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구두_조조모예스 #다산책방 #도서협찬조조 모예스의 신작. 《미 비포 유》 이후 또 한 번, 여성의 삶 한가운데를 건드린다.두 여자가 탈의실에서 가방이 바뀌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잃어버린 가방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 책장을 넘기지만, 중반을 지나면 가방도 신발도 더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진짜 이야기는 ‘삶의 자리’를 빼앗긴 여자들의 것이다.부자 남편의 요구에 맞춰 살아왔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공간에서 밀려나 버린 니샤. 우울증에 빠진 남편 대신 생계와 살림을 떠안고, 회사에서는 사이코패스 같은 상사를 견뎌야 하는 샘. 전혀 다른 처지에 놓인 두 여자의 서사가 교차하다가 마침내 마주하는 순간, 정말 도파민이 펑 터지는 기분이었다.18년의 결혼 생활이 길바닥에 내던져지고, 감당하기 벅찬 책임에 짓눌려도 결국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 그리고 ‘구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구두의 서사가 결말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여성들의 이해와 연대. 누군가를 구해내는 건 거창한 영웅이 아니라, 비슷한 상처를 알아보는 또 다른 여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오래 남는다.
#글이안써지세요저도요_정지음 #오리지널스 #도서협찬쓰는 사람의 괴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독자를 향한 은근한 초대가 담긴 책.나는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직업으로서의 작가라는 존재에도 늘 관심이 많다. 정작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혔다. 아니, 읽다가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웃었다.(늦은 밤 술을 마시고 온 가족을 걱정시킨 뒤 써 내려간 자필 반성문이라니!)특히 메모와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덕분에 사두기만 했던 수첩을 꺼냈다. 앞으로 읽는 책마다 ‘첫 문장’을 적어보기로 했다.소설이라면 그 한 줄로 뒷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을 테고, 누구나 첫 문장은 가장 오래 고민해 쓸 것이라는 말에도 깊이 공감했으니까.언젠가 그 수첩을 다시 펼치면, 그때의 나와 읽었던 책들이 함께 떠오를 것 같다.읽는 즐거움이, 쓰고 싶은 마음으로 슬며시 번져가는 순간이었다.#도서추천 #신간추천
#햇빛초대나무숲존재하지않는계정입니다_황지영 #우리학교 #도서협찬요즘 아이들의 온라인 현실을 정면으로 다뤄온 ‘햇빛초’ 시리즈, 그 결말을 담은 신간이 나왔다.첫 권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를 읽었을 때만 해도, 초등학생들이 익명 게시판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꽤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학폭, 연애, 절도, 근거 없는 소문까지… 누군가를 순식간에 ‘범인’으로 몰아가는 장면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그 익숙함이 오히려 더 씁쓸하다.이번 게시판을 만든 건 누구일까?왜 이전 운영자인 척했을까?아이들은 사소한 거짓말 하나가 얼마나 큰 오해를 낳는지, 그리고 그 오해가 힘들게 맺은 관계를 얼마나 쉽게 무너뜨리는지 배워간다.한때 학폭 가해자였던 아이가 다시 피해자가 되는 일은 괜찮은 걸까. 그 질문 앞에서 나 역시 쉽게 답하지 못한다.어른으로서 아이들이 덜 다치길 바라면서도,끝내는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며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조심스레 응원하게 된다.#어린이추천도서
#이상능력자_함설기 #창비교육주인공 수안은 어느 날, 누구보다 증오하고 혐오하던 ‘초능력자’가 되어버린다.왜 수안이 초능력자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믿었는지, 그 사연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한층 깊어진다. 직접 초능력자로 살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도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초능력이 처음 발현될 때의 폭발성, 제어 장치를 몸에 심는 설정, 능력자를 보호하고 관리할 조력자를 매칭하는 시스템 등 디테일한 설정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스토리만 놓고 보아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탄탄하다.초능력자로 적응해가는 시간, 엄마를 죽인 진짜 범인의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친구의 등장까지. 사건은 빠르게 전개되지만 감정은 쉽게 지나가지 않는다.청소년 시절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낯설어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그래서 결국 우리를 버티게 하는 건, 나를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 아닐까.#가제본서평단 #청소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