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인지활동 워크북 : 중급 시니어 인지활동 워크북
윤소영 지음 / 스누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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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시니어 인지활동 워크북> 이 책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져 치매예방에 좋고 인지력과 지남력을 유지하는데 좋은 활동들을 제공하는 문제집 같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실버교육협회이고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뇌인지과학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나도 인지과학연구소에서 잠시 수련할때 이러한 워크북 책이나 명화 컬러링 작업 등을 통해서 환자 어르신들과 실제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인지 치료개입을 하였다.

기본적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이러한 워크북의 문제유형은 대부분 비슷하다. 왜냐하면 지능의 여러 부분을 자극하고 반복 학습하여 작업기억력, 추리력, 주의집중력 등을 향상 또는 유지하는 효과를 발현하기 위해서 주로 틀린 그림 찾기, 낱말 알아맞추기, 매칭하기, 수리능력 보기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시리즈 중에 중급만 보아서 다른 책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책만의 특장점은 그림이나 사진 등 기억 확인(recall and retrieving) 을 할때 시니어 분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소품과 상황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아이템을 배치하는 것 등이 있겠다.

또한 매 페이지 마다 날짜를 적는 란이 있는데, 시간을 상기하고 지남력(orientation)을 유지하기 위해서 좋은 포인트를 추가한 것 같다. 다만 색상, 폼, 셰입, 도형, 색채구성이나 배합에 대한 요소는 다루지 않았던 게 보이는데, 아마 다른 등급의 책에서는 있을 수도 있겠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구성이라 어르신 분들이 하고싶은 생각도 들게끔 편집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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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캔버스
김영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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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치유의 캔버스>는 저자가 의사의 관점으로 명화들을 분석하고 감상하는 법을 알려준다. 서사의학적인(narrative medicine) 접근이라기보다는 읽어보니 의사로서 보이는 회화에서의 요소들을 알려주는 편이라 의료계 도슨트 같은 느낌이었다. 상징들을 의료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물론 정보적이지만 치유적이지는..? 제목이 다소 의뭉스럽지만.

요새 의료 인문학, 예술과 의학의 융합 이라하며 나오는 편이지만 기반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중심이 있는 듯 하다. 물론 이 책도 그림으로 묘사된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고통이라든지 잠재적 질병들을 마치 의학탐정처럼 혹은 프로파일러 처럼 알아내고자 한다. 진단에 중심이 있는 것이다. 혹은 치료의 과정을 보여주는 회화 작품도 다루고 있기는 하다. <이 뽑는 사람>의 경우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도 카라바지오 전에서 원작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기대했던 서사의학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의학 공부를 명화라는 미술 materials 시각참고자료로 활용하여 교육하는 방식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의료인문학이라 하니 그 목적성이 인문학 베이스에 더 가까운 것일까. 참고로 내러티브 메디슨(서사의학)은 컬럼비아대에 코스웍으로 있다. 한편 책 속에는 올컬러 유광지로 수록된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고, 홍보띠지를 벗기면 아름다운 하드커버의 심플한 도안도 기하학적인 은각으로 새겨져 있어 소장가치를 더한다. 텍스트북으로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예술로 보는 의학 강의를 책으로 정리해 낸 것이라고 방금 봤다.

챕터 중 심리적 해석, 상징적 해석 등이 인상적이었고, 왜냐면 보다 사회적 맥락이 들어가 있기 때문, 후반부의 비교해석(두가지 작품을 하나의 기준으로 보고 비교)한 관점도 흥미로웠다. 의대생의 교양강의로 적합할 것 같고 미술애호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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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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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인간실격>은 20대 후반 즈음인가 읽었던 것 같고, 그래서 당시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인 이 내용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정체성을 고민하며 옆의 여성을 살해 후 자살시도를 하였던 청춘의 고통이 미성숙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읽었더라면 많이 공감했을 법도 하지만, 그리고 실제로 이 작가는 39세 즈음 본 소설 작품을 집필했으니 아마 요즈음에 재독하면 또 달랐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튼 해설과 저자 연보를 보니 색다른 정보, 이번에 새로 알게된 사실은 약물중독에 이부세 마스지가 절친인지 옆에서 치료 권유도 하고 주선도 하여 이 사람의 존재와, 스무살때 처음으로 시작한 자살시도 네 번과(주로 수면제 자살이나 강물에 빠져죽으려는), 자녀가 넷이 있었고 여성편력이 심했던 것 같은 인생이 한눈에 보이는 것이었다.

