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3
소재원 지음 / 프롤로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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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소재원 #프롤로그 #도서협찬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8분 비상계엄이 선포 됐다.
이 현실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6명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르포같은 소설이다.

나는 그날 딸아이 방에서 잠자리에 들어 하루를 보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엄청 놀란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 여보!"
18년 간 같이 지내면서 차분함의 끝판왕의 남편의 저런 다급한 부름은 처음 들었다.'무슨 일이 났구나!'
그 시간부터 계엄 해제 선포까지 잠을 못 이룬건 당연하고, 지금까지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뉴스를 보게 된다.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대리운전으로 버텨가던 시민 오상진과 이수진 부부 이야기가 이야기를 연다. 그들은 멋지고 행동하는 시민이었다.
하루사이에 계엄군이 되어버린 박재형의 판단과 선택의 순간은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음이 너무 먹먹해졌다.아들에게 차라리 맞지 쏘지 말라고 쏘면 안 된다고 다그치는 아버지는 5.18 계엄군이었다.

이번 계엄으로 5.18 민주화 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을지 생각하니 더 화가난다.
경찰, 응원봉과 도시락을 나눠주는 연인들,그리고 국회 안에 있던 국회의장과 당대표의 대화로 상상력을 넓혀간다.

역사는 2024년 12월 03일을 내란의 밤으로 기억할 것이다.폭력,혐오로 이어오던 정치를 독재로 가기위해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내린 계엄령.나라를 지켜야 하는 대통령이 나라를 혼란으로 휩싸이게 한 내란의 우두머리로 바뀐 날을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게 계속 우리는 말하고 연대하고 글로 남겨야 한다.이 소설이 그 길을 노란 표지로 밝혀주는 것 같다.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소재원(@soj1210)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소설 #책 #책추천 #계엄령 #그날의기록 #독서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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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지키다 #장바티스트앙드레아 #정혜용_옮김 #열린책들 #도서협찬

서원하지 않고도 수도원에서 40년 간 머문이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는 그 장소의 일부이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머물렀다.그녀는 누구인지 600쪽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로 이민 온 아이. 아버지를 이어 조각가 될 거라며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로 불리고 왜소증을 가진 아이다. 전쟁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열두 살에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에서 인정도 실력도 없는 치오 알베르토의 제자로 조각을 시작한다.

그를 따라 정착한 피에트라달바에서 평생 형제처럼 지내게 되는 비토리오와 운명의 오르시니 가문과 비올라를 만난다. 미켈란젤로의 이름보다 미모로 불리고 싶어 한 소년의 천재성이 점점 드러나고 가문의 막내딸로 살기 보다는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가진 소녀의 만남과 우정이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정세와 종교를 아우르며 천재성을 발휘하는 미모의 삶과 그 당시에 여성에게 허락되어진 세계를 박차고 나오려는 비올라 두 사람의 세상을 향한 투쟁과 운명을 따라가다 보면 소설에 흠뻑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무솔리니가 통치하던 시기, 파시스트가 끝났을 때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였던 이탈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역사의 그늘이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방한 한 작가가 독재와 파시즘이 다시 생겨나는 시대에 소설을 통해 '어쩔 수 없이'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악의 폭력, 그건 관습이지. 나 같은 여자, 똑똑한 여자, 난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해, 그런 여자가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관습
그런 말을 하도 들다 보니 그들은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다고, 뭔가 비밀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어. 그 유일한 비밀이라는 건 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더라. 내 오빠들, 그리고 감발레네 사람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이 보호하려고 애쓰는 건 바로 그거야.

다 읽고나서 몇 일을 리뷰를 쓰지 않고 여운을 머금고 있었다.
아름답고 아프고 슬픈 감격스러운 소설이었다. 그리고 다시 첫 페이지를 고민없이 펼쳤다.

#소설추천 #책추천 #신간추천 #독서 #독서일기 #책소개 #책리뷰 #서평단 #책기록 #장편소설 #피에타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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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인드 베이커리 청소년 홀릭 2
범유진 지음 / 슈크림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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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범유진 작가의 신작이다. 우정과 사랑이라는 재료로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폭신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니 놀랍다!!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이 잘 안보일 정도로 메인 스토리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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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인드 베이커리 청소년 홀릭 2
범유진 지음 / 슈크림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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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인드베이커리 #범유진 #슈크림북 #도서협찬

주인공 한별이는 드디어 첫 사랑을 만난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키워가기도 전에 그 아이는 몰카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전학을 가게 된다. 누군가가 일부러 상황과 증거를 조작했다면 그 범인이 이중인격자라서 학교 내 평판이 좋고 인기도 많은 아이라면 진실을 밝혀 낼 수 있을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타인을 위해서 쓰는 주인공의 마음이 참 순수하게 느껴지고, 우정과 사랑이라는 것의 소중한 가치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도,수영장에 같이 가자는 말 정도는 듣고 싶었을 거라고. 그 말을 듣고 가지 않는 것과, 그 말조차 듣지 못하는 건 아예 다른 문제라고. 나는 내가 선택하고 싶었다

빵집에서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도와줄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좋은 냄새 만으로도 행복해지고 착해질 수 있다니 인간은 참 연약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말랑하고 부드러운 버터향이 날 것 같은 이야기였다.

#청소년소설 #청소년홀릭02 #청소년추천 #독서 #독서일기 #책소개 #신간소개 #책리뷰 #책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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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우울해서 고전을 샀어
조현주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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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우울해서고전을샀어 #조현주 #이츠북스 #사유와공감 #도서협찬

평범한 40대 여성, 아이의 사춘기, 경력단절,몸의 변화들. 갑자기 어깨가 아파서 옷도 잘 못 입는 나에게 이 책은 어쩐지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다.
1부에서는 40대 여성으로 살아가는 자전적 이야기와 고전 읽기의 필요성 2부에서는 감정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고전 필사 이야기가 이어진다.

2025년 봄학기 도서관 수업을 모두 놓친 불안감, 조급함이 있었는데 작가님도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시고 또 그런 시기를 지나가보신 경험도 소개되어 있어서 힘이 났다.

무엇보다도 지금 찾은 것이 정답이 아니어도 된다는 말, 내게 알맞은게 바뀔 수도 있다는 것, 열정과 방향도 내가 정한다는 문장이 오래 맘에 남았다.
인정욕구나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무게추를 더하는 방법으로 작가님은 고전과 필사를 찾으냈고 실천하며 살고 계신 것 같다.
나도 오늘은 운동화를 일단 신고 걸으러 나간다.

📖훌륭한 지도자는 탁월한 지식이나 카리스마보다 부하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이 말은 오늘을 사는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독서 #독서일기 #책소개 #책리뷰 #책추천 #마흔 #고전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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