쏠리는 동안, 작가는 이 납치 사건의 배후에는 검은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이야기 곳곳에 복선을 깔아둠으로써, 뭔가 배후 세력과 사악한 음모가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작가는 반전의 반전이 숨겨 놓아서 작품을 읽는 재미와 스릴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에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 진실은 이 책 『오전 0시의 몸값』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420/pimg_752691156383015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