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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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프랑수아즈 사강의 <마음의 파수꾼>을 읽고



2022년 리커버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마음의 파수꾼'

 

“난 당신만을 사랑할 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에겐 전혀 관심 없어요.”

극단적으로 치우친 사랑, 이것도 사랑인 것일까요. 사랑의 의미에 대해 묻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에는 배타적인 측면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 이외에는 다른 사람은 중요하지 않고 그들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다. 정말 사랑은 이렇게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기 위해,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살인도 가능한 것일까. 내 사랑이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해도 괜찮은 것일까. 

 

이 책  『마음의 파수꾼』에서 프랑수아즈 사강은 사랑의 양면성, 이중성에 대해 묻고 있다.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발견하게 된 인간의 이면, 사랑의 극단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할라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는 45살의 도로시는 어느 날, LSD에 취해서 차에 뛰어들은 20대 청년 루이스를 만난다. 갑자기 뛰어난 그 청년으로 인해 도로시와 함께 차에 타고 있었던 폴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청년조차 죽을 뻔한 위기를 겪게 된다. 가족도 없어 그를 보살필 사람이 없었던 상황에서 도로시는 그 청년을 측은히 여겨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그 때부터 루이스와 도로시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다친 루이스를 병간호하면서 돌보려는 의무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자라나게 된다. 특히 루이스는 자신에게 진심을 다해 보살펴주는 도로시의 마음에 반해 점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도로시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기 시작한다.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그녀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는 루이스의 고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명백한 살인이지만, 도로시 또한 루이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어느새 그 살인의 이유를 루이스에게 제공하고 동조한 공범이 된다.  살인도 불사한 루이스의 도로시를 향한 맹목적이고 치명적인 사랑은 과연 옳은 것일까. 그녀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루이스의  사랑은  과연 살인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일까. 

 

그가 가진 사랑의 개념에는 배타성이 개입되어 있었다. 나는 그를 계속 몰아붙였다.

"하지만 여섯 달이나 알고 지냈는데 폴에 대해 아무런...호감도 아무런 애정도 없다는 거야?"

"난 당신만을 사랑할 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에겐 전혀 관심 없어요."

-p. 145- 

 

결국 루이스는 영화배우로서의 성공과 막대한 부를 버리고 루이스 곁에 남게 된다. 그녀의 마음의 파수꾼이 되어서 루이스와 폴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길을 택한다. 이제 루이스, 도로시, 폴과의 세 사람의 불편한 동거와 생활이 시작된다. 이제는 도로시도 루이스가 그녀 곁에 있어야 함을 안다. 그리고 그녀 또한 루이스가 곁에 있어야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그를 오래 데리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영원히. 당신도 잘 알고 있는 바잖아."

(중략) 

"당신 이렇게 지내는 게 행복하지 않아?"

"행복하죠, 무척."

내가 대답했다.

-p. 184-185

 

아마도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비록 루이스의 사랑이 너무 극단적이고 맹목적이라 할 지라도 도로시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마음의 파수꾼』에서 루이스와 도로시의 사랑을 통해 사랑의 이중성, 양면성을 가진 사랑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여전히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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