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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사소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 "
마스다 미리의 <사소한 것들이 신경쓰입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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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별 필요 없는 확인을 하느라"
-일상이 조금 사랑스러워지는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만화집-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성 만화가 겸 에세이스트 마스다 미리, 나 또한 좋아하는 작가여서 그동안 그녀의 만화 에세이를 즐겨 보았다. 만화 속 캐릭터인 수짱은 마치 마스다 미리 자신의 분신인 양 너무나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이다. 네모진 얼굴에 소탈한 의상과 행동이 일상 속 우리들의 모습과도 닮아 보인다.
2023년 마스다 미리는 수짱과 함께 다시 우리 곁에 왔다. 이 책 『사소한 것들이 신경쓰입니다』는 일상 속 사소하게 일들을 모아놓은 에세이 &만화집이다. 보통은 만화집이라고 할 만큼 주로 수짱이 등장하는 만화가 많이 나오는데 이번 책은 만화보다는 에세이가 더 많아서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중간 중간 나오는 수짱 만화가 재미와 친근감을 준다. 그동안 마스다 미리 만화집에 익숙해져 있었던 나에게 이번 책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수짱의 모습이 오랫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게 느껴졌다.
항상 소소한 일상과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말하던 마스다 미리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사소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확인을 게을리 하다보면 크고 작은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확인'도 있죠. 저는 그 별로 필요 없는 확인을 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마스다 미리
작가의 말처럼 누구나 사소한 것들이 신경이 쓰일 때가 있다. 별거 아닌 사소한 것에도 기뻐하거나 기분 상해할 때도 있다. 지나고보면 정말 신경쓸 필요조차 없는 사소한 것인데도 우리는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던 것일까.
마스다 미리 작가는 이 책에서 그런 사소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자 샐러드에는 어떤 내용물을 넣으면 좋을지,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팔고 있는 식품을 확인한다던가, 살 마음이 없는데도 슈퍼나 편의점에 들려 아이스크림 박스를 확인한다던지, 신문지 전단지 안의 배치도를 본다던지 하는 등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지극히 사소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고, 꼭 필요한 것들은 아니긴 하지만 왠지 그리워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고 소소하지만 그 속에 작은 기쁨과 행복이 있다.
아마 누구나 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도 못하고, 다른 사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만 중요한 그런 사소한 것들 말이다. 요즘 내가 사소한 일은 인친들의 인스타를 보면서 그들이 어떤 책들을 읽고 있나 궁금해하며 그들의 피드를 구경하는 것이다. 아마 작가는 일상 속 그런 사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드러내서 그 속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런 사소한 것들을 발견하고 일상 속에서 그 사소한 것들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도 하게 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게 되면 실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작가 또한 그런 사소한 것들도 확인을 하고 자신은 그렇게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 모든 사소한 일들을 일일히 확인하는 것이 일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기쁨도 된다고 이 책에서 작가는 말하고 있다.
언제나 똑같은 하루, 쳇바퀴 돌듯 변함없는 일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뿐만 아니라, 그 사소한 것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더욱 빛나고 특별할 수 있음을 이 책 『사소한 것들이 신경쓰입니다』를 통해 깨닫게 된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