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남궁가윤 옮김 / 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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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에

오잔호텔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궁금증이 생기는 제목과

예쁜 표지의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 책

<오후 3시, 오잔 호텔로 오세요>

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후루우치 가즈에라는

일본인 소설가이자 번역가입니다.

영화사에서 근무하다 퇴직후에

중국어 번역가로 일하다

소설가로 데뷔했다고 합니다.

저는 첨 만난 작가인데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

많은 정보를 찾을 수가 없네요~

아시는 분들 정보 공유 부탁드려요~^^


호텔 이름 '오잔'은

'벚꽃산'이라는 뜻이에요~

오잔호텔은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초여름에는 맑은 개울 위로

반딧불이 날아다니고

가을에는 단풍나무와 참단풍나무가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동백 100여종이 차례로

꽃을 피우는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주인공 도야마 스즈네는

오잔 호텔 애프터눈티 팀

마케팅을 담당하는

정직원입니다.

작은 과자 공장을 운영하셨던

할아버지로부터

"과자는 상이다"

라는 말을 듣고 자라

애프터눈티는 최고의 상이라고

생각하며 평소에 꿈꾸던

애프터눈 티 팀에 합류하여

열정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애프터눈티는 은색으로 빛나는

3단 트레이에 담긴

귀여운 마카롱과 스콘, 샌드위치 등과

함께 홍차를 마시는

간식입니다.

애프터눈티는 19세기,

대영제국 최전성기인 빅토리아 시대의

제 7대 베드퍼드 공작 부인

안나 마리아의 배고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호화로운 대저택에서 살고 있지만

온종일 코르셋을 입어야 했던

귀부인들은 아침 식사 이후에는

밤늦게 시작되는 저녁 만찬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안나 마리아는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서

침실에 숨어 홍차와 과자를 즐겼고

그 자리에 친한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비밀스러운 차 모임이

순식간에 여성 귀족들 사이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영국을 대표하는

사교의 장인 애프터눈 티로 발전하였다고 해요~

또다른 주인공은

오잔호텔의 셰프 파티시에인

아스카이 다쓰야입니다.

다쓰야는 영어 난독증이 있어

전에 일하던 호텔에서

'그레이존'이면 곤란하다는

수군거림을 듣고 상처를 받은 인물입니다.

'그레이존'이란 장애인 수첩은

발급되지 않지만

병원에서 어떤 진단을

받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겉으로는 차가워보이지만

츤데레 성향으로

주인공인 스즈네와 호감을 보이게 되는

관계로 발전하는 인물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시각,

직장 내 따돌림 문제,

출산 후 직장인 여성으로서의 삶,

정사원과 서포터 사원의 차별 문제

등 일본 내의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보여주기도 하는 데

우리나라 상황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ㅠㅠ

이러한 여러 상황을 목격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였던

주인공인 스즈네는

할아버지와의 대화 속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면이 아닌

사물의 아름다운 면을 보면서

살겠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다시 벚꽃이 피어나는

봄이 돌아오는 동안 그렇게 성장해 갑니다.


다쓰야는 영어 난독증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프랑스 제과점으로 스카웃되어

오잔 호텔을 떠나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여 오잔호텔에서의

마지막 애프터눈티 파티를 주최합니다.

스즈네는

오잔 호텔의 애프터눈티 팀에 남아

다쓰야가 진짜 무대에 올랐을 때

그 눈길 끝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이

되길 바라는 소원을 품고

세번 외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다쓰야가 만들어준 사랑스러운 폴보론 과자를

입에 넣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이에요~

작가가 영화사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마치 호텔을 배경으로 한

한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이었네요~

드라마 <호텔리어>나

<커피프린스 1호점>이

이런 느낌일까요~

솔직히 드라마 제목은 아는 데

보진 못했거든요~ㅎㅎ

근데 그냥 그럴 거

같은 느낌이네요~

인생은 고생스러운 법이란다.

그러기에 더더욱 단 것이

필요하지.

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 p. 330

하루 중 피곤해지기 시작하는

오후 3시가 되면

달달한 과자가 생각날 것만 같네요~^^

과자는

나에게 주는 상이니까요~


*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 받을 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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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회사는 강해지는가 - 위기에 강한 회사를 만드는 28가지 가치관 경영의 원칙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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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사라지고 있어요~ㅎㅎ

더 슬픈 소식 알려드릴까요~

내일이면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이네요~ㅎ

회