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안써지세요저도요_정지음 #오리지널스 #도서협찬쓰는 사람의 괴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독자를 향한 은근한 초대가 담긴 책.나는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직업으로서의 작가라는 존재에도 늘 관심이 많다. 정작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혔다. 아니, 읽다가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웃었다.(늦은 밤 술을 마시고 온 가족을 걱정시킨 뒤 써 내려간 자필 반성문이라니!)특히 메모와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덕분에 사두기만 했던 수첩을 꺼냈다. 앞으로 읽는 책마다 ‘첫 문장’을 적어보기로 했다.소설이라면 그 한 줄로 뒷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을 테고, 누구나 첫 문장은 가장 오래 고민해 쓸 것이라는 말에도 깊이 공감했으니까.언젠가 그 수첩을 다시 펼치면, 그때의 나와 읽었던 책들이 함께 떠오를 것 같다.읽는 즐거움이, 쓰고 싶은 마음으로 슬며시 번져가는 순간이었다.#도서추천 #신간추천
#햇빛초대나무숲존재하지않는계정입니다_황지영 #우리학교 #도서협찬요즘 아이들의 온라인 현실을 정면으로 다뤄온 ‘햇빛초’ 시리즈, 그 결말을 담은 신간이 나왔다.첫 권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를 읽었을 때만 해도, 초등학생들이 익명 게시판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꽤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학폭, 연애, 절도, 근거 없는 소문까지… 누군가를 순식간에 ‘범인’으로 몰아가는 장면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그 익숙함이 오히려 더 씁쓸하다.이번 게시판을 만든 건 누구일까?왜 이전 운영자인 척했을까?아이들은 사소한 거짓말 하나가 얼마나 큰 오해를 낳는지, 그리고 그 오해가 힘들게 맺은 관계를 얼마나 쉽게 무너뜨리는지 배워간다.한때 학폭 가해자였던 아이가 다시 피해자가 되는 일은 괜찮은 걸까. 그 질문 앞에서 나 역시 쉽게 답하지 못한다.어른으로서 아이들이 덜 다치길 바라면서도,끝내는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며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조심스레 응원하게 된다.#어린이추천도서
#이상능력자_함설기 #창비교육주인공 수안은 어느 날, 누구보다 증오하고 혐오하던 ‘초능력자’가 되어버린다.왜 수안이 초능력자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믿었는지, 그 사연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한층 깊어진다. 직접 초능력자로 살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도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초능력이 처음 발현될 때의 폭발성, 제어 장치를 몸에 심는 설정, 능력자를 보호하고 관리할 조력자를 매칭하는 시스템 등 디테일한 설정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스토리만 놓고 보아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탄탄하다.초능력자로 적응해가는 시간, 엄마를 죽인 진짜 범인의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친구의 등장까지. 사건은 빠르게 전개되지만 감정은 쉽게 지나가지 않는다.청소년 시절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낯설어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그래서 결국 우리를 버티게 하는 건, 나를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 아닐까.#가제본서평단 #청소년소설
#상실_나탈리아쇼스타크 #스프링출판사 #도서협찬푸른 얼굴의 표지를 한참 들여다봤다.차갑고 고요해 보이지만, 그 고요는 편안함이 아니라 숨을 참고 버티는 시간 같다. 머리 위에 내려앉은 곤충은 쉽게 떼어낼 수 없는 불안처럼 보인다.받자마자 눈을 떼지 못하고 완독한 책.아빠의 빚과 무책임으로 가족은 흩어지고,엄마는 타국으로 떠나고,아이들은 할머니 집에 맡겨진다.키우던 개마저 다른 집으로 보내야 한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세 명의 여성이 있다.엄마 한나, 갑작스레 돌봄을 맡게 된 할머니 알리치아,그리고 10대 청소년 마리안나.가부장적인 분위기 속에서여성들이 감당해온 선택과 책임을 담담히 보여준다.특히 알리치아가 인상 깊었다.전문 직업인으로 살아온 자부심,아들에게 느꼈던 죄책감,그로 인해 허용적으로 흘러가 버린 사랑.돌봄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의 여성이라는 점에서전형적인 할머니의 모습과는 다른 결을 가진 인물.왜 정보라 작가님이 번역하겠다고 마음먹으셨는지읽으며 자연스럽게 알 것 같았다.상실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이것은,끝내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소설추천 #신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