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권력자들 -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만들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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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조선시대 권력자들의 민낯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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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권력자들이란?

조민기 작가의 4년 전 책, 조선의 2인자들을 읽고 바로 읽으니 더 좋았다. 뭔가 1부와 2부를 읽는 느낌이랄까?

단지 조금 다른 것은 '조선의 2인자들'은 권력의 중앙에서는 조금 벗어난 2인자들의 이야기였다면, '조선의 권력자들'은 당대 최고의 권력을 손에 넣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조선의 권력자들'이 좀 더 흥미진진하기는 하다. 두 책 모두 풀어가는 방법이 재미있고 사건들의 설명과 저자의 개인적인 주석이 참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읽는 동안 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도 재미있다.

조민기

저자 : 조민기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였다. 영화사를 거쳐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던 중 회사 홍보기사로 작성한 ‘광고쟁이의 상상력으로 고전 읽기’ 시리즈가 호응을 얻으며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세계일보〉에 칼럼 ‘꽃미남 중독’을 인기리에 연재하였다.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절대자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기울이던 중 권력이 잉태되어 탄생하는 과정의 놀라운 기록들을 발견하였다. 절대자와 권력자의 자취를 따라가 실록의 행간에서 찾아낸 흥미진진한 성공과 실패의 기록에 매료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의 2인자들(2016, 2020)』을 발간하였고, 4년 만에 후속작인 『조선의 권력자들』을 내놓게 되었다.

그 외 저서로는 『조선 임금 잔혹사』와 『외조 : 성공한 여성을 만든 남자의 비결』, 영화소설 『봄』이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역사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치와 의미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문 역사 강연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예스24 제공]

목차

1장. 간신의 등장 - 전쟁과 평화 편

이이첨, 권력과 명예를 함께 얻고자 했던 간신

2월 24일, 이이첨과 정인홍은 유배에서 풀려나 조정으로 복귀해 각각 병조정랑과 대사헌에 임명됐다. 사법권 병권의 실무를 맡은 이들은 곧바로 영의정 유영경을 탄핵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실세 중의 실세였던 유영경은 유배당하는 신세가 됐다. 오직 선조의 총애에 기대어 노골적으로 영창대군을 지지했던 대신의 최후였다. 23p

허균

허균은 동인 명문가 출신으로 그의 부친인 허엽은 동인의 중진이었고, 이복매형 우성전은 유성룡과 함께 남인의 수장이었으며, 율곡 이이를 탄핵했던 허성이 그의 친형이었다. 또한 열일곱에 초시에 합격하고 스물한 살에 생원시에 합격한 허규는 선조 27년(1594년) 정시 문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해 승문원에서 관직 생활을 시작한 수재로 인맥과 능력이 출중했다.

이처럼 남부러울 것 없던 허균이 어째서 이이첨의 행동대장이 되기를 자처한 것일까?

허균은 학문과 재주가 빼어났지만, 서얼이나 천민과도 교류하고 부임지에 기생을 대동하는 등 거침없는 행동으로 자주 탄핵을 받았고, 구설ㄹ수와 비난을 달고 살았다. 광해군2년(1610년)에는 시험 감독관이 됐는데, 이때 그의 조카와 조카사위가 동시에 급제하자 탄핵을 받아 유배됐다. 그러나 유배지에서도 반성하기는커녕 신분과 상관없이 여러 사람과 어울렸고, 이때 계축옥사와 관련된 서자들과 깊은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이 시기 허균이 소일거리 삼아 집필한 것이 바로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 계축옥사가 일어나 자신과 친분 깊던 서자들이 줄줄이 역모죄로 처형당하자 허균은 '만약 나 또한 서자였다면 억울하게 죽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꼈다. 억울하게 당하지 않으려면 권력이 필요했다. 권력이 있으면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만들 수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제거할 수도 있지 않은가. 35p

파병 문제부터 강홍립의 처벌 문제까지 광해군과 이이첨은 처음으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광해군은 폐모에 찬성한 이이첨이 사대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냉ㅈ어하게 바라보았다. 이에 광해군의 심임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이이첨은 재빨리 소북과 손을 잡았다. 그토록 강경하게 지켜온 정치 노선을 하루아침에 바꾼 것이다. 42p

김자점, 나라와 조정과 임금을 농락한 희대의 간신

인조14년(1636년) 1월 30일, 인조는 신하를 의미하는 푸른색 융복을 입고 남한산성을 나왔다. 청나라의 요구대로 삼전도까지 두발로 걸어간 이조는 홍타이지 앞에서 세 번 절을 올리고 아홉 번 머리를 찧는 삼배구도구례의 예를 올리며 항복했다. 굴욕적인 항복의식을 마친 인조는 한양으로 돌아왔고, 인질이 되기를 자처한 소현세자는 청나라 진영에 구금됐다. 2월 5일, 소현세자 부부와 봉림대군 그리고 조선인 포로 수십만 명이 조선을 떠나 심양으로 향했다. 이를 병자호란이라 한다. 70p

우리 조상은 대대로 서울에 살아 글과 벼슬로 가업을 삼았다. 그러다가 우리 방조 김자점이 역적으로 몰려 멸문지화를 당하게 되매 내게 11조 되시는 어른이 처자를 끌고 서울을 도망해 일시 고향에 망명하시더니 그곳도 서울에 가까워 안전하지 못하므로 해주 부중에서 서쪽으로 80리 백운방 텃골 방봉산 양가봉 밑에 숨을 자리를 구하시게 됐다. (중략) 그때 우리 집이 멸문지화를 피하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었으니, 그것은 양반의 행색을 감추고 상놈 행세를 하는 것이었다.

