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알면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된다."
-물 하나로 역사, 문화, 철학, 과학을 가로지르는 물의 인문학 -
인간에게 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물 없이 인간은 얼마 동안 생존할 수 있을까. 전문 자료에 따르면 인간이 물 없이 살 수 있는 기간은 48시간 정도라고 한다. 대략 2일 정도만 생존 가능할 정도로 우리 몸에서 물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우리는 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아직도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선 물 부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나 환경 오염으로 인해 우리의 물이 오염되고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 현상을 반영하듯, 우리는 이제 물조차 사서 마시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 나라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생존의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단순히 물은 인간 생존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라는 단순한 지식 정도로만 알고 있는 나에게 이 책에서 저자가 펼치는 물의 인문학은 놀라움 그자체였다. 이 책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에서 작가는 물과 관련된 과학, 철학, 역사, 문화 등 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 놓았다. "물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 라는 말처럼 물은 인류 발전의 생존 도구였으며, 종교와 정치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물의 운명이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물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깨뜨리고 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물은 생명'이라는 말의 의미까지 통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 집필 의도를 밝힌다.
물이 우리 일상에 절대적인 존재라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 쓰듯 한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물을 흔하고 하찮은 존재로 여겨왔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류에게 필요한 자원은 대부분 대체재가 있다. 쌀이 부족하면 밀로 대체할 수 있고,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태양광이나 풍력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물이 부족하면 어떤 물질이 대체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인류는 아직 물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찾지 못했다. 물이 부족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물은 생명’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물은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하찮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들어가는 글」중에서
그래서 저자는 '물의 곧 하나의 세계다'라는 명제를 중심으로 과학, 문화, 역사, 일상으로 나누어 물 안에 하나의 세계가 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물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 생활 속에서 물이 어떤 문화를 창조했는지, 물의 흐름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 왜 일상에서 물을 빼놓고 이야할 수 없는지 등 물의 인문학을 펼친다. 각각의 주제는 14~17개 정도의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각각의 내용들은 따로따로 읽어도 될 만큼 이야기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선 저자는 물에 대한 과학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물과 관련된 기후변화, 물이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물에 대한 과학적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물의 속성을 이해하니 물과 관련된 기후 현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물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이제는 물과 관련된 문화를 설명해주는데 특히 술과 음식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이 흥미로웠다.
또한 물의 흐름으로 인해 세상을 바꾸기도 했고 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물과 관련된 지난 역사적 이야기를 통해 물이 인류의 발자취에서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물과 관련된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일상' 편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지만 잘 알지 못했던 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물에 대한 '알뜰신잡'을 보는 것 같다.지난 30년 간 물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책 속에 녹아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재미 또한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바램대로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완벽한 재료인 물을 통해 물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