학창시절에 반제국주의 범법운동을 열심히 하였고 시대상의 절망과 혼돈의 무뢰파를 대표하는 작가로 남아있지만, 혼자 죽지 못하고 자살방조에 게다가 배다른 아이가 넷이었던 아버지여서 그점이 안타깝긴 하였다. 여하튼 자전소설(사소설)로 여겨지는 건 익히 널리 알려져있어 독후감에 작가의 생애를 길게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바로 전에 읽은 헤르만 헤세도 청소년때 자살시도를 하였는데 그러한 고통이 짙게 깔려 있는 마흔 이전에 요절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그래도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써냈다. <인간 실격>은 자기혐오를 기반으로 하여 데카당스적인 면이 많아서 취약성을 가감없이 드러내어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 1년 전에 집필한 <사양>을 더 좋아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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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I LOVE 그림책
석영주 지음, 차호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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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주변보다 비교적 그림책을 많이 안읽는 편이라 생각하는데(그래도 매년 볼로냐 국내 아동도서전시회 기회되면 가는 편), 푸른 바탕의 커버디자인과 간략히 알고 있는 그림작가/글작가의 배경사와 작품내용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이 책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이 기대가 되어 읽어보기를 선택하였다.
맨 마지막장을 펼쳤는데 마침 너무 그리운 풍경인 부산이 딱 있어서 뭉클했고, 책을 다시 한번 보면서 어느 곳인지 유심히 찾아보았다. 특히 풍경 구도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각도가 많았는데, 맨 마지막 장(뒷표지 바로 앞)은 부산타워가 있는 광복동 쪽에서 영도 영선동 쪽을 바라보는 위치를 묘사한 것 같았다. 그리고 맨 앞장(앞표지 바로 뒤 책날개쪽 부분)은 피난민이 주인공의 집으로 내려오는 장면을 시작으로 내용이 펼쳐지는 것 같았는데, 영도에서 주전자섬을 본 풍경일까 아니면 다리가 보이니 부산대교일까나 하고 떠올리게 하였다.

수채 과슈(불투명수채)로 그린 것인지, 수채화 치고는 굉장히 볼드한 느낌이었는데, 한 톤이 아니라 색상이 다채롭고 윤곽선은 진한 먹으로 한붓 그리기로 그린 느낌이 나서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션 부분은 내용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전통적인 인상을 주었다.

원작은 글작가가 영어로 원문을 쓰고 번역을 후에 한국어로 한 작품 같은데,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번역이 다소 애매모호하거나 문학적으로는 어색한 부분이 많아서, 읽을 때 글 맛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더구나 번역시에 제목이 특히 중의적이었고 하여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이라고 처음 봤을 때 나는 서도호의 신작이 떠오를 정도였다. ‘의‘라고 옮겼을 때는 일본어글투 이기도 하고, 집이 바다에 빠지기 직전인 줄 알았는데 책 내용을 읽어보면 주어는 따로 있고 (사람이) 바다에 빠지기 직전에 마지막 안전기지, 최후의 보루로써의 그 주인공의 집을 일컫는 것이 (저자의 의도에) 더 맞았던 것 같다.

저작권상 다 찍어올릴 수는 없지만 그림 작품들이 한장 한장 아름다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위 사진의 오른쪽 페이지랑 아래 사진 오른쪽 페이지를 보면 대구가 되어서 중앙페이지의 하얀 파도의 바다 풍경이 있고(여기도 좀 태종대 앞바다가 떠올랐다), 또한 사이렌을 기점으로 긴장시킨 후 역동적인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국화인 무궁화꽃을 아름답게 펼쳐주었는데(국뽕의 극한ㅎㅎ)... 그러고보면 최근에 중앙아시아에 2주간 여행갔는데, 거기에서도 집 앞에 무궁화꽃들이 많이 펴있던 동네가 있어 지금 돌이켜보니 고려인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문득 떠올리게 되었다. (반면 정작 요즘 한국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으니)