- 〈백범일지〉 中 82p

2장. 산림 정승 - 사대부의 부활 편

송시열, 사대부의 나라를 재건한 산림 정승

〈조선왕조실록〉에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은 누구일까? 바로 송시열이다. 무려 3천 번이 넘게 거론됐다. 그는 여든세 살까지 장수하면서 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네 명의 임금을 섬겼고, 격렬한 논쟁의 당사자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송시열의 이름이 그토록 많이 거론된 이유는 그가 열렬한 팬덤을 거느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송시열은 사대부의 정신적 지주이자 아이돌로서 조정으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임금으로부터 총 167번의 부름을 받았는데 그중 무려 130번을 거절했다. 90p

효종은 즉위 후 송시열을 파격적으로 단번에 종3품 장령에 제수됐지만, 김자점이 영의정의 자리에 있다는 것에 실망하여 고향으로 돌아갔다. 93p

송시열은 유배지에서 가르침을 청하며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신분의 차별 없이 받아들였다. 함경도와 거제도 같은 오지의 ㅣ백성들은 격식을 따지지 않고 정성을 다해 공자와 맹자, 주자의 가르침과 예학, 나아가 인간의 도리를 알려주는 송시열에게 감동했다. 이들의 눈에 비친 송시열은 예법을 짜지는 꼬장꼬장한 학자가 아니라 백성을 마치 손자 보듯 바라보는 다정하고 자상한 할아버지였다. 유배지에서조차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좌절하지도 않으며 독서와 저술에 힘쓰는 모습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심지어 송시열은 여성을 하대하는 것이 당연했던 유교 사회에서 딸과 며느리에게도 차별 없이 가르침을 펼쳤다. 이는 정치가 송시열이 아닌 인간 송시열의 모습이었다. 125p

노론이 정권을 잃은 데다가 죄인의 신분으로 맞은 죽음이었으나, 송시열의 장례식에는 많ㅇ느 사람이 모였다. 송시열은 학자로서 또 인간으로서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고, 그의 제자는 900여 명에 달했다. 133p

책을 읽고서

이전 '조선의 2인자들'과 구성이나 묘사 방식들은 정말 비슷하다. 달라진 것은 인물 선정이다. 이렇게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으면서도 '조선의 권력자들'이 더 재미있다. 그 이유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파란만장하기 때문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두 책 모두 다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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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2인자들 - 그들은 어떻게 권력자가 되었는가, 개정증보판
조민기 지음 / 책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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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분명 역사서인데 소설책보다 더 흥미진진한 조선의 2인자들의 권력 투쟁 이야기.

역사를 통해, 이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현재에서 2인자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이미 그들은 모든 걸 다 알고 있었다.



저자소개

조민기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였다. 영화사를 거쳐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던 중 회사 홍보기사로 작성한 ‘광고쟁이의 상상력으로 고전 읽기’ 시리즈가 호응을 얻으며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세계일보〉에 칼럼 ‘꽃미남 중독’을 인기리에 연재하였다.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절대자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기울이던 중 권력이 잉태되어 탄생하는 과정의 놀라운 기록들을 발견하였다. 절대자와 권력자의 자취를 따라가 실록의 행간에서 찾아낸 흥미진진한 성공과 실패의 기록에 매료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 임금 잔혹사』와 『조선의 2인자들(2016)』을 발간하였다.

그 외 저서로는 『외조 : 성공한 여성을 만든 남자의 비결』과 영화소설 『봄』이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역사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치와 의미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문역사 강연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예스24 제공]

프롤로그에서

조선을 풍미했던 2인자들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가장 놀란 것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인맥'이었다. 왕에게 바른말한 것을 가문의 영광처럼 기록해놓은 인물들이 사실 왕실과 얼마나 긴밀한 친인척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학연, 지연, 혈연에 이어 혼인으로 맺어진 뜻밖의 '관계'를 발견할 때면 마치 X파일을 엿본 것 같은 흥분에 사로잡히곤 했다.

》 이는 만국과 시대를 초월하는 이야기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바른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간신배가 더 잘 살아가도 더 오래 권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간신배들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관계'이다. 누구를 내 편으로 만들고 누구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지 그들은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일이 주어지면 그 일을 하는 것에 중심을 두는 것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는가에 더 중점을 두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잘 해야 하는 지보다 누구와 함께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오랫동안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사회 경험이 많아질수록 내가 잘하는 것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고 있냐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늘어만 간다. 어쩌면 그것이 사회의 본질이고 소속, 관계는 능력을 앞서는 것일 수도 있다.

종이 한 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과 같이 나 혼자 할 수 없던 일이 사람이 많아지면 그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고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서 채울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내가 부족한 부분은 나와 함께하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보완하면 내가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간신배, 그리고 책에 나온 2인자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부족함을 나의 힘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보완하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목차

1장. 역성혁명 - 건국 편

이성계, 고려의 2인자에서 조선의 건국 시조가 되다

ㆍ 토막상식 ① 고려 최후의 권신, 이인임은 누구인가?

