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달리는 아이
제리 스피넬리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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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달리는아이_제리스피넬리 #다른어린이 #도서협찬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마음의 집을 잃어버린 아이, 제프리. 1년을 쉬지 않고 달려 도착한 '투밀스' 마을에서 그는 집도 없고 신발도 없지만 전설적인 달리기 실력과 엉킨 매듭을 푸는 신비한 능력으로 '매니악'이라 불리게 된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진짜 매듭은 흑인과 백인 사이의 깊은 차별의 골이었다. 따뜻하게 맞아준 흑인 가정조차 자신 때문에 곤란해지자 다시 길을 떠나는 제프리의 모습은 가슴이 먹먹했다.
​인종차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흥미진진하게 읽히면서도 우리 곁의 편견과 혐오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뉴베리상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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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도둑 비룡소의 그림동화 25
junaida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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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도둑_주나이다 #비룡소 #도서협찬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목받고, 일본 북 디자인 콩쿠르에 두 차례 선정된 그림책 작가 주나이다의 신간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과 상상력으로 또 한 번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천으로 감싼 표지는 자꾸만 쓰다듬고 싶어질 만큼 따뜻하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첫인상.
산꼭대기에 홀로 살던 거인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마을에서 집 하나를 훔쳐 온다. 그리고 그 집을 채우기 위해 친척과 친구들까지 하나둘 데려오다 보니, 어느새 마을 전체가 산 위로 옮겨진다.
과연 거인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까?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많이가 아니라 의미 있는 한 가지가 우리를 얼마나 단단하게 채워주는지 조용히 묻는다.
이야기도 아름답지만, 판형과 디자인까지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오래 곁에 두고, 언젠가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어지는 그림책.

#그림책추천 #비룡소의그림동화_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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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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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구두_조조모예스 #다산책방 #도서협찬

조조 모예스의 신작. 《미 비포 유》 이후 또 한 번, 여성의 삶 한가운데를 건드린다.
두 여자가 탈의실에서 가방이 바뀌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잃어버린 가방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 책장을 넘기지만, 중반을 지나면 가방도 신발도 더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진짜 이야기는 ‘삶의 자리’를 빼앗긴 여자들의 것이다.
부자 남편의 요구에 맞춰 살아왔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공간에서 밀려나 버린 니샤. 우울증에 빠진 남편 대신 생계와 살림을 떠안고, 회사에서는 사이코패스 같은 상사를 견뎌야 하는 샘. 전혀 다른 처지에 놓인 두 여자의 서사가 교차하다가 마침내 마주하는 순간, 정말 도파민이 펑 터지는 기분이었다.
18년의 결혼 생활이 길바닥에 내던져지고, 감당하기 벅찬 책임에 짓눌려도 결국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 그리고 ‘구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구두의 서사가 결말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여성들의 이해와 연대. 누군가를 구해내는 건 거창한 영웅이 아니라, 비슷한 상처를 알아보는 또 다른 여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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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
정지음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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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안써지세요저도요_정지음 #오리지널스 #도서협찬

쓰는 사람의 괴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독자를 향한 은근한 초대가 담긴 책.
나는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직업으로서의 작가라는 존재에도 늘 관심이 많다. 정작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혔다. 아니, 읽다가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웃었다.
(늦은 밤 술을 마시고 온 가족을 걱정시킨 뒤 써 내려간 자필 반성문이라니!)

특히 메모와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덕분에 사두기만 했던 수첩을 꺼냈다. 앞으로 읽는 책마다 ‘첫 문장’을 적어보기로 했다.
소설이라면 그 한 줄로 뒷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을 테고, 누구나 첫 문장은 가장 오래 고민해 쓸 것이라는 말에도 깊이 공감했으니까.
언젠가 그 수첩을 다시 펼치면, 그때의 나와 읽었던 책들이 함께 떠오를 것 같다.
읽는 즐거움이, 쓰고 싶은 마음으로 슬며시 번져가는 순간이었다.

#도서추천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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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 대나무 숲, 존재하지 않는 계정입니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황지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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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대나무숲존재하지않는계정입니다_황지영 #우리학교 #도서협찬

요즘 아이들의 온라인 현실을 정면으로 다뤄온 ‘햇빛초’ 시리즈, 그 결말을 담은 신간이 나왔다.
첫 권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를 읽었을 때만 해도, 초등학생들이 익명 게시판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꽤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학폭, 연애, 절도, 근거 없는 소문까지… 누군가를 순식간에 ‘범인’으로 몰아가는 장면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그 익숙함이 오히려 더 씁쓸하다.

이번 게시판을 만든 건 누구일까?
왜 이전 운영자인 척했을까?
아이들은 사소한 거짓말 하나가 얼마나 큰 오해를 낳는지, 그리고 그 오해가 힘들게 맺은 관계를 얼마나 쉽게 무너뜨리는지 배워간다.
한때 학폭 가해자였던 아이가 다시 피해자가 되는 일은 괜찮은 걸까. 그 질문 앞에서 나 역시 쉽게 답하지 못한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덜 다치길 바라면서도,
끝내는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며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조심스레 응원하게 된다.

#어린이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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