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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강 1인 신청합니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이런 강의의 기회가 있다니 기쁘네요^^ 어떻게 해서든 참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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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 연인들 사랑의 기초 (개정판)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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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민아라는 여자와 준호라는 남자가 서로 따로 살다가

만나고 열렬히 사랑하다가 헤어지는..

다시 말해 사랑이 타오르다가 식어버리는 과정을 쓴 소설이다.

 

이 소설에 대한 내 느낌을 표현할만한 소설 속 문구가 있어서 남긴다.

 

 

 ... 사소하게 꿈꾸고 사소하게 절망하고 사소하게 후회하기를 반복하다보면 청춘은 저물어갔다. 세상은 그것을 보편적인 연애라고 불렀다. 대개의 보편적 서사가 그러하듯이 단순하고 질서정연해서 누군가에겐 아름답게, 누군가에겐 참을수 없이 지루하게 여겨졌다.

-본문 중에서​ 

그냥 그랬다.

 

뭔가 큰 감동이 있다거나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런 감흥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때론 아름다웠고 때론 무료했고, 전체적으로 보편적 연애, 사랑의 수순을 밟아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인상적인 것은,

그 모든것이 어쩌면 어딘가에 누구에겐가 일어나고 있을것만 같다는 느낌.

왠지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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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전경린 지음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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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엄마와

아버지가 재혼한 여자와 전 남편사이에 낳은 여동생(승지)와 함께 살게된

20대 초반 대학생 여자아이(효은)의 이야기이다.

 

   새로운 가족과 새로운 엄마의 출현. 

 

작가의 말에서 전경린은 2000년대를 규정하는 자신의 관점 중 하나로

'집'을 가진 엄마의 출현을 이야기 했다.

이혼녀, 미혼모 그외? 무엇이건 엄마가 되었으나 아이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여자들의 출현이

90년대와 달리 2000년대에 새로이 나타난 어떤 사회현상같은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2000년대의 엄마 중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엄마는 386세대다.

어두운 시대를 고민했으며 민주화 항쟁에 앞장섰고, 빛나는 이상을 꿈 꾼 세대. 

누구보다 뜨거운 청춘을 보낸 그들이  어느순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었다.

세월에 순응하여 기성세대에 빠르게 편입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부모가 됨으로서 밀려온 속세? 그런.. 현실적인 것이 버겁고 힘겹기도 했을것이다

그런 분열? 갈등? 같은 것이 이 소설 속에서 잘 표현되어 있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만들어진 승지와 효은.

이 피 한방을 섞이지 않은 자매는 엄마의 말을 빌면 눈이 닮았다.

눈모양이 닮았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세상의 바닥을 안다는 듯한 그런 눈빛이 닮았다.

그리고 묘하게 애어른 같은 구석이 많다는 점도 닮았다.

아마 두사람 다 엄마가 자신을 두고 떠난 경험이 있고,

그래서 가족에 대한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럴것이다.

 

 

  성장

 

자신에 대해서 깊이 고민한 부모는

자식의 내면에 대해서도 관대히 이해하고 있는 법일까?

 

이 소설 속의 '엄마'는 스무살 딸의 눈물에 대해서

"너만 할 때 네 자신이 만든 울 일 같은 건 아직 없어. 네 잘못 같은 건 없어. 엄마가 만든 거야...... 네가 우는 건 전부 엄마가 잘못해서 우는거야. 무슨 일로든, 네가 운다면 그건 다 엄마 때문이야. 나 때문이야."  라고 말하는 그런 엄마였다.

 

그렇게 울던, 효은이 어느 순간 성숙한다.

엄마의 삶과 자신의 삶을 떼어놓지 못하던 그녀가 어느순간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나는 아빠에게서 엄마에게로 가서 태어났다.

그토록 자발적으로, 그토록 맹렬하게 달려가서, 태어난 것이다.

그러니 내가 태어난 이유는 모른다 해도

그 의미는  앞으로 내가 찾아내야 할 과제인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이러한 성숙은 무엇에서 부터 출발했을까?

 

그것은 엄마에 대한 이해.