정도전, 성공한 혁명가와 실패한 정치가의 두 얼굴

ㆍ 토막상식 ② 고려 청춘 지식인들의 핫이슈, ‘성리학’이란 무엇인가?

2장. 왕권과 신권 - 창업 편

이방원, 버림받은 왕자에서 조선의 창업 군주가 되다

하륜, 탁월한 처세를 보여준 성공한 경세가

부록. 고려 제국 흥망사

3장. 종친과 외척 - 욕망 편

수양대군, 왕위를 찬탈한 야심가

ㆍ 토막상식 ③ 정규직 관리가 되는 법, ‘과거시험’ 제1탄

한명회, 척신정치의 원형을 만든 세도가

ㆍ 토막상식 ④ 간신의 대명사 유자광과 사림의 종주 김종직의 악연

4장. 태평성대의 그림자 - 권력 편

임사홍, 조선을 뒤흔든 절대 간신의 진짜 얼굴

ㆍ 토막상식 ⑤ 훈구 세력의 시작, 공신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김안로, 잔인한 숙청으로 권력을 장악한 권신

ㆍ 토막상식 ⑥ 조선 왕실 풍수 비화 - 세종 왕릉 이야기

5장. 권력의 이동 - 당쟁 편

이준경, 혼군의 시대를 이끌며 당쟁을 예측한 명신

ㆍ 토막상식 ⑦ 조선의 4대 사화

송익필, 당쟁의 역사를 만든 산림의 종주

ㆍ 토막상식 ⑧ 정규직 관리가 되는 법, ‘과거시험’ 제2탄

ㆍ 토막상식 ⑨ 재야의 선비는 어떻게 정치의 중심이 되었는가?

책 속에서

1장 역성혁명 - 건국 편

이성계, 고려의 2인자에서 조선의 건국 시조가 되다

마흔을 앞둔 이성계는 정치가로서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줄,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동반자를 만난다. 몰락한 권문세족 출신의 두 번째 아내 강씨다. 22p

가문은 충혜왕의 총애를 받으며 부귀영화와 권세를 누린 집안이었다. 특히 강씨의 숙부 강윤충은 대단한 미남으로 여인들로부터 유혹을 받는 일이 많았는데, 이런 능력을 활용하여 충혜왕의 주색잡기를 성심성의껏 보좌해 총애를 누렸다.

충혜왕이 폐위된 뒤 그의 심복들 대부분은 숙청되었다. 반면 강윤충은 오히려 더 큰 권세를 얻었다. 원나라 황족 출신의 '대비' 덕녕공주(충혜왕의 제1왕비)가 그를 총애했기 때문이다. 23p

》 나는 이에 대해 공부를 한 사람이기에 강윤충이 정말 주색잡기를 성심성의껏 보좌해 충혜왕의 총애를 받은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것도 능력이다. 다른 것보다 출중한 인물로 주색잡기를 잘 보좌하는 것도 기술이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이 된다.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것으로 내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무기가 된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역사적 사실이 그렇다.

당시 고려는 처첩의 차별이 심하지 않았고 일부다처제가 자유로웠기 때문에 정식 혼례를 올리면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정실부인으로 대접을 받았다. 즉 강씨는 이성계의 첩이 아닌 두 번째 정실부인이었다. 25p

》 우리가 고려사에 대해서 흔히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고려사를 이야기를 들으며 그 문화나 풍습이 조선과 비슷하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고려나 그 이전 국가들보다 조선의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고 TV의 드라마와 각종 책들이 조선 사회 위주의 것들이 많다 보니 마치 조선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조선 이전 국가들의 모습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하지만 조선 이전의 국가들의 이념, 사상, 관습, 문화 등은 조선과는 완전히 다른 나라로 생각해야 한다. 수백년동안 이어져온 그 국가들의 문화는 그 나라마다의 특성이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유교라는 개념이 없었으며, 조선보다 훨씬 더 남녀 평등 사회였다. 사상이 너무도 판이하게 달랐다.

우왕의 시대에 가장 큰 골칫거리는 왜구들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우왕 때에만 왜구의 침입이 무려 378회에 이른다. 26p

》 확 그냥, 막 그냥

이성계가 가문이나 배경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은 정도전에게 기회였다. 두 사람은 이내 의기투합하였다. 이성계는 인지도와 실력을 갖추었으나 여전히 노련한 정치가가 아니었고, 정도전에게는 이성계의 부족함을 채워줄 만한 풍부한 지략이 있었다. 28p

》 이성계의 인지도와 실력 + 정도전의 지략, 그렇게 둘에게는 서로가 보완해 줄 것이 있었다. 그래서 둘은 함께하고 싶어 했고 함께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이성계가 가문이나 배경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었다. 이런 마인드가 없었다면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다가갈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둘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선 어떤 점이 필요한지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완해 줄 사람을 찾았다. 그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인지 + 사회의 필요 항목을 정확히 파악하였기에 파트너를 만났고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었다.

