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 남효수
저자 : 남효수
가끔은 남 강사로
가끔은 남 작가로
그 외엔 남효수로 살아요.
읽고, 쓰고, 움직이며,
배우는 삶을 지향합니다.
책 소개
100페이지 조금 넘는 아주 얇은 책이다. 양이 얼마 되지 않으니 읽기는 편하다. 읽다 보니 재미있다. 웃음이 나오는 그런 가벼운 책이다. 내용도 과하지 않고 편히 읽을 수 있는 에세이 같은 책이라 좋았다. 내용보다는 오히려 디자인이 아쉬웠다. 책 내용 참 좋은데 디자인도 좀 예쁘게 했으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1부에서는 독서에 관해, 2부에서는 쓰기에 관한 글이다. 보통 이런 책들이 참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라는 말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좀 다른 느낌이다.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 과하지 않고 너무 많은 걸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책을 읽는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나가고 있다.
대충 살지만 주로 읽기를 좋아하는 작가가 쓴 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쉬운 것들을 좋아하는 분들, 책을 읽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회사 업무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하는 분들, 독서가 지루해서 그냥 싫다고 하는 분들에게 제 글이 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욕심을 부려 보자면, 편하게 읽히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글에서 작가의 모습이 보이곤 한다. 좀 더 친하게 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 마치 '저도 그랬으니 여러분도 그렇게 될 거예요'라고 조용히 얘기하고 있는 듯하다.
책이 두껍지 않다 보니 1~2시간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내용도 편해서 잘 읽힌다. 이런 따뜻한 독서와 읽기에 관한 책을 읽으며 독서와 책 쓰기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 속에서
고치면 되죠
'나는 글씨를 잘 못 써. 받침이 자주 틀려'하시는 분들도 그냥 써 보세요. 저도 글씨체가 예쁘지 않고 맞춤법을 틀릴 때도 있습니다. 고치면 되죠. 그리고 안 고치면 어때요? 나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되잖아요?
》 이런 말투, 이런 생각이 참 좋았다. 나도 맞춤법, 띄어쓰기를 정말 많이 틀린다. 알고도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틀린다.
초등학교 때는 받아쓰기 정말 못했고,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고등학교 때 시험 점수를 가장 많이 갈아먹는 과목은 국어였고, 대학생 때 인문 교양과목에서 에세이 같은 걸 쓰라고 하면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래서 국어가 항상 어려웠던 나는 맞춤법을 아직도 잘 모른다. 그래서 정말 몰라서 많이 틀린다. 그러면 좀 어떤가? 블로그에서 내 글 얼마나 많이 본다고.... 그냥 쓰면 된다.
한 번은 서평에 '굳이'를 '굿이'라고 썼더니 어떤 분이 댓글을 다셨다. 아주 짧은 글로 '쯧쯧.... 굳이' 그냥 별로 신경 안 썼다. 맞춤법 몰라도 용감히 썼으니 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럼 되는 거 아닌가?
신기한 건 그냥 썼는데 글이 늘더라. 매일 쓰다 보니 남들이 잘 쓴다고 하더라. 많이 읽다 보니 나도 책 하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나는 작가가 되었고, 서평은 200개가 넘어갔다.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게 무서워서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나는 작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남들이 뭐라도 하든 그냥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 그 사람이 내 인생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는 사람이라고 그 사람들 말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가볍게 툭! 그게 블로그의 매력 아닐까? 고치면 되지.... 또 안 고치면 어때?
한때 소설을 쓰는 게 즐거워서 소설을 썼습니다.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뇌가 굳은 것처럼 생각이 나지 않다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또는 자기 전이나 일어나서 생각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다이어리에 내용들을 끄적입니다.
》 글이 쓰는 게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 나는 결코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그 자체의 즐거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끄적인다고 하는데 그 끄적임 속에서 글이 출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쉽게 써지지 않는 글을 너무 잘 쓰고 싶어한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툭! 던져놓고 시작을 하다 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형상을 갇혀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어가다 보면 하나의 글의 모습이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