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시절
메이비 지음 / 부크럼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좋은시절 #메이비 #부크럼 #도서협찬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저도 오롯이 양육으로 하루를 채우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부모라는 자리는 쉽지 않지만, 그때의 고단함과 행복이 한꺼번에 떠올라 여러 번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저는 아이 시험기간에 같이 늦은 밤 시간을 보내며 읽었어요.
매번 치르던 시험이 이제는 입시와 연결되니 저도 덩달아 예민해지고, 아이의 부족한 모습만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한 꼭지씩 읽을 때마다 아기였던 아이의 시간이 엊그제처럼 떠올라, 다그치고 싶은 마음보다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이 먼저 생겼습니다.

양육자는 누구나 처음 부모가 됩니다. 아이가 자라는 기쁨을 누리면서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하는 불안과 끝없는 육체적 피로를 함께 견뎌내지요. 저자의 솔직한 고백들은 그 시절의 감정을 하나씩 불러내며 여러 번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부모에게도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가장 좋은 시절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에세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캐리어
한지수 지음 / &(앤드)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캐리어 #한지수 #넥서스앤드 #도서협찬

​수록된 7편의 소설 중 5편이 어딘가로 떠난 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발리,그 섬에서>는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동창과 함께 발리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친구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투어를 이어가다 예상을 벗어나는 결말을 마주하게 되는데, 어쩌면 주인공은 여행하는 동안 이미 어느 정도 결말을 예감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은 〈야심한 연극반>입니다. 일본에서 보낸 유년 시절, 아버지가 사라진 뒤 어머니와 단둘이 쌓았던 추억, 그리고 한국에서 홀로 자란 주인공에게 어느 날 아버지가 실종되었다는 기묘한 연락이 날아듭니다. 교토로 떠나 마주하게 된 진실. 엄마로 살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사랑이 오래 여운을 남겼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 누군가를 잃은 채 여행을 떠납니다. 죽은 애인을 잊기 위해, 사라진 신랑 없이 홀로 허니문을 향해, 혹은 미투 사건으로 벼랑 끝에 선 엄마를 두고 증언을 피해 도망치듯 떠나기도 합니다.
​인생의 무거운 짐을 캐리어에 꾹꾹 담아 두고 오고 싶었던 여행길. 그렇다면 돌아오는 그들의 캐리어에는 과연 무엇이 담겨 있었을까요?

​단편 하나하나 몰입감이 넘치고 결말 역시 식상하지 않아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여름날, 여행지에서 펼쳐보기 좋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급매 106동 101호
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급매106동101호 #천유 #팩토리나인 #도서협찬

​밤낮을 가리지 않는 아랫집의 항의에 떠밀려 이사하게 된 채아. 하필 시험관 시술로 몸도 마음도 지친 그에게 새집은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합니다. 집안을 감싸는 기이하고 축축한 기운,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차갑게 멀어지는 남편과의 관계는 서늘한 의구심을 피워 올립니다.

​사는(Live) 곳이 아닌 사는(Buy) 것이 되어버린 부동산 현실과, 그 속에서 타인의 파멸을 발판 삼아 내 욕망을 채우려는 추악한 집착들이 얽히며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치닫습니다.
​단순한 귀신 소동이나 공포 미스터리를 기대했다면 서사의 결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관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남습니다.

​기괴한 현상 너머 작가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한 것은,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채워야 할 부부간의 신의, 그리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관계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진정한 사랑의 온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서늘한 미스터리 끝에 찾아오는 주인공의 주체적인 선택과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
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지음, 홍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춤추는단백질 #샤히르S리즈크 #매기M핑크 #흐름출판 #도서협찬

우리가 누구인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결정하는 존재. 단백질의 진짜 이야기.

​어려운 생물학적 지식만 들은 책이 아닙니다. DNA라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우리 몸과 지구 생태계를 실제로 움직이는 현장의 주인공 단백질에 대해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잘 엮은 아주 역동적인 기록입니다.

​처음에는 단백질의 구조나 친수성, 소수성 같은 기초 원리로 차근차근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상어를 쫓아내는 가자미, 얼지 않는 물고기, 우주 탐사 재료가 되는 거미줄 이야기까지… 단백질의 응용 분야를 보다 보면 인류의 미래 기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최근 2024년 노벨 화학상이 AI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간 것 아시나요? AI와 생화학의 만남이 인류의 문제를 좀더 빠르게 해결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마음이 머물렀던 페이지는 과학사에서 잊혔던 인물들을 복원한 대목이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연구실 출입을 금지당해 베를린으로 떠나야 했던 모드 멘텐, 천연두의 공포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예방 의학의 씨앗을 뿌린 레이디 메리 워틀리 몬태규. 그녀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의학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방대한 과학적 사실을 이토록 흥미로운 서사로 엮어낸 책이라니, 과학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분들에게 새로운 지적 즐거움을 선물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바다 안 물고기에게 하늘 안 새에게 숲 안 동물에게 그리고 인간에게 - 2026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ㅣ 내일의 책
전미화 지음 / 보림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원시원한 그림과 간결한 글로 깊은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누구나 읽고 보고 각자의 생각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