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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쌀 때 읽는 책 ㅣ 똥 쌀 때 읽는 책 1
유태오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똥 쌀 때 읽을 수 있는 가볍지만 웃고픈 이야기들"
유태오의 <똥 쌀 때 읽는 책>을 읽고

"똥 쌀 때 읽으면 재미있어집니다."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웃고픈 이야기들 -
당신은 화장실 갈 때 무엇을 들고 가나요? 스마트폰이 있기 전에는 주로 신문이나 잡지를 들고 가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을 들고 간다. 화장실에 앉아서 유튜브 영상이나 웹툰을 보고 e-book도 읽는다. 그런데 여기 화장실에 들고 가기 딱 좋은 책이 한 권 있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쭈그리고 앉아서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이 책 『똥 쌀 때 읽는 책』은 화장실에서 큰 일 볼 때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한다. 제목 자체가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해서 내용이 이상하고 상당히 우스울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가볍게 읽고 편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인 작가는 직업 특성상 평소 늘 바른 생각보다는 엉터리 같은 생각을 즐기고 그 생각들을 낙서하듯 끄적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사람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 사회에서 겪에 되는 불만과 어려움,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우리가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 책 『똥 쌀 때 읽는 책』에 담았다고 한다.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장소이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기에 이런 이야기들을 화장실에서 읽으면 더욱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제목을 '똥 쌀 때 읽는 책'이라고 붙인 것인지도 모른다. 직설적이면서도 핵심을 잘 꿰뚫은 재미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책이 서점의 매대에 진열되어 있으면 아마도 사람들이 호기심에 이 책의 책장을 넘겨볼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과 달리 상당히 웃기지만 씁쓸한 현실을 담은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고 그 짧은 글 속에 담긴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드림>
시간을 들임
노력을 들임
실패를 들임
눈물을 들임
그것이
Dream
참 웃고픈 현실이다. 꿈이라는 말, Dream이라는 말 속에는 이런 슬픈 진실이 숨어 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실패이고 눈물뿐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Dream의 현실이다. 아마도 요즘 꿈을 향해 나아가지만 꿈을 이룰 수 없고 영원히 취준생에 머물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글이다.
이 글을 읽고는 상당히 공감했다. 지난 겨울 방학동안 아이들과 함께 코로나 때문에 집콕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다. 3개월의 긴 방학을 지나고 아이들이 드디어 개학을 하던 날, 나는 정말 너무나 기뻤다. 정말 이 글처럼 폭발하기 직전이었으니깐.
<방학과 개학>
선생님이
미쳐 버리기 직전에 오는 것이
방학이고
엄마들이
폭발하기 직전에 오는 것이
개학이다.
방학과 개학은
애들을 위한 게 아니다.
그리고 왜 이 책 제목이 '똥 쌀 때 읽는 책'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글을 만났다. 제목은 <똥과 아이디어>라는 글인데 그 기발한 상상력과 연관성에 웃으면서도 상당히 공감하면서 읽었다.

엉덩이에서 나오는게
똥이라면
머리에게 나오는개
아이디어다.
역시, 똥과 아이디어는 형제다.
하긴 나도 잘 생각이 안 나던 아이디어가 화장실에서 오랜 생각을 하는 중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이 있었다. 책 속의 그림과 글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이제부터라도 나도 화장실에서 새 아이디어 창출을 해봐야겠다.
이 책 『똥 쌀 때 읽는 책』에는 이 밖에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 응원 메세지, 연대와 공존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웃고픈 진실들에 공감할 수 있어서 좋다. 겉으로는 하하 웃으면서도 뒤돌아서서는 한번 더 생각하고 씁쓸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작가가 이 글들을 화장실에서 읽으라고 하나 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아무 방해없이 온전히 자신의 생각에 몰두할 수 있고 마음을 꺼내어볼 수 있으니깐.
작가의 유머와 익살이 결합되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하 호호 웃으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바램대로 다음엔 화장실 갈 때 꼭 들고 가서 '똥 쌀 때 " 꼭 읽어보아야겠다.
여러분들도 '똥 쌀 때 이 책 꼭 들고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