엄마도 여자임을 알게되면서 부터 인것 같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아직 성숙되지 않은 여자였던,

원피스나 구두보단 검은색 후드티가 좋았던

효은이 조금 더 여성성에 다가가게 됨으로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 상징적인 장면이 여고시절 동성애적 사랑을 했던 K와의 정서적 분리. 진정한 결별이었다.

 

또한 승지도 엄마와 함께 살면서 여자가 된다.

그 상징적 장면은 초경의 시작.

 

이 장면은 효은의 초경시기와 교차되면서 참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엄마는 승지와 효은을 앞에 앉혀 놓고 

언제든 엄마가 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한다. 그러니 더 조심해야 한다면서..

마치 자신이 엄마가 된 그 순간을 회상하는듯. 내가 읽기엔 그렇게 읽혔다.

 

 

  불완전하지만 돈독한 가족

 

승지. 효은, 그리고 엄마. 

 

이 기형적인 가족은 스산한 분위기로 출발해서 

묘하게 따뜻하고 화목한 분위기로 변해갔다.

누구하나 못되고 나쁜 사람이 없기에 어쩌면 예정된 변화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소설은 현실에 비해 따뜻하고 터무니없이 희망적이기도 한것 같다.

 

그러나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갈등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시대와 이 시대에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가족이 고민해보아야 하는 것들..

그런것들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그 따뜻함도, 현실성도 좋았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던것 같고, 순간순간 뭉클했고..

나중에 나도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는 뭐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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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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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정말이지...

난 왜 여지껏 김연수 작가의 소설이 그저 그렇다고 생각해왔을까-_-;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2008년 여름부터 2013년 여름까지 김연수작가가 쓴 단편소설을 모은 책이다. 이런 단편소설 집을 읽다 보면 어떤건 참 좋은데, 어떤 건 별로고.. 뭐 그런게 있다. 어떤 단편 소설집은 대표작 한두편을 제외하고는 너무 실망스러워서 읽는내내 실망, 실망, 실망... 그랬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 소설집은 읽은 소설들이 하나같이 참 좋았다.

 

김연수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서 내가 섣불리 단정지을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이 책 속에서 본 김연수 작가의 작품의 느낌은.. 음..

영문과 출신이시라 그런지 영문학의 기반이 있다고 느끼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정직하고 순수하며 ..착하고..  냉정한듯 따사로운 시선을 가진 묘한 느낌이었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처럼 가슴 깊이 아린 감정이 저며 오는 느낌은 없었지만,

쿨하면서도 부드러운 손길로 담담히 때론 위트있게 가슴을 두드려오는 느낌이...

그래 뭐, 두말할 나위없이 좋았다.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펴서 읽어 보는데..

문득 이 책 전체에서 느껴지는 김연수 작가 소설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긴 부분을 발견했다.

 

아마 이 책의 편집자도 그렇다고 느꼈는지 이 책에 대한 광고 카피로도 그 중 한 문장을 인용했다.

나는 실은.. 그 문장의 뜻을 굉장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작가의 말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쓰는 동안, 나는 내가 쓰는 소설은 무조건 아름다워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이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 곳이든,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끔찍하든, 그런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끝이라고 해도, 그럼에도 여기 실린 소설들을 쓰는 2008년 여름부터 2013년 봄까지 5년 동안만은, It's OK. Baby, please don't cry. 내가 쓰는 소설에 어떤 진실이 있다면, 그건 그날 저녁, 여행에 지친 우리가 조금의 의심도 없이 야즈드의 불빛이라 생각했던, 지평선을 가득 메운 그 반짝임 같은 것이라고 믿었으니까.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머나먼 지평선의 반짝임을 바라보며 천천히 나아가는 시간들이라고, 그게 야드즈의 불빛이라서, 혹은 야즈드의 불빛이 아니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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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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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익숙한 작품이었다가,

영화 보곤 이런걸 뭐하러 영화 만들었나 싶다가..

책을 읽고서야 진가를 알게된 작품이다.

 

 

한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불륜? 자칫 상투적이라 느낄수 있는 소재.