이성계 건국 대업의 원동력은 그의 인품때문이었다

이성계의 일생은 그 자체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혁명과도 같았다. 원나라에서 내려준 벼슬을 받아 동북면의 지방호족으로 지내왔던 이성계의 가문은 오랑캐라 불리는 여진족과도 혼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한마디로 이성계는 국적과 혈통에 대한 놀란거리가 다분한, 건국 시조의 신성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다. 변방의 촌뜨기라 놀림 받던 이성계는 가문이나 배경의 도움 없이 능력을 통해 고려에서 자신의 입지를 세워나갔고, 마침내 조선의 건국 시조가 되었다. 도대체 그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었던 것일까?

장군으로서 이성계는 카리스마와 온화함을 지닌 뛰어난 리더였다. 이성계는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병사들은 한마음으로 그를 따랐다. 정치가로서 이성계는 드물게 추문이 없고 사생활도 깨끗했다. 권모술수와 암투가 끊이지 않는 조정에서는 이런 모범생다운 모습이 단점이었지만 이성계의 인품에 매료된 사람들도 생겨났다. 정치적으로는 '비주류'에 속했으나 개혁을 주장했던 신진사대부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이성계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품을 줄 알았고, 머릿속에 원대한 개혁의 구상만 담아온 낙오자 몰골의 정도전을 받아주었다. 43p

정도전, 성공한 혁명가와 실패한 정치가의 두 얼굴

정도전의 목표는 정계 복귀가 아닌 역성혁명이었다. 그는 새 나라를 구상하였고 이성계를 왕으로 세우고자 했다. 결국 정도전의 혁명은 성공했다. 이성계는 왕위에 올랐고 정도전은 새로운 나라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임명되었다. 마침내 인생의 절정기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세자의 자리를 빼앗기고 권력에서 밀려나 복수의 칼날을 갈던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의 손에 죽음을 맞았다. 52p

》 역성혁명을 통해 새로운 나라의 과업을 이룬 정도전, 그는 이방원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역사서에는 폄하된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그는 분명 혁명가였지만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 역사는 그리고 인생은 좋은 일만으로 계속되지 않는다. 목표를 달성하면 자신의 목적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목표가 달성되어도 정 반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로또가 당첨되고 거지가 된 사람들처럼 말이다.

조선 건국 후 권력을 손에 넣은 정도전은 자신과 대립했던 이들에게 철저하게 보복했다. 그는 역성혁명에 동참하지 않은 고려의 신하 56명에 대해 극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정도전이 반드시 제거하고자 했던 인물은 이색과 우현보였다. 이색은 정도전의 스승이자 일흔을 바로 보는 노인이었고, 우현보는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피살되었을 때 죽음을 무릅쓰고 그 시신을 수습한 인물이기도 했다. 62p

》 대의를 위해서라면 그 대업을 달성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그 어떤 것도 제거하려 했다. 비록 그 사람이 자신을 만든 스승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에게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서 자신이 가능 방행에 문제가 된다면 제거하고자 한다. 정도전뿐만이 아닌 수많은 역사 속의 사람들이 그래왔다.

2장. 왕권과 신권 - 창업 편

이방원, 버림받은 왕자에서 조선의 창업 군주가 되다

이방원은 백주대낮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다리 위에서 조선 건국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정몽주를 때려죽였다. 덕분에 조선의 건국은 수월해졌으나 이성계는 민심을 잃었고, 이방원은 이성계의 사랑을 잃었다. 그 결과 조선 건국 뒤 이방원은 천덕꾸러기로 전략하여 세자는커녕 개국공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러부터 7년 뒤인 1398년, 이방원은 와신상담 끝에 정도전을 제거하고 권력을 잡았고 1400년, 마침내 조선의 제3대 임금으로 즉위하였다. 80p

》 그렇게 이방원은 자신의 아버지가 친애하던 두 사람을 죽이고 동생마저도 죽였다. 하지만 그는 왕이 되었다.

거동이 어려워진 이성계는 병석에 누웠다. 그러자 정도전은 세자 이방석을 제외한 다른 왕자들이 이성계를 만날 수 없게 막았다. 병문안조차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도를 넘어선 정도전의 행동에 왕자들과 종친들은 분노했다.

8월 26일, 이방원은 음밀하고 과감하게 군사를 일으켰다. 병력은 소수였고 아내 민씨가 빼돌린 무기들은 턱없이 부족했으나 대부분의 종친들과 이성계의 의형제 이지란, 이방원의 처남인 민무구와 민무질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방원에게 협력하였다. 무기가 없는 사람은 나무 몽둥이를 손에 들었다. 이들과 함께 이방원은 정도전이 있는, 남은의 첩이 사는 집에 들이닥쳤다. 술을 마시고 있던 정도전과 남은, 심효생은 무방비 상태로 죽음을 맞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도전을 제거한 이방원은 이성계가 있는 경복궁으로 향했다. 이때 이숙번과 그의 군사 300명은 경복궁 주변을 에워싼 채 이방원의 '거사'를 도왔다. 98p

》 정도전은 자신이 넘어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어쩌면 이런 결과는 굳이 이방원이 아니었어도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권력을 쥐는 것은 가능할지라도 유지하려면 희생이 필요하고 때론 그 희생이 자신이 되기도 한다.

