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의 만남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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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의만남 #강인숙 #열림원 #도서협찬

1933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피난민으로 서울에 오셨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6학년 때는 38선이 그어졌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6·25전쟁을 겪었으니, 어떤 소녀 시절을 보내야 했을지 쉽게 상상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보편적인 삶의 질서가 무너지고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바뀌는 시간을 지나며, 기억에 남은 일화와 그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입니다.

열두 살 아이가 기차 꼭대기에 기어오르고,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한탄강 철교를 건너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한탄과 감탄을 오가게 했습니다. 어떻게 살았을까, 어떻게 견뎠을까.그런 생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책을 읽고, 병약해진 몸으로 학교에 다니며 주사를 맞아가면서까지 공부를 이어 갑니다.

전쟁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꿈과 삶을 짓밟는지 이 책은 담담하게 증언합니다. 국사를 배울 책도 없었고, 교과서에 실렸던 시들은 북한으로 간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까맣게 칠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문학을 향한 마음만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문학의 세계에 뿌리를 내린 행운아"였다고 회고하는 대목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한 사람의 자서전이면서 동시에 전쟁과 서울의 역사를 살아낸 한 세대의 기록이었습니다.전쟁은 역사책 속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의 평생을 바꾸는 일이었음을 깊이 실감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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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 진짜 바다를 마주한 서툰 다이버의 발칙한 고백
백소정 지음 / 이월오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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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상어에게물린적은없는데요 #백소정 #이월오일 #도서협찬

다이빙을 하며 만난 바다와 바닷속 생명체에 대한 기록과 감상이 담긴 에세이입니다. 해양학자도 아니고 전문 다이버도 아니지만,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척 생생하고 유쾌해서 푹 빠져 읽게 됩니다.

아기 갑오징어의 변신 연습, 마치 인류에 하강하는 것처럼 거대한 해파리와 마주한 순간,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좀처럼 떠나지 않는 가든일을 발견했을 때의 감탄까지. 수족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해양생물에도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경쟁하지 않고 바다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스쿠버다이빙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생명체마다 저마다의 고유한 특징과 삶을 들여다보다 보면 신기하고, 사랑스럽고, 기특하다는 마음이 차례로 듭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 시선은 바다 생명체를 넘어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이어집니다.

강약 조절이 무척 뛰어나 웃다가도 울컥하게 만드는 에세이였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바다에 발도 안 담그는 사람에게도 바닷속 세상을 사랑하게 만들 올 여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해양생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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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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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레비 #오팬하우스 #도서협찬

어느 날 작은 시골 마을에 나타난 한 노신사가 카페에 전시된 초상화를 보고 그 마을에 몇 달간 머물기로 합니다. 소개를 받아 아주 근사한 집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게 되는데, 집주인은 원래 임대할 계획이 없었음에도 자신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은 뒤 그에게 기꺼이 집을 내어줍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테오의 정체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그 후 테오는 초상화를 하나씩 사들여 그 주인공들을 만나 선물합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만나자는 편지를 보내는 사람도 드물고, 초상화를 그냥 선물로 주겠다는 제안을 선뜻 믿는 사람은 더 드물겠지요. 그럼에도 테오는 포기하지 않고 한 사람씩 진심을 전합니다.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를 본 사람들은 의심했던 마음이 녹고 문을 활짝 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테오는 동네 사람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에게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테오 앞에서는 마음을 열고 자신의 삶을 들려줍니다.

테오의 정체는 거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밝혀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비밀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이제는 희귀하게 느껴지는 친절한 이웃, 진실한 친구, 편견 없는 시선, 그리고 조건 없는 나눔이 사람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따뜻하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깁니다.

이 책이 입소문만으로 밀리언셀러가 된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각자 바쁘고 단절된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와 진심으로 연결되고, 믿고, 위로받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이 마음을 두드려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에는 정의도 있고 자비도 있단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면 나는 늘 자비 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구나. 혹여 실수를 하더라도 자비를 베풀다 실수하는 것이 낫다."

#힐링소설 #이키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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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
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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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한번은오디세이아 #샘아크바 #부키 #도서협찬

저자 샘 아크바는 유년 시절부터 오디세이아에 푹 빠져 여러 판본을 수집할 정도로 이 작품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작품을 읽고 사유하며 길어 올린 정수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올해 처음 제대로 읽은 터라 더욱 깊이 와닿았습니다.

오디세우스가 10년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는 험난한 여정이 이 책의 줄거리이지만, 진짜 이야기는 위기의 순간마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실수를 하며, 어떻게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가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 삶도 함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모든 문턱을 넘어 마침내 고향에 도착하고도 성급하게 뛰어들지 않았던 오디세우스의 인내와 지혜였습니다. 그는 타인의 조언을 경청하고, 그것을 분별해 자신의 행동으로 옮깁니다.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마주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각 장의 끝에는 내용을 자신의 삶에 비추어 생각하고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이 담겨 있습니다. 읽고 끝나는 인문서가 아니라, 삶에 적용하며 천천히 연습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유용했습니다. 오래된 고전이 지금도 우리 삶을 비춰주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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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감각 - 먹고 마시며 건너는 계절
이주연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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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감각 #이주연 #샘터 #도서협찬

사계절과 24절기에 어우러지는 음식, 영화, 미각 노트를 담은 참 다채로운 책을 만났습니다.

​유독 습한 여름을 힘들어하는 편이라, 여름을 이겨낼 지혜를 빌려보고자 여름 장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입하의 초당옥수수와 소만의 오이를 지나, 망종의 신비 복숭아 페이지에 다다랐을 땐 도저히 참지 못하고 마트로 직행했습니다. 덕분에 신비 복숭아, 그린황도, 대극천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온 가족이 맛있는 호사를 누렸네요.

​흥미진진한 미각 노트를 읽다 보니 혼자 알기 아까워 짝꿍에게 부지런히 배달도 했습니다. "자기 견과류 알러지 아니래! 땅콩은 콩과고 아몬드는 씨앗이래!" 하며 아는 척을 했더니, 도대체 무슨 책을 보길래 그러냐며 궁금해하더라고요.

​절기와 음식을 주제로 다루지만, 음식에 깃든 추억을 소환하고, 제철 식재료를 통해 계절이 주는 감각을 온몸으로 느껴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글입니다. (작가님의 올리브오일 친구가 제일 부러웠던 비밀로 할게요!)

​길고 지치는 여름, 이 계절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거나 지금 여름이 너무 힘드신 분들께 더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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