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시대 리토피아 소설선 4
방서현 지음 / 리토피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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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 시대의 현주소"

방서현 <좀비 시대 >를 읽고



"지금 우리 시대는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 사회인가"

-우리 시대 자본주의를 정조준해 좀비에 빗대어 비판하다-

 

요즘 좀비물인 인기이다. 좀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영화, 웹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언제부터 이렇게 좀비물이 인기가 있어온걸까. 한때 공포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곤 했는데, 이제는 여기저기서 자주 등장해서 좀비가 혐오스럽고 무섭게 느껴지지않고 친숙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정말 좀비가 실재하는지 그것도 확실하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좀비에 열광하고 마치 좀비가 실제에도 존재하는듯이 여긴다. 

어쩌면 요즘 시대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또한 좀비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취직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취준생, 코로나로 인해 생계의 위협을 받는 소상공인들 등 다들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지지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상황도 악화되어간다. 

 

이 책 『좀비 시대』에서 저자는 학습지 교사의 현실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말하고 있다.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자신의 꿈도 버린 채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다같이 학습지 시장에 뛰어든다.이미지 광고에 속아, 많은 돈을 벌 거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학습지 회사에 들어간 두 주인공 연우와 수아는 그 세계가 자신들이 기대한 세상이 아님을 차차 깨닫게 된다. 엄연히 그 학습지 회사라는 세계에도 자본주의의 논리가 작용하고 돈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된다.

그들이 보기에는 학습지 회사 속 사람들이 이상하다. 그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교육보다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입회시키느냐는 실적이다. 그 실적에 따라 그들의 급여가 오르거나 내려가기 때문이다. 마치 그들에겐 아이의 한 명 한명이 소중하고 밥줄이나 마찬가지이다. 

학원 선생님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학원을 그만두느냐에 따라 선생이 잘리고 안 잘리고가 결정난다고 한다. 그래서 학원 선생님들은 한 명의 아이들이라도 잡으려고 시험때마다 전과목 보충도 하고 빠진 수업에 대해 보강수업도 해준다. 아마 학습지 교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죽하면 그들의 모습을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로 빗대어 비판하고 있는가. 그런데 이런 모습은 비단 학습지 교사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요즘 경제상황이 어려워서 사람들이 미래도, 희망도 없이 좀비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

 

학습지 교사 회사에 들어간 연우는 이 세계가 뭔가 다르고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다. 갑자기 그는 이상한 세계에 놓인 듯하다. 현실 속의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어느 새 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좀비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들과 똑같은 좀비가 될 것을 요구한다.

"좀비가 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물면, 그 사람이 좀비가 돼서 다른 사람을 물고, 이런 감염 방법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p. 80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본 창출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좀비가 되어야 하고 또 주변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참으로 슬프고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 현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적으로 좀비는 아니지만, 좀비처럼 아무런 목적도 생각도 없이,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좀비처럼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상한 세계에서 살려면 이상한 세계에 맞춰 사는 방법밖에 없다."

-p. 168

 

저자는 이 책 『좀비 시대』를 통해  현 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 왜 좀비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 인간다운 존엄성을 버린 좀비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점점더 경기가 어려워져서 살기가 너무 팍팍해짐에 따라 인간다움과 인류애 대신 돈과 권력이라는 자본주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이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줄도 모르고 그들은 오늘 하루도 그렇게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과연 돈과 권력에 의한 좀비화로부터 그들은 안전할 수 있을까. 


이 책  『좀비 시대』는 좀비라는 소재를 가지고 자본주의를 비롯한 현 시대를 비판한 색다르고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학습지 교사의 아픔과 슬픈 현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아이도 학습지를 통해 공부하고 있는데 학습지 교사 선생님에게 더욱더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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