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헤르만 헤세 지음, 강영옥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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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싯다르타>는 예전부터 읽고 싶었고, 키아누의 <리틀붓다>도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완독하였다. 생각보다 얇아서 금방 읽혔다. 좋은 묘사들이 많아서 줄쳐가며 읽었고 재독 삼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특히 헤세는 시인이자 화가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묘사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리는 것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고타마 싯다르타의 이야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마야부인 대신 카말라, 그렇지만 아들에 관한 고통은 비슷하게 전개되었다), 너무 흥미진진했다. 불세존 큰 스승 둘로부터 가르침을 받다 떠나고, 세상의 아이같은 평범한 사람들로 부터 배우게 되는 여정, 그리고 새와 강과 돌 등의 자연이 등장하며 상징적으로 깨우침을 가져다 준다. 인생의 여정에서 모든 것을 경험하고 악하다고 여기는 것들도 추구하고 체험하다가 급기야 고통과 죽음을 선택하려 하기도 하지만, 두번 정도 부활하고 리셋되는 싯다르타의 인생..

고빈다도 크리슈나를 뜻한다고 하지만 비슈누의 현신이라고 하는 뱃사공 바수베다 같은 경청과 반영을 잘하는 인물이 롤모델이 되었다. 정말 모든 것을 경험한 헤세의 <싯다르타>가 굉장히 용기있고 총명하고 그러나 인간적이기도 하고 사랑이 충만한 성자로 보였다. 그는 경멸과 혐오도 하고 오만했고 나태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삶을 무가치하게 여기기도 했다. 이 모든 걸 스스로 겪고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며 지식은 가르칠 수 있지만 지혜는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고통의 삶을 스스로 느끼고 체화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아들의 존재를 가짐을 통해, 또 떠남(상실)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함으로써 본인의 아버지도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윤회(생의 바퀴)였던 것이다.

1, 2부로 나뉘어져 있고 뒷부분에는 해설이 있어 독서에 보다 명료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게오르그 루카치와 헤르만 헤세의 관점을 비교하기도 한다. 번역에서 ‘사랑‘이나 ‘유희‘라고 옮긴 것과 ‘조소‘라고 옮긴 것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물론 수레바퀴 아래서와 데미안을 읽었지만) 헤세의 <지와 사랑: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도 보고 싶고 <유리알 유희>도 읽고 싶다. 참 이번에 고급 벨벳 양장본(하드커버 에디션)으로 나와서 소장가치도 있고 마음에 드는 판본이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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