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치유의 캔버스>는 저자가 의사의 관점으로 명화들을 분석하고 감상하는 법을 알려준다. 서사의학적인(narrative medicine) 접근이라기보다는 읽어보니 의사로서 보이는 회화에서의 요소들을 알려주는 편이라 의료계 도슨트 같은 느낌이었다. 상징들을 의료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물론 정보적이지만 치유적이지는..? 제목이 다소 의뭉스럽지만. 요새 의료 인문학, 예술과 의학의 융합 이라하며 나오는 편이지만 기반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중심이 있는 듯 하다. 물론 이 책도 그림으로 묘사된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고통이라든지 잠재적 질병들을 마치 의학탐정처럼 혹은 프로파일러 처럼 알아내고자 한다. 진단에 중심이 있는 것이다. 혹은 치료의 과정을 보여주는 회화 작품도 다루고 있기는 하다. <이 뽑는 사람>의 경우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도 카라바지오 전에서 원작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기대했던 서사의학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의학 공부를 명화라는 미술 materials 시각참고자료로 활용하여 교육하는 방식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의료인문학이라 하니 그 목적성이 인문학 베이스에 더 가까운 것일까. 참고로 내러티브 메디슨(서사의학)은 컬럼비아대에 코스웍으로 있다. 한편 책 속에는 올컬러 유광지로 수록된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고, 홍보띠지를 벗기면 아름다운 하드커버의 심플한 도안도 기하학적인 은각으로 새겨져 있어 소장가치를 더한다. 텍스트북으로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예술로 보는 의학 강의를 책으로 정리해 낸 것이라고 방금 봤다. 챕터 중 심리적 해석, 상징적 해석 등이 인상적이었고, 왜냐면 보다 사회적 맥락이 들어가 있기 때문, 후반부의 비교해석(두가지 작품을 하나의 기준으로 보고 비교)한 관점도 흥미로웠다. 의대생의 교양강의로 적합할 것 같고 미술애호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