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도 살인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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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게임이 되어버린 죽음 수학여행"

 

윤자영 <십자도 살인사건 >을 읽고




즐거운  수학여행을 기대하며 떠난 '십자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범인을 추리하여 죽음의 수학여행에서 살아남아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8년의 시간의 흘렀다. 즐거운 수학여행을 기대하며 떠난 수학여행이 죽음의 수학여행이 되어버렸다. 그 이후 단체수학여행은 중단되었고 그와 함께 수학여행의 추억도 함께 사라졌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이 책 『십자도 살인사건』에서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의 이야기는 사라져버린 즐거웠던 수학여행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듯 했다. 하지만 제목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이 수학여행은 결국 죽음의 수학여행이 되어버렸고 마치 서바이벌 게임을 보는 듯 했다.

 

인천 서창고등학교 2학년 7반 학생들과 담임, 부담임 선생님은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십자도'는 우리나라 최서단의 작은 섬이며 덕적도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배를 타고 섬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에 담임 고민환 선생님은 강력히 반대했지만, 그 반의 문제아인 장희종과 학교 운영위원회장이자 가진 것은 돈밖에 없는 그의 엄마가 강력히 밀어붙여서 불가능해보였던 십자도 수학여행은 성사되었다. 아직도 돈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학교의 슬픈 현실과 부패된 교육현장의 모습이 보여서 씁쓸하기도 했다. 솔직히 이 책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부패된 교육현실, 실추된 교권,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학부모, 부모의 권력만 믿고 사고를 치는 학생, 학교폭력 등 현실을 반영한 교육현장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가 실제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직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학교현장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떠난 수학여행, 들뜨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간 수학여행이 첫날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십자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등대에서 목 매단 시체가 발견이 되고 그 사람은 마을의 이장임이 밝혀진다. 그 십자도의 마을 주민은 이장과 식사를 책임 진 이씨 부부와 청년 회장 이렇게 4명이다. 고립된 작은 섬이라 핸드폰도 터지지 않아 외부와의 연락도 단절된 채 수학여행을 떠난 23명의 학생들과 담임과 부담임 교사 2명은 3박 4일 동안 섬에 고립된다. 처음에는 목 매어 죽어서 이장이 자살한거라고 생각했지만, 추리 결과 이장이 살해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살인 사건이 일어났지만, 외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통신 시설이 불통이 되어서 그들은 3박 4일동안 섬에 갇힌 채 고립된다. 

 

이 때 평소 묘사하기를 좋아하던 영재가 그 살인 사건에 의문을 가지고 부회장인 민선과 부담임인 이지현 선생님과 함께 추리를 시작한다. 그런데 살인 사건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연달아 살인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공포에 떤다. 둘째 날 아침에는 그 반 학생 명신이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조사 결과 명신이는 PVC 용액에 중독된 것으로 판명된다. 그리고 둘째 날 밤에는 학생들 숙소를 운영하는 이 씨 아저씨가 살해된 채 발견이 된다. 피가 응고되지 않은 채 손목이 그어져서 과다출혈로 죽은 것이다. 연쇄적으로 일어나는죽음! 용의자는 남아있는 사람 몇 명으로 압축이 되는데, 과연 누구 범인은 누구일까.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살인을 저지르는 것일까. 사건은 갈수록 미궁 속에 빠져버리고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지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할 때쯤, 범인이 밝혀지게 되고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진실은 이 학교의 문제아이자, 중학교때부터 온갖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나쁜 짓을 저질러온 장희종과 그 패거리들의 과거의 잘못과 관련이 되어 있었다.

 

 과연 그 아이들은 과거에 어떤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 그 잘못은 학교폭력과 관련된 것일까. 숨겨진 진실 속에서 학교폭력, 추락한 교권 등 학교현장의 슬픈 현실이 보였다. 특히 학생들을 증오하고 죽여버리고 싶어하는 그 담임 교사의 모습을 보며 그를 변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왜 그는 이렇게 학생들을 미워하고 그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하는 걸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했다. 

 

본문 중 “이 세상은 원인과 결과로 이어져 있다.”는 말이 담긴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왜 이렇게 그 말이 유독 가슴 아프게 나에게 다가오는 것일까. 아마 이 말은 학생에게도 교사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생각해본다. 

 

이 책 『십자도 살인사건』은 학교폭력을 비롯한 학교현장의 문제를 학교폭력으로 인한 살인 복수극으로 연결하여 추리소설 형식으로 흥미롭게 잘 구성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살인에 학교에서 배운 과학지식을 접목한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이 이렇게 살인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한다. 그리고 이 책 마지막에서 보이는 충격적인 반전은 과연 이 스토리 모두 조작되어 있고 또다른 배후가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한다. 


"누군가 당신의 생각을 읽고 조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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