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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여행자들
이다빈 지음, 엄기용 사진 / 아임스토리 / 2022년 3월
평점 :
"코로나 시대의 여행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
이다빈, 엄기용의 <코로나 시대의 여행자들>을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14/pimg_7526911563379837.jpg)
“코로나 이후 여행업 종사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코로나 시대의 여행 풍경과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3년 째에 접어드는 코로나 시대에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들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여 이 힘든 시간이 어서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바깥은 벌써 하얀 꽃망을 터트리고 이제는 만발한 벚꽃이 피고 바람이 불면 벚꽃비가 내린다. 만물은 이렇게 봄날이 왔지만, 아직도 우리 마음에는 암울한 겨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암울하고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은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방학 때마다, 황금연휴때마다, 공항이 미어터지게 너도 나도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여행의 발길을 뚝 끊었다. 그로 인해 여행 상품을 개발하던 여행사와 항공편을 제공하던 항공업계가 수요 감소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몇몇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중간에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았다.
이 책 『코로나 시대의 여행자들』은 '코로나 이후 여행업 종사잘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여행 산업이 어떻게 코로나 시대에서 견디고 살아남았을까.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고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관광지에 넘쳐나던 여행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주변 가게들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한다. 수많은 여행업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얻어 배달맨 또는 택배기사가 되거나, 실업자가 되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9명의 사람들 중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사를 운영하던 (주)파트너투어 대표인 최한원씨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 시대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변화된 여행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여행 상품을 개발하였다.
“…산업이 미처 보지 못했던 작은 기회들을 발견하고 비즈니스 모델화시켜서 그 산업 전체에 영향을 주는 디커플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런 것들이 여행산업 전반에 걸쳐서 계속 생겨나고 있었어요.”
- p.101
이렇듯 코로나로 인해 그들이 잃은 것은 많지만, 그들은 코로나 확산이 줄어줄고, 자가격리가 없어지는 그 날을 위해 그들이 좋아하던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면서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그동안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언제든지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에게 명백히 알려 주었다. 이 책 『코로나 시대의 여행자들』 은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현실을 기록하고 여행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해 여행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제 그 여행의 의미가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롭게 변화된 여행의 의미를 아침여행을 즐겨한다는 어린이집교사인 김선애씨의 말 속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자기 거주지를 떠나면 모두 여행 아닌가요?
집이 아닌 모든 공간이 저에겐 여행지예요."
-p. 32
정말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콕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인원 수 제한으로 인해 모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바람에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집을 벗어나서 동네 주변을 거닐고 산책하는 것도 일상공간을 벗어난 여행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단체 여행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혼자서 여행하거나 가족 단위로 여행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앞으로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삶에 급 블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랄까. 이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쉼'의 미학을 배울 수 있었다.
"어제 본 강은 오늘의 강이 아니다. 우리가 있든 말든 세상은 흘러간다. 내가 존재함으로써 사물은 가치를 가진다. 집 안에서 존재했을 때는 집 안에서 존재 의미가 있지만 나와 있으면 세상 전체가 의미를 준다."
-p. 41
또한 이 책에서는 여행지 주변의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마포의 연탄구이 고깃집, 북촌의 한옥 게스트하우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나름의 방식으로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코로나19를 맞이해서 많은 사람들은 절망을 느꼈다. 그들이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이,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모두에게 절망만을 준 것은 아니다. '위기는 기회' 라는 말이 있듯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그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했다. 분명 이 위기를 돌파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힘든 시간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니 이 책 속에 등장하는 9명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비상을 준비하면서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듯이, 머지않아 우리 마음 속에도 그 따뜻한 봄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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