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의만남 #강인숙 #열림원 #도서협찬1933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피난민으로 서울에 오셨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6학년 때는 38선이 그어졌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6·25전쟁을 겪었으니, 어떤 소녀 시절을 보내야 했을지 쉽게 상상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보편적인 삶의 질서가 무너지고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바뀌는 시간을 지나며, 기억에 남은 일화와 그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입니다.열두 살 아이가 기차 꼭대기에 기어오르고,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한탄강 철교를 건너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한탄과 감탄을 오가게 했습니다. 어떻게 살았을까, 어떻게 견뎠을까.그런 생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책을 읽고, 병약해진 몸으로 학교에 다니며 주사를 맞아가면서까지 공부를 이어 갑니다.전쟁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꿈과 삶을 짓밟는지 이 책은 담담하게 증언합니다. 국사를 배울 책도 없었고, 교과서에 실렸던 시들은 북한으로 간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까맣게 칠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문학을 향한 마음만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문학의 세계에 뿌리를 내린 행운아"였다고 회고하는 대목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한 사람의 자서전이면서 동시에 전쟁과 서울의 역사를 살아낸 한 세대의 기록이었습니다.전쟁은 역사책 속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의 평생을 바꾸는 일이었음을 깊이 실감하게 한 책이었습니다.#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