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라는 이름으로 -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둘째 두리의 좌충우돌 성장기
주홍사과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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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라는이름으로 #주홍사과 #샘터 #도서협찬

"이 책에서만큼은, 둘째가 주인공입니다."
책장을 넘기기 전 만난 이 한 문장에 시작부터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저 역시 둘째라서 그런지 더 특별하게 다가왔나 봐요.

​주인공 두리는 뭐든 너무 잘하는 언니를 둔 둘째예요. 철봉 매달리기도 늘 언니에게 져서 콘 아이스크림도 아빠가 안 사줘요.언니만큼 눈에 띄게 잘하는 게 없다 보니 기대도, 칭찬도 조금은 덜 받으며 자라요. 언니의 관심을 받고 싶으면서도 이기고 싶고, 아프다고 말해도 어쩐지 관심과 보호가 느슨한... 그런 서럽고도 애틋한 포지션이죠.
​
책 속 병원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어요. 제 어린 시절과 너무 닮아 있어서였을까요. "아니기만 해봐"라며 화를 내는 엄마 앞에서, 분명 몸은 아픈데 '진짜 안 아픈 거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며 병원으로 향했던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작은 두리는 "엄마도 실수할 때가 있다"며 속 깊게 이해해 주지만, 어릴 적 저는 '언니가 아팠어도 엄마가 이랬을까?' 상상하며 참 많이 서운해했었답니다.

귀여운 만화 속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며 언니를 사랑하고, 또 티격태격 성장해 나가는 두리를 보았어요. 두리는 분명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멋진 어른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더불어 어릴 적 서러운 기억이 많았던 저 자신에게도 슬며시 말을 건네게 되었습니다. 그 서러움을 딛고 일어선 덕분에, 지금 이만큼 단단하고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하고요.
​세상의 모든 둘째들에게, 그리고 마음속에 서운함을 품고 자란 모든 어른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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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를 마주할 용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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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를마주할용기 #기시미이치로 #알에이치코리아 #도서협찬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에게 아들러의 지혜를 전해주었던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 <질투를 마주할 용기>를 읽었습니다. 이번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질투와 시기심이라는 감정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그 감정이 우리의 삶과 행동을 어떻게 흔들어놓는지 담담하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왜 우리는 질투에서 자유롭지 못할까요?
결국 내 삶이 아닌 타인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끝없이 비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질투심에 사로잡힌 채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나만의 개성 있는 삶을 스스로 디자인해 나가야 합니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 중심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만의 개성을 발견하고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말하는 모든 양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말라고 꼬집어 말해요.
​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것을 내 삶의 중심에 두는 것. 책을 읽다 보면 그 고유함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들게 됩니다.
​무해하고 평온함을 삶의 지향점으로 두고 살아가는 저에게는 유독 깊은 울림을주는 책이었습니다. 타인의 속도에 조급해지거나 나도 모르게 비교하는 마음이 찾아올 때, 읽어보시길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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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ㅣ 저녁달 클래식 5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김경일 기획 / 저녁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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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여행기 #조너선스위프트 #저녁달출판사 #김경일교수

어릴 적 가벼운 동화로만 기억하던 <걸리버 여행기>를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거대한 스케일 뒤에 숨겨진 서늘하고 날카로운 비판이 보였습니다.

소인국에서는 계란 깨는 법, 구두 굽 높이로 싸우는 소인들을 통해 인간들의 쩨쩨한 권력투쟁과 당파 싸움을 풍자합니다.
​대인국에서는 거인들 앞에서 영국의 문명을 자랑하던 걸리버가 도리어 벌레 취급을 받으며 인간의 오만함을 폭로합니다.

​라퓨타는 실생활엔 아무 쓸모 없는 황당한 연구에만 집착하는 학자들을 통해,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주의를 꼬집습니다.
​후이늠은 이성적인 말과 탐욕스러운 인간 생명체를 대조하며, 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을 담았습니다.

​방대한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준 건 김경일 교수님의 해제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4부, 후이늠의 세계를 현실과 비교해 주신 대목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완벽한 도덕과 이성만을 좇지만, 완벽한 이성의 이상화는 인간적인 것들을 절멸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꼬집어주셨을 때 마음속으로 깊이 감탄했습니다. 나와 다른 존재, 혹은 인간의 불완전함을 전혀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어요.

​걸리버의 긴 여정은 결국 지금의 나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눈으로 세상을,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고 있나요?"

​인간의 불완전함을 혐오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그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부터가 세상을 바로 보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져준 멋진 완독이었습니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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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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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목욕시키는여자 #화바이룽 #서사원 #도서협찬

구치소 접견실에서 시작되는 흡인력 있는 프롤로그부터 마지막 장까지, 화바이룽 작가의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는 주인공의 심리에 완전히 동화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해 돈 걱정은 없는 집이었지만, 속사정은 전혀 달랐습니다. 철저한 워커홀릭에 아내를 무시하던 남편의 일방적인 이혼 요구. 결국 아이들을 위해 요일을 나누어 집에서 아이를 돌보자고 합의하지만, 이 합의는 아내에게 또 다른 소외의 시작이었습니다.

​목금토, 남편이 집에 오는 날이면 여자는 집을 나와야 하는데 갈 곳이 없었습니다. 작업실이 있고 시가가 가까워 아이를 맡기기 쉬운 남편과 달리, 경단녀인 아내는 결국 홀로 캠핑을 하다 비를 피해 차 안에서 잠을 청합니다. 돈이 있어도 갈 곳이 없는 그 처지가, 그 고립감이 너무나 서글프게 와닿았어요.

​결말에서 드러난 남편의 비밀과, 마지막 순간까지도 가족이나 아내를 향한 최소한의 배려나 미안함조차 없는 비인간적인 태도 앞에서는 깊은 분노와 허탈함이 밀려왔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불행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자리, 갈 곳 없는 차 차가운 차 안에서 홀로 비를 피해야 했던 여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발이 묶이는 밤이었습니다.

#신간추천#소설리뷰 #독서노트 #북스타그램 #책추천 #소설공감 #문학소통 #새벽독서 #여운이남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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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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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다는 것은 다른 이들보다 더 오랫동안 젊었었다는 것이다.”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발레리 페랭의 신작,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가제본이라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펼쳤기에, 이 책이 선사하는 전개는 그야말로 예측 불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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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의 쥐스틴이 요양원 할머니 엘렌의 삶을 파란 노트에 기록하며 시작되는 이야기. 그 안에는 부모님의 교통사고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숨겨진 사연 그리고 요양원에서 일요일마다 걸려오는 의문의 전화가 교차하며 묘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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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모든 건 ‘사랑’에 관한 기록이었다. 엇갈리고, 포기하고, 그럼에도 끝내 찾아내고 기억하는 수많은 사랑들. 중후반부의 충격적인 전개에 숨 가쁘게 페이지를 넘겼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땐 사람이라는 한 권의 책을 깊게 읽어 내려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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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프랑스소설 #독서일기 #책리뷰 #서평단 #책추천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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