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자리를 내어 줍니다
최현주 지음 / 라떼 / 2022년 10월
평점 :
"동물, 환경, 인간을 사랑하는 '책봄' 책방지기의 오늘의 기록 "
최현주의 <오늘도 자리를 내어 줍니다>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104/pimg_7526911563618502.jpg)
"책, 동물, 환경, 사람...응원이 필요한 것들을 사랑했네. "
-구미의 무이하고 무해한 독립서점 '책봄' 책방자기의 오늘의 기록 -
북클러버 모임 사람들과 동네 책방 모임을 지난 작년부터 해왔었다. 주로 대형서점에 가는 것이 익숙한 나에게 동네의 조그만 독립서점은 처음에는 너무 초라해보이고 볼품없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처음 동네 책방 모임에서 간 동네 근처의 작은 독립서점에 가서 책방을 둘러보고 서점에 진열된 책들을 읽어보는 동안 참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책방을 통해 소통하려는 책방지기들의 신념과 열정이 느껴졌다.
책방지기들은 책방에 오는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일상의 힘겨움을 잠시나마 잊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 독립서점 또는 작은 책방을 시작하였다. 또한 대형서점에서는 진열될 수 없는 독립출판물을 널리 사람들에게 알리고 소개하고 싶어서 시작하기도 했다. 그래서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책을 좋아하고,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책을 통해 소통하고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 책방지기들의 좋은 의도와 코로나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립서점을 돕고자 책방 모임을 시작하였다. 책방 모임을 하면 할수록 나는 독립서점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에서 감싸인채 책방에서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지친 심신을 위로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 『오늘도 자리를 내어 줍니다』도 또한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심신을 위로해주는 마음 따뜻한 독립서점인 '책봄'의 과거와 오늘의 기록을 담아놓았다. 올해로 독립서점 책봄을 운영한지 5년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가 어떻게 구미에서 책방을 할 생각을 했을까. 작가는 '책봄'의 5년을 되돌아보면서 과거와 현재의 기록을 옮기고 싶었닥다고 한다. 책봄 운영하면서 도움을 받은 고마운 사람들, 세 마리의 반려뇨의 집사를 자처하는 작가의 고양이와의 동거 생활,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싶은 한 비건 지향인의 투덜거림과 실천, 아름다운 책장 뒤에 숨겨진 아름답지 않았던 사연 등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간 '책봄' 책방을 운영하며서 겪어온 기쁨과 슬픔에 대해서도 작가는 솔직하게 털어놓아 공감을 자아낸다.
책봄의 책방지기인 최현주 작가에게는 특별한 것이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책봄은 다른 서점과 달리 독립서점이며,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작은 책방이다. 책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의 삶의 모토와 책방 운영의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봄, 여름, 겨울이라고 하는 세 마리의 고양이와의 즐거운 동거와 반려동물인 고양이들과 사는 삶 속에서 느끼는 기쁨 등을 고양이와의 일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들을 키우고 살면서 동물에 대한 작가의 인식은 크게 바뀐다. 처음에는 단순히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그 고양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정을 느끼고 레포를 형성하고 난 후 이제는 그 동물들, 즉 '비인간'들이 가족같이 느껴지고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 것이다. '봄, 여름, 겨울'이라는 고양이들을 입양하게 된 이야기를 통해 반려동물이 처한 위태로운 상황, 로드킬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는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비인간인 그들을 학대하고 괴롭혀서는 안됨을 깨닫게 된다. 작가가 이 고양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고, 고양이들과 함께 하는 일상이 계속되길 바래본다.
또한 작가는 고양이들을 기르면서 동물 학대의 심각성을 알게 된 후 '인간이 더 이상 '비인간을 죽이지 않고자 '비건', 즉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졍했다. 고양이 봄이를 키우면서, 환경과 동물을 관한 책을 읽으면서, 동물이 학대받고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된다.
고기이기 이전에 생명이라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인간엔겐 어떤 생명체도 함부로 대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둔감해지지 않기 위해서.
- p.59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비인간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쪽이라면 언제라도 그편에 서 있겠다. 죽어도 되는 동물은 없다.
-p. 190
동물 사랑을 통해서 작가는 환경 또한 보호하고 싶어한다. 더 이상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 이 지구는 인간과 '비인간'인 동물들과 함께 공존해서 살아가는 곳이다. 지난 3년 간 지우리를 죽음의 공포와 고통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또한 생태계를 비롯한 환경 파괴로 인한 것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비건의 삶을 통해, 일회용품 줄이기 등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동물 사랑과 환경 보호가 책봄 책방지기의 매력이며 책봄 책방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책방의 설립부터 지금까지 5년 간의 시간이 흐르면서 '책봄'은 구미의 대표적인 무이하고 무해한 독립서점으로서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책방 모임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잊지 못한 추억의 책방 손님 등 책방 운영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을 담아놓았다. 그 에피소드들을 통해 '책봄'의 매력과 참모습을 보게 된다.
작가는 지난 5년 간 책봄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책봄 때문에 사람들이 구미를 오고 싶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다시 오고 싶은 책방, 다시 오고 싶은 구미, 더 이상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책방, 작은 책방 '책봄'이 그런 서점이길 바래본다.
이 책 『오늘도 자리를 내어 줍니다』 덕분에 가보고 싶은 작은 책방이 하나 더 생겼다. 아직 구미를 가본 적도 없어서 '책봄'에 갈 기회도 없었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책봄' 책방을 꼭 방문해보고 싶다. 아마 가면 작가의 바램처럼, 정말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때까지 '책봄'이 동물, 환경, 인간을 사랑하는 멋진 서점으로 남기를 바래본다.
“그저 흘러가지는 않으려고요.
지키고 싶은 것들을 위해
오늘도 내 마음속 자리를 내어 줍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104/pimg_75269115636185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