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 교실 - 젠더가 금지된 학교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비밀의 화원>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추억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랬던가. '이루어질 수 없기에 첫사랑이다' 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첫사랑은 짝사랑인 경우가 많고, 그 첫사랑은 자신이 상대방에게 느꼈던 환상이나 기대인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런 첫사랑의 추억을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첫사랑을 끝낼 수 있을까. 바로 이 책 <비밀의 화원>에서 그 방법을 잘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첫사랑을 일주일 동안 감금하면 된다. 기억 속의 첫사랑의 모습과 현실 속의 첫사랑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된다. 아마도 현실 속의 첫사랑의 모습을 보면 그 환상과 기대가 다 깨져버릴 테니깐 말이다.

 

참 재미있는 설정이었다. 자신의 집에 첫사랑을 일주일동안 감금하면서 첫사랑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는 것 말이다. 처음에는 첫사랑을 아직도 사랑해서 감금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기발한 생각과 의도가 숨어있었다니..참으로 통쾌하고 시원한 복수극을 본 것 같다.

 

"첫사랑을 끝내는 방법이 뭔지 알아? 현실의 첫사랑 상대를 통해 환상을 폭파시키는 거야. 그렇잖아. 내 첫사랑은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니까. 그걸 파괴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그 사람이 얼마나 하찮은지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겪어보는 수밖에 없지."

-p.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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