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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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야기들

 

강지영, 윤자영, 정명섭, 전건우, 조영주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를 읽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느와르의 향기를 입혔다."

-다섯 명의 작가가 보여주는 느와르 소설들-

 

 

당신은 느와르 소설을 좋아하는가?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범죄 이야기를 즐겨 읽는 사람으로써, 이 책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에서 강지영, 윤자영, 정명섭, 전건우, 조영주 이 다섯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느와르 향기를 입은 이야기들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런데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범죄 이야기들이 우리 일상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이 다섯 명의 작가들은 얼마든지 우리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이런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 속의 주인공들이 겪은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가 이미 경험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 일어날 사건 일수도 있을 것이다. 

 

전건우 작가의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에서 주인공 도민혁이 겪는 이야기는 정말 '어떻게 일상 속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정말 신기하고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살아가다보면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실제로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주로 느와르 소설을 쓰는 도민혁, 그는 결혼을 앞두고 프리랜서 생활을 청산하고 싶어 한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려면 4대 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안정되고 번듯한 직장이 필요했기에 그는 여기저기에 이력서를 낸다. 그런데 치명적인 실수로 인하여 원하던 '스토리 회사'가 아닌 '조폭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프리랜서를 구한다는 구인광고만 보고 그만 실수로 조폭 회사에 이메일을 보내버린 것이다. 

 

"서방 유통에 입사한 걸 축하하네."

김서방 대표는 나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 순간 나는 직감했다.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는 것을. 다시는, 평범했던 프리랜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p. 27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일상 속에서 펼쳐진다. 불안정한 프리랜서 일을 청산하고 그저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여 결혼하는 게 목표였는데, 조폭 회사에 취직하다니 정말 실수도 이런 어쩌구니없는 실수를 하다니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주인공 도민혁은 이 곳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조폭들에게 그의 정체를 들키는 날에는 그는 끝장날텐데 말이다. 그런 걱정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정말 영화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지. 마치 주인공 도민혁이 그가 지금까지 써 온 느와르 소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로서의 기지와 지혜로 슬기롭게 위기 상황을 벗어난다. 

 

그동안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힘든 삶을 살아온 그의 말을 통해 프리랜서로 불안무나 그 삶이 절박하고 힘겹기에 자비를 베풀 여유조차 없는 것은 아닐까. 불안정하게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당한 힘겨움과 고통을 알 수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프리랜서 작가들도 그런 고충을 느끼면서도 오늘도 묵묵히 노트북 키보드를 누르고 있지는 않을까.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제가 회사에 들어갈 거라니까 누가 그러더라고요. 후배들 앞길 막지 말라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네가 절박함을 알아? 배고픔을 알아? 집 없고 돈 없는 설움을 아느냐고! 솔직히 이 바닥에서는 다 경쟁자 아닙니까? 후배라서 봐주고, 동료라서 봐주는 게 어디 있습니까? 절박하면, 자비가 없어집니다. 자비를 베풀 여유가 없는 거죠. 하하.”
-p.53

 

 

나머지 4편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느와르 소설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한국 소설을 리드하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어둡고 비정한 느와르 세계를 통해 재미와 통쾌함을 느껴보라고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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