하륜, 탁월한 처세를 보여준 성공한 경세가

하륜은 이방원이 즉위한 뒤 16년 동안 영의정을 네 번 역임하였고 천수를 누리며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 관리로서 이는 정몽주도, 정도전도 이루지 못한 윤택하고 안정된 삶이었다. 그래서 '인생은 하륜처럼'이라는 말이 나왔다. 태종 16년 11월, 하륜이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방원은 눈물을 흘리며 3일 동안 조회를 폐하고 7일 동안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하륜의 가족에게 술을 내려 위로했다. 실로 아름다운, 한 나라의 정승 다운 죽음이었다.

하륜이 성공한 관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신하'의 본분을 지키며 순종적인 자세로 군주에게 충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이방원은 자신의 왕권을 위협할 만한 사람은 피도 눈물도 없이 제거한 임금이었지만 하륜만큼은 끝까지 곁에 두며 신뢰하였다. 105p

개혁을 주장한 정몽주, 혁명을 구상한 정도전과 달리 하륜은 '명분'을 위해 목숨을 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기득권 세력과 불필요한 마찰을 빚으며 희생하기 보다 시대와 상황에 순응하며 그 속에서 재능을 발휘하고자 했다. 106p

》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되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시대와 상황에 순응하며 살면 길게 살 수 있다.

태종은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선언한 뒤 신하들의 태도를 살펴 왕권에 위협이 될 만한 존재를 가차 없이 처단했다. 친족이라 할지라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선위파동을 통해 숙청된 인물 중에는 태종의 처남들도 있었다. 하지만 하륜은 네 차례에 걸친 선위파동에서도 살아남았다. 권력을 얻고도 태종의 곁을 이토록 오랫동안 지킨 인물은 극히 드물었다. 121p

책을 읽고

》 자자의 이야기가 많은 역사 책이다. 정형화된 역사 책에서는 벗어나 사건을 나열하면서도 그 안에 저자의 생각과 해석이 많이 들어있다. 물론 역사서 안에서 저자의 생각을 대입시킨다는 것은 객관성 차원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역사를 바라보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는 저자는 참 주제를 잘 풀어가고 있다. 역사 속의 권력을 쥐었던 인물을 관계순으로 보며 그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저자의 생각 그리고 각 인물들의 관계를 얘기하며 현재 시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에 적용할만한 내용도 정말 많이 나오고 배울 점도 많이 나온다. 권력을 쥐는 단계에서 권력을 놓는 과정까지의 일련의 모습을 현재 사회의 나의 사회생활에 참조할만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이 책의 다른 좋은 점은 일단 재미있다는 것이다. 역사서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힌다. 큰 어려움 없이 쉽게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나의 경우 역사서는 좋아하기는 하지만 한 권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서 빨리 읽을 수 있다. 문체서부터 전달 방식까지 세련되었고 잘 읽히도록 쓰여있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표지 정말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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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제압하라 -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오만하게 제압하라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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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한 줄 평이라고 썼지만 책 표지에 나와있는 글이다. 근데 이 글이 이 책을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문장인 것 같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여자가 어떻게 남자들을 제압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을 쓴 사람이 여자가 아니고 남자라는 책이다. 당연히 여자가 썼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저자가 남자이다 보니 남자의 행동양식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치 남자의 기밀을 여자에게 누설하고 있는 스파이 같은 느끼마져 들었다. 정말 잘 알고 잘 썼다. 책 재미있다. 나도 모르던 남자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나는 여자가 아니지만 남자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남자이기에 그 남자들을 제압하기 위한 방법이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이제 실전에 좀 써먹어야겠다. 그러면 살기가 좀 더 쉬워지려나?



페터 모들러

저자 : 페터 모들러

법학을 공부했고 가톨릭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년간 미디어 분야 기업을 이끌었고, 1998년부터 기업 회생, 경영 컨설팅, 잠재력 평가 등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노동법원에서 판사로 5년간 재직했으며, 2004년부터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2006년부터는 만하임대학에서 강의했다.

페터 모들러는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오만 훈련(Arroganz-Trainings?)’의 개발자로, 2016년까지 약 2000명의 여성 리더가 그의 오만 훈련 세미나에 참여했다. 현재는 ‘차이에 의한 이익: 모들러 박사의 코칭법(Profit by Difference: Coaching nach Dr. Modler?)’이라는 고유한 교육 과정을 고안하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역자 : 배명자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8년간 근무했다. 이후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독일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학교에서 유학했다. 《세상은 온통 화학이야》 《은밀한 몸》 《마법사의 시대》 《밤의 사색》 《부자들의 생각법》 《독일인의 사랑》 등 6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 오만 훈련이 뭔가 했다. 제목의 '오만하게'와 같이 오만해지는 훈련법이었다. 약 2,000명의 여성 리더가 그의 오만 훈련 세미나를 참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오만 훈련이 그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개봉을 하고 나니 수많은 여성들이 오만해지기 위해 참여하러 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아무리 남녀 평등이는 말이 일반화되고 역차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세상이지만 여자가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건 그리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사고방식으로부터 나온다. 남자들은 무엇을 하던 경쟁과 권력 싸움을 본능적으로 한다. 하지만 여자는 배려를 한다. 그렇게 다른 생각을 가진 여자와 남자가 만나 함께 일을 하게 되면 그 본능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대부분의 남성은 싸움을 걸며 앞으로 나아가고, 여성은 배려를 하며 뒤로 물러선다. 그러면서 여성은 자신의 공간을 빼앗기고 손실을 보게 된다. 물론 백 퍼센트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보통이라고 말할 수 있는 60%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이런 모습이 보인다. 모든 현상이 항상 백 퍼센트는 불가능하기에 이 정도 경우면 충분히 일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일단, 일하는 여성