 

뭐하러 영화로 만들었나 싶었던 이유는 영화에서 보기엔,

어찌보면 많이 본 것 같은 상투적인 이야기라서이다.

고전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 상투적일 수 밖에 없다곤 하지만..

(왜냐하면 오랫동안 회자되고 끊임없이 읽히기 때문에)

21세기에 영화로 만들기엔 뭔가 부족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영화 보면서 내 이해가 다소 부족한 것 같다곤 느꼈다.

왜냐하면, 여러번 클로즈업 되었던 T.J에클박사 광고판만 해도..

솔직히 무슨 의미인지 못느꼈으니까.

뭐 신의 눈을 대변하는 그런거야? 막연히 생각했을 뿐,

물론 책에서도 그런 의미처럼 보이긴 했다.

 

책의 중반부를 읽어나가면서도 역시나 똑같았다.

굳이 이런 걸 왜 다시 읽는지. 왜 다시.. 영화로 만드는지..

그런데 엔딩 부분 즈음에 다다라서야 알것 같았다.

이 작품의 가치를.

영화보면서 내가 그냥 넘겼던 장면들.. 그저 이미지적으로만 보여줬던 것들이

텍스트로 보았을때 빛을 발했고, 의미있게 다가왔다.

책으로 봐야할 건 책으로 봐야한다. 역시 그런건가 보다.

 

 

글자와 글자, 그 행간에 묻어있는 진한 영화의 향기.

 

아니 책으로 봐야 할 작품이기도 하지만,

책으로 먼저 봤어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개츠비는 어딘지 모르게 디카프리오스러웠고,

데이지는 어딘지 모르게 캐리멀리건스러웠다.

개츠비의 파티는 영화 속에 사이키 조명과 현대적 디스코 리듬이 울려퍼지는

파티로 밖에 상상되지 않았다.

그래서...뭔가 억울했다. 영화보다 책으로 먼저 봤어야했는데..제길.

 

 

반짝반짝 빛나는 위대한 개츠비의 가치.

 

서술자 개러웨이를 제외한 모든 인물이 다 입체적이었다.

(1인칭 시점인 개러웨이는 입체적이기가 힘들다. 그건 감안할수 밖에..)

데이지와 게츠비도, 톰도, 조던도.. 모두다.

표리가 다른 입체적인 인물들이었다.

 

영화에서도 명백히 보여진 개츠비의 허무한 삶의 마감.

화려한 파티로 하룻 저녁에 수백명의 갑부와 귀족들을 만나던 그는

2년전에 마지막으로 찾아 뵈었던 아버지와

몇달 전에 처음 만난 개러웨이 그리고.. 이름 모를 안경 쓴 사내의 배웅을 받으면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의 개츠비는 밤새도록 데이지의 집앞을 지키며 침작하고 담담한 척 하려 했고,

자신의 꿈을 끝내 지키려 했지만 어쩔수 없이 초라했고 어딘지 어린애스러웠다.

자신이 달려온 꿈. 멀리서 자신을 향해 비추던 초록빛 불빛을 향한 열망을

어른스럽게 포기하지 못한 채,

그저 어린시절 데이지와 하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사랑을 나누던 그때처럼..어린애로 죽어갔다.

 

그리고 그 즈음.. 정말 사실적이라고 느꼈던 모든 심리 묘사들.

자꾸 파란볼펜을 들어서 줄 긋게 만드는 문장들

또한 위대한 개츠비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

 

책 뒤에 번역자인 소설가 김영하가 이 책에 대해서 그렇게 써 놓았다.

빗나간 화살들이라.. 내가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꼈던 씁쓸함.

개츠비가 애쓰면 애쓸수록 느꼈던 그 안타까움의 실체가 저 문장에 있었다. [다시금 영하형님짱!ㅋ]

명중한 자리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이기심.

무책임함.

집착.

냉정함.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수히 겪고 무수한 할큄을 당하는 보편적 감정들.

그래서 이 소설이 영화로 되었을때 나는 상투적이라고 느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그 상투성이 이 소설의 빛나는 업적이며, 끝내 회자되는 가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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