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 교실 - 젠더가 금지된 학교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무성 교실>


만약 이 세상에 '남성', '여성' 이라는 성별이 없어진다면 어떨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여자' '남자' 의 성이 정해져서 태어난다. 그 성별 구분과 동시에 어쩌면 우리의 차별도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움직이고 있어. 아마 가까운 미래에 성별 폐지 법안이 의회에 제출될 거야. 지금처럼 18세까지가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쭉 우리 세상에서 성별이 사라진다고.”

-p.131, 「무성 교실」 중에서

 

정말 미래에는 성별 폐지 법안이 통과되어 성별에 상관없이 살 수 있을까. 아직 우리나라에는 동성애가 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데, 성별 폐지 법안이 통과되면 어둠의 그늘에 있던 성소수자들도 이제는 마음껏 나와서 살 수 있는 것일까.

 

참 재미있는 설정이다. 학교에서 성별을 없애고 남성, 여성 따지지 않고 서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생활하게 한 교칙 말이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성별을 모른 채, 인간 그 자체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 성별에 따른 구분이 엄격히 존재하고 학생들은 성별에 따른 역할을 부여받고 사회화되고 있는데 말이다. 학교에서만이라도 성별 구별을 없애고 말 그대로 '무성 교실'을 만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학교 모습이 될까. 지금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남녀공학, 남녀합반으로 되어서 학생들이 서로 어울려 지내고 공부도 한다. 하지만, 엄격히 그들 사이에는 '젠더'라는 벽이 존재한다. 

 

이야기 속 유코가 '세나'를 좋아했듯 성별 구별 없이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 사랑이란 성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상당히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학교 현장과 그 학교 속에서 서로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주제를 다루고 있다. 10대들의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보며 젠더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성별이 없는 교실에서 살고 있다.
그곳에서 만났기 때문에 친구가 되었고, 사랑을 했으며, 이런 식으로 함께 잠들어 있다.
성별을 아무리 빼앗겨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사랑은 성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50~151, 「무성 교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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