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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네이트 (일반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반지수 일러스트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SNS 속 우리 청춘들의 이야기 "
가토 시게아키의< 얼터네이트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207/pimg_7526911563658162.jpg)
"SNS 속 '나'를 키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SNS로 이어진 관계에 대한 고찰을 담은 청춘 드라마-
우리는 SNS 속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편지나 엽서, 전화를 통해 소통하고 인간 관계를 맺어왔지만, 이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한다. 3년 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이런 비대면 접촉은 더 발달하게 되었다. SNS 속 세상에서는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이 없는 사람과 우리는 서로 인친이 되고 '좋아요'를 눌러주는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SNS 를 통해서 매칭도 가능하다면 어떨까. 우리는 이미 인터넷 채팅을 통해 온라인 만남을 이어왔기에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고 이미 많은 부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유전자 정보 분석을 통해 매칭을 해주는 앱이 있다면 어떨까. 서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매칭 확률을 예상하고 그 데이터를 토대로 매칭을 성공적으로 이루게 해준다면, 우리는 어쩌면 ' 내 반쪽은 어디 있을까' 하고 사랑을 찾아 헤매이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이 책 『얼터네이트』는 고등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얼터네이트' 라는 앱을 통한 주인공들의 만남과 이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생생한 인물 묘사를 통해 고등학생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 청춘 군상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저자인 가토 시게아키는 일본 아이돌그룹의 멤버이지만 아이돌 가수라는 편견을 뛰어넘고 이 책 『얼터네이트』로 일본의 대표적인 젊은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책에서 등장하고 있는 '얼터네이트'는 고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매칭 서비스앱이다. 고등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고, 유저가 지정한 조건에 맞춰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아 추천해준다. 일반 SNS보다는 조건에 맞는 사람과 연결이 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아무나 이 얼터네이트라는 앱에 가입할 수 없고 반드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SNS 보다는 안전해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고등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이 얼터네이트 서비스 앱에 가입한다. 이 책 속 세 명의 주인공인 '니미 이루루', '반 나즈', '다라오카 나오시' 도 고등학생이며 이 앱에 가입했다.
이 책 속에서는 세 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각각 전개가 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엔메이학원고등학교' 에 다니며, 이 고등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만남과 이별, 그들의 마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첫 번째 주인공인 니미 이루루는 엔메이학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요리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다. 부모님이 요리를 잘해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이루루 또한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요리 실력이 뛰어나다. 이루루는 예전에 얼터네이트에 가입을 했지만, 그 앱에서 악몽같은 일을 겪고 난 후 얼터네이트를 삭제하였다. 그래서 후배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두 번째 주인공인 반 나즈 또한 엔메이학원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다. 장학금을 이용해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얼터네이트를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얼터네이트 신봉자이다.
세 번째 주인공인 다라오카 나오시는 다니던 고등학교를 중퇴해서 더이상 얼터네이트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어렸을 때 함께 밴드 활동을 했던 친구를 찾아 상경해서 엔메이학원고등학교로 그를 찾아가게 된다.
이루루, 나즈, 나오시는 서로가 친하거나 잘 아는 사이는 아니다. 이루루와 나즈는 요리 동아리와 원예 동아리 회원으로서 함께 만나기는 하지만, 나오시는 그들과 겹치는 접점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인 매칭 서비스앱인 얼터네이트는 그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그렇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방해를 주고 상처만 주는 것 같다. 우리가 SNS 를 통한 만남에서 진실한 인간 관계를 맺을 수 없는 이유와 마찬가지이다. 왠지 SNS 속 만남의 모습은 진실성과 진심이 결여된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만남으로 보인다. 우리는 SNS 속 세상 속에서 자신을 예쁘게 포장하고, 실제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닌 가짜의 모습으로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 주인공이 서로 자신과 마음이 통하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매체는 SNS 가 아니다. 그들은 일상 속에서, 직접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만나는 과정 속에서 진심을 발견하면서 관계를 맺는다. 또한 단순히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뿐만 아니라, 그들 모두가 각자 자신이 이루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이 책 속에서는 세 주인공을 통한 성장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얼터네이트를 사용하지 않아 후배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이루루는 요리 동아리 부장으로서 요리 동아리에 대한 애정, 요리에 대한 사랑과 후배들에 대한 관심 등으로 인해 후배들과의 관계 맺기에 성공하면서 요리를 향한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얼터네이트 신봉자였던 나즈는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인 미오와 다아키 선배를 통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관계 맺기에 성공한다. 그래서 진 매칭을 통해 92%이상의 매칭을 기록한 남학생과의 만남이 잘못되었고, 그 매칭을 추천한 '얼터네이트 앱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밴드를 함께 했던 소꿉 친구를 찾아 상경한 나오시는 마침내 그 친구와 재회하고 꿈에 그리던 밴드 공연을 우연히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서먹하고 어색했던 관계를 진한 우정으로 만들었다. 얼터네이트를 통해서가 아닌 그 친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말이다.
분명 SNS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SNS 속 세상에서는 얼마든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가령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BTS의 팬클럽 아미가 전세계에 존재하고 그들이 BTS와 그들의 노래를 중심으로 하나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나 SNS를 통한 인간관계가 과연 바람직하고 진정한 관계 맺음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 『얼터네이트』를 통해 진정한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SNS 속 만남 속에 숨겨진 허와 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