남자와 일하는 여성은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남자는 여자와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데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읽어보면 '남자들은 정말 이래?'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충분히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 생각 자체가 다른 동물과 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당하고 있기보다는 그 무리 안으로 들어가 제압할 수 있다면 생활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관계에서 받는 상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성과 일하는 남성

이 책이 여성이 남성을 제압하는 방법이 나온다고 결코 여성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남성도 남성을 제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온 몇 가지의 특성을 잘 이용한다면 상대방은 모르는 상태로 함께 일하는 남성을 제압할 수 있다. 마치 뒤로 돌아가 몰래 목을 졸라 그로기 상태로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책 재미있고 무릎을 딱 치게 만든다. 한 번 읽어 보면 내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제 1 장 영역을 점령하라

책 속에서는 몇 가지의 사례가 나오는데 너무 동감이 된다. 무례한 남성이 있고 그 남성들은 자신의 공간을 넘어 여성의 공간으로 들어온다. 물건을 두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그런 상대방을 움직일 공간 없이 멈추도록 하라고 한다. 그리고 아주 직접적으로 공격성 얘기를 퍼부라고 한다. 피하지 말고 더 강하게 몰아붙이라고 한다. 100% 아니 그 이상 공감한다.

제 2장 침묵의 힘

-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여자들은 흥분한 나머지 하고 싶은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럴 때 귀를 닫고 만다. 여자들의 말이 빨라지면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부담스럽거나 불편한 기분이 들고 더 나아가 짜증이 난다 (중략)

뮐러는 기능공을 향해 오른팔을 치켜세우고 잠깐 그를 빤히 보다가 주먹을 쥐어 보인 다음 가운뎃손가락을 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돌아섰다.47p

갈등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3단계

무브토크(비언어적)는 스몰토크와 하이토크(언어적)를 이긴다.

스몰토크(언어적, 비지성적)은 하이토크(언어적, 지성적)보다 강하다.

같은 단계에서 혹은 더 효과적인 단계로 올라서야 기본적으로 공격이 가능하다. 반대로 해서는 절대 안된다.

예를 들어 비언어적 단계(무브토크)의 공격을 받았을 때, 언어적, 지성적 방어(하이토크)는 아무 소용이 없다. 똑같이 비언어적 단계로 방어해야 한다.

》 이런 거였어? ㅋㅋㅋ

앞으로 써먹어 봐야겠다. 정말 그런 게 아무리 말을 논리적으로 해서 이기려고 해도 욕 한 번이면 상황 종료다. 더 이상 말을 해봐야 내 화만 늘어날 뿐이다. 강한 한방이 필요하다. 그냥 몸을 이용해서 무안하게 만들거나 무시당하는 느낌을 만들어 주자. 그리고 주위에서 동조해 주거나 놀림거리가 되면 더 성공이다.

'당신은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요' 이딴 말 한 방으로 상황을 마무리하자.

강연을 판단하는 기준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은 1970년대에 벌써 '메라비언 원칙'으로 잘 알려진 퍼센트 규칙을 세웠다. 메라비언의 연구는 '강연을 들을 때 첫 3분에서 5분 사이에 강연자의 무엇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을 토대로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강연 내용으로 판단하는 청중은 고작 7~10퍼센트뿐이었다. 38퍼센트가 강연자의 목소리를, 55퍼센트가 강연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 이 내용은 정무늬 강사님에게서도 배웠던 내용인데 내용보다는 목소리를 어떻게 하고 태도를 어떻게 하는지가 강의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좋은 강의를 위해 내용의 충실함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어떻게 얘기할 것인지 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제 3 장 위선적인 공격

- 왜 공격하는지 알 수 없을 때

아이처럼 대하라

"진정하세요. 네네, 그렇게......차분히...... 네, 진정하시고......." 78p

》 일리 있는 말이다. 자신에게 취해 어린아이처럼 해동하는 남성에게는 그냥 아이처럼 대하라. ㅋㅋㅋ 재밌다. 이 책.

제 4 장 권력을 드러내는 말

- 말을 무기로 삼아라

말이 많은 상대일수록 짧고 간단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91p

'이봐! 긴말은 하지 않겠어.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아주 잘 알고 있을 테니까' 95p

여자들은 대개 갈등 상황에서 말이 끊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에게 만연해 있는 착각이다. (중략) 여자들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들은 다 쓸데없는 것들이라고 믿는 남자들이 상당히 많다. 97p

의도적인 침묵은 화가 나서 입을 굳게 닫아버린 방어가 아니라, 상황을 지배하는 사람으로서 보여준 공격이다. 98p

》 침묵해라! 그리고 후에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권력 신호를 보내라.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핵심과 해야 하는 말만 딱하고 말아라. 그러면 남자는 억울하고 답답해한다.

