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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플랜트 ㅣ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러브 플랜트」는 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 두 번째 이야기인 「완벽한 밀 플랜」을 읽었다. 이 소설은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온 부부의 이야기이다. 어딘가 좀 불안해보이고 알코올 중독이나 자해 등 문제가 있어 보이는 현영과 나의 신혼 여행기이다.
처음에는 서로 사랑을 맹세하고 신혼여행을 즐기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조금씩 보이는 현영의 이상 행동과 알코올을 지나치게 마시는 행동 등은 뭔가 이상하다. 뭔가 현영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결혼식 전날에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가서 위세척을 하고, 신혼여행지에서도 과다하게 음주를 한다. 현영의 그런 불안정한 모습을 보는 '나'의 마음은 불안하고 걱정 가득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더이상 현영이 손목을 긋지 않고 술도 적게 마시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거라고, 그렇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으로 현영이 바뀌기에는 현영의 마음의 상처가 큰 것 같다. 그런 현영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깨닫게 된다.
이 모든 게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 나를 만나도 똑같다는 것, 내가 곁에 있어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 그런 생각이 자꾸만 나를 어딘가 아득히 먼 곳으로 내몰았다.
-p.57-
'완벽한 밀 플랜'이라는 제목과 달리 현영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나'와 현영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