마지막에 6.25 전쟁에 관해 역자주를 달아서 어린이청소년 독자들에게 정보전달을 해주기도 한다. 또한 이 책을 만드는데 기여한 세명(글작가, 그림작가, 번역가)에 대해 소개글이 포함되어 있다. 아마 글그림 작가들은 보스턴-부산 지연으로 서로를 알았던 것일까 그 접점을 상상해 보게 되고... 둘다 할머니들에 관한 개인적 경험을 투영하기도 한 듯 하다. 한국계미국인 디아스포라의 뿌리찾기라고 하면 너무 단편적이지만(유퀴즈같이 짧게 한마디로 평하는 걸 좋아하는 한국 쯧쯧ㅎㅎ), 전쟁난민에 대한 내용에 관한 고찰이 사실 아이러니하면서도 당사자성과 함께 맞물려 인상적이고 흥미있는 관점을 유지한 것 같았다. 왜냐하면, 자신의 고향을 전쟁이라는 이유로 떠나와야 했었던(어떻게 보면 실향민) 인천이나 윗지방의 친지이웃가족들이 작가들의 입장이었고 주인공 소녀는 원래 부산에 살고 있었던 토박이(원래 있었던 주민, 原住民 / Indigenous people, Native) 였으니.. 이민자가 많은 캐나다나 미국 등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랄까. 물론 세계적으로도 expats도 급등하고 한국도 이제 외국 이주민들이 많아서 이런 더 넓은 공동체 의식이 절실히 필요하고... 여하튼 지금 시기에 어필하고 빛을 볼 수 있는 아주 필요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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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헤르만 헤세 지음, 강영옥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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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싯다르타>는 예전부터 읽고 싶었고, 키아누의 <리틀붓다>도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완독하였다. 생각보다 얇아서 금방 읽혔다. 좋은 묘사들이 많아서 줄쳐가며 읽었고 재독 삼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특히 헤세는 시인이자 화가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묘사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리는 것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고타마 싯다르타의 이야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마야부인 대신 카말라, 그렇지만 아들에 관한 고통은 비슷하게 전개되었다), 너무 흥미진진했다. 불세존 큰 스승 둘로부터 가르침을 받다 떠나고, 세상의 아이같은 평범한 사람들로 부터 배우게 되는 여정, 그리고 새와 강과 돌 등의 자연이 등장하며 상징적으로 깨우침을 가져다 준다. 인생의 여정에서 모든 것을 경험하고 악하다고 여기는 것들도 추구하고 체험하다가 급기야 고통과 죽음을 선택하려 하기도 하지만, 두번 정도 부활하고 리셋되는 싯다르타의 인생..

고빈다도 크리슈나를 뜻한다고 하지만 비슈누의 현신이라고 하는 뱃사공 바수베다 같은 경청과 반영을 잘하는 인물이 롤모델이 되었다. 정말 모든 것을 경험한 헤세의 <싯다르타>가 굉장히 용기있고 총명하고 그러나 인간적이기도 하고 사랑이 충만한 성자로 보였다. 그는 경멸과 혐오도 하고 오만했고 나태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삶을 무가치하게 여기기도 했다. 이 모든 걸 스스로 겪고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며 지식은 가르칠 수 있지만 지혜는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고통의 삶을 스스로 느끼고 체화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아들의 존재를 가짐을 통해, 또 떠남(상실)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함으로써 본인의 아버지도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윤회(생의 바퀴)였던 것이다.

1, 2부로 나뉘어져 있고 뒷부분에는 해설이 있어 독서에 보다 명료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게오르그 루카치와 헤르만 헤세의 관점을 비교하기도 한다. 번역에서 ‘사랑‘이나 ‘유희‘라고 옮긴 것과 ‘조소‘라고 옮긴 것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물론 수레바퀴 아래서와 데미안을 읽었지만) 헤세의 <지와 사랑: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도 보고 싶고 <유리알 유희>도 읽고 싶다. 참 이번에 고급 벨벳 양장본(하드커버 에디션)으로 나와서 소장가치도 있고 마음에 드는 판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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