이 책 재미있다

서평에는 4개의 장에 대해서 썼지만 총 12개 장으로 되어있다. 각 장의 주제를 가지고 수많은 사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재미있다.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의 내용과 솔루션을 보면 대부분이 압박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리고 이것은 남성에게 정말 잘 먹히는 방법이다.

여성은 해결을 하려고 하지만 남성은 싸워서 이기려고 한다. 이기려는 남성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전투의지를 꺾어놔야 한다. 그래서 공간을 줄여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하고 말을 잘라 못하게 막아버리고 침묵으로 긴장하게 한 후 최종적으로 강하고 짧게 쏴 버리는 것이다. 빵!

그렇게 남자를 쓰러뜨려야 한다.

이 책 재미있다.

술술 읽히고, 읽다 보면 웃음이 피식! 하고 나온다. 나도 몇 가지는 써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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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읽는 편입니다
남효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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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남효수

저자 : 남효수

가끔은 남 강사로

가끔은 남 작가로

그 외엔 남효수로 살아요.

읽고, 쓰고, 움직이며,

배우는 삶을 지향합니다.

책 소개

100페이지 조금 넘는 아주 얇은 책이다. 양이 얼마 되지 않으니 읽기는 편하다. 읽다 보니 재미있다. 웃음이 나오는 그런 가벼운 책이다. 내용도 과하지 않고 편히 읽을 수 있는 에세이 같은 책이라 좋았다. 내용보다는 오히려 디자인이 아쉬웠다. 책 내용 참 좋은데 디자인도 좀 예쁘게 했으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1부에서는 독서에 관해, 2부에서는 쓰기에 관한 글이다. 보통 이런 책들이 참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라는 말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좀 다른 느낌이다.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 과하지 않고 너무 많은 걸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책을 읽는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나가고 있다.

대충 살지만 주로 읽기를 좋아하는 작가가 쓴 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쉬운 것들을 좋아하는 분들, 책을 읽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회사 업무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하는 분들, 독서가 지루해서 그냥 싫다고 하는 분들에게 제 글이 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욕심을 부려 보자면, 편하게 읽히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글에서 작가의 모습이 보이곤 한다. 좀 더 친하게 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 마치 '저도 그랬으니 여러분도 그렇게 될 거예요'라고 조용히 얘기하고 있는 듯하다.

책이 두껍지 않다 보니 1~2시간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내용도 편해서 잘 읽힌다. 이런 따뜻한 독서와 읽기에 관한 책을 읽으며 독서와 책 쓰기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 속에서

고치면 되죠

'나는 글씨를 잘 못 써. 받침이 자주 틀려'하시는 분들도 그냥 써 보세요. 저도 글씨체가 예쁘지 않고 맞춤법을 틀릴 때도 있습니다. 고치면 되죠. 그리고 안 고치면 어때요? 나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되잖아요?

》 이런 말투, 이런 생각이 참 좋았다. 나도 맞춤법, 띄어쓰기를 정말 많이 틀린다. 알고도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틀린다.

초등학교 때는 받아쓰기 정말 못했고,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고등학교 때 시험 점수를 가장 많이 갈아먹는 과목은 국어였고, 대학생 때 인문 교양과목에서 에세이 같은 걸 쓰라고 하면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래서 국어가 항상 어려웠던 나는 맞춤법을 아직도 잘 모른다. 그래서 정말 몰라서 많이 틀린다. 그러면 좀 어떤가? 블로그에서 내 글 얼마나 많이 본다고.... 그냥 쓰면 된다.

한 번은 서평에 '굳이'를 '굿이'라고 썼더니 어떤 분이 댓글을 다셨다. 아주 짧은 글로 '쯧쯧.... 굳이' 그냥 별로 신경 안 썼다. 맞춤법 몰라도 용감히 썼으니 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럼 되는 거 아닌가?

신기한 건 그냥 썼는데 글이 늘더라. 매일 쓰다 보니 남들이 잘 쓴다고 하더라. 많이 읽다 보니 나도 책 하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나는 작가가 되었고, 서평은 200개가 넘어갔다.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게 무서워서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나는 작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남들이 뭐라도 하든 그냥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 그 사람이 내 인생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는 사람이라고 그 사람들 말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가볍게 툭! 그게 블로그의 매력 아닐까? 고치면 되지.... 또 안 고치면 어때?

한때 소설을 쓰는 게 즐거워서 소설을 썼습니다.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뇌가 굳은 것처럼 생각이 나지 않다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또는 자기 전이나 일어나서 생각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다이어리에 내용들을 끄적입니다.

》 글이 쓰는 게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 나는 결코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그 자체의 즐거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끄적인다고 하는데 그 끄적임 속에서 글이 출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쉽게 써지지 않는 글을 너무 잘 쓰고 싶어한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툭! 던져놓고 시작을 하다 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형상을 갇혀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어가다 보면 하나의 글의 모습이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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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 이르는 길
정재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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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정재훈

1974년 서울에서 출생했고 부산에서 성장했으며 서울에서 금융권에 종사하다가 현재는 집필에 전념함.

》이렇게 짧은 저자 소개는 처음이다. 뭔가 불안하다. 기우이길 바란다.

목차

Ⅰ. 마음: 마음을 이루어지게 하는 존재 편

1. 핵심 개념 1: 의식(意識)

(1) 자기의식(自己意識)

(2) 오성(悟性)

(3) 창조성(創造性)

(4) 이성(理性)

(5) 절대성(絶對性)

2. 핵심 개념 2: 감정 기관

3. 핵심 개념 3: 기억 기관

4. 핵심 개념 4: 마음의 몸

5. 핵심 개념 5: 심검(心劒)

6. 핵심 개념 6: 영혼(靈魂)

(1) 1단계 영혼: 감각적 영혼

(2) 2단계 영혼: 집단적 영혼

(3) 3단계 영혼: 자유로운 영혼

(4) 4단계 영혼: 각성하는 영혼(1단계 각성)

(5) 5단계 영혼: 진리의 영혼(2단계 각성)

(6) 6단계 영혼: 대천사의 영혼(3단계 각성)

7. 핵심 개념 7: 영(靈)적 세상

8. 핵심 개념 8: 영(靈)적 움직임

9. 진리(眞理)의 영(靈)

Ⅱ. 신(神): 세상을 이루어지게 하는 존재 편

1. 핵심 개념 1: 절대자

2. 핵심 개념 2: 세상

3. 핵심 개념 3: 실재 세상

4. 핵심 개념 4: 영적 세상

5. 핵심 개념 5: 절대의식

(1) 절대자의 자기의식

(2) 오성(悟性)

(3) 절대자의 창조성(創造性)

① 0차원: 순수진언

② 1차원: 양분된 진언

③ 2차원: 진리의 영1

④ 3차원: 진리의 영2

⑤ 4차원: 절대악령

⑥ 5차원: 공간

⑦ 6차원: 물체

⑧ 7차원: 생물

⑨ 8차원: 영혼

⑩ 9차원: 인간

⑪ 10차원: 하늘 나라

(4) 절대자의 이성(理性)

6. 핵심 개념 6: 절대감정기관

7. 핵심 개념 7: 절대기억기관

8. 핵심 개념 8: 절대자의 심검(心劒)

9. 핵심 개념 9: 절대자의 몸

10. 절대자(絶對者)

》 한동안 이런 책을 정말 많이 읽은 적이 있었다. 벌써 20년이 지난 이야기 이기는 하다. 그 당시 영과 종교에 관련한 수많은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더 모르겠는데?'였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이제 다시 읽는다면 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나서였다.

책 소개

이 책에는 기본적으로 예수와 석가가 나온다. 그리고 절대자도 나온다. 마음, 영혼, 진리, 정법, 사도, 삼관, 이광자, 영안, 목광 잔등 마치 무협지에서나 들어봤음직한 단어들이 계속 나온다. 종교, 철학을 섞어 진리에 이르는 길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전혀 친절하지 않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자신의 논리로 주장하고 있는데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그 자체를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수많은 단어에 대해서도 설명은 없다. 아래는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데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조차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러면 우선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특정 대상에 관심을 지녔을 때 그 대상에 대한 지를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독서이다. 인간의 지는 수천 년간 쌓여 있고 관심을 끄는 특정 대상에 대한 지는 이미 존재할 가능성이 크며 그 지에 대한 대가들 역시 여러 명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스스로 깨우치고자 대가들의 지를 접하지 않으면 얻고자 하는 지를 평생 탐구하여도 사회적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고 성과를 내더라도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소모해야 한다 사회적인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릇된 지를 얻으면 평생 허송세월을 하며 보내게 된다. 따라서 특정 대상에 대한 지를 얻고자 하면 우선 독서를 해야 한다. 그런데 독서를 통해 특정 대상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결심하였다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이 말은 대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자 대가들의 상이성에 관심을 갖지 말라는 말이다. 개인들이 동일한 대상에 집중하면 공통적으로 얻는 지가 있고 개인들의 특수성으로 인해 다르게 얻는 지가 있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대상에 집중한 대가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지가 있다. 그 지는 진리이거나 진리에 가까울 수 있다. 왜냐하면 진리를 알고자 하였을 때 영혼의 움직임의 바른 형식은 모두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지를 얻은 뒤 경험을 통해 확인하면 그 지는 독서를 한 이의 지가 된다. 178p

그냥 혼자 탐구하면 성과가 안 나고,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니, 독서를 통해 대가들의 공통적인 깨달음을 배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어렵게 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쓰는 사람이 정말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우선 그 점에 있어서는 탈락이다.

또한 어렵게 설명이 되어 있으니 일단 읽기가 싫어진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책 읽는 재미가 없다.

아트만

절대자는 제한이 없다. 육체를 얻어 제한을 받는 존재는 영혼이다. 그러한 이유로 우파니샤드에서 언급된 아크만은 영혼을 가리키는 말이지 절대자를 포함한 마음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또 눈 속에 있는 보는 자와 마음속에서 생각하는 작가 참 자아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눈 속에 있는 보는 자는 영혼의 마음의 기관인 영안을 가리키고 마음속에서 생각하는 자는 영혼을 가리킨다. 따라서 우파니샤드에서 언급하는 아트만은 영혼을 가리킨다. 169p

》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한 가지 알아들은 건 아트만이 영혼이란다.

책을 읽고

저자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알아들은 내용이 없다.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진리를 섭취하는 마음의 몸은 불사의 몸이 된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진리에 이르는 길은 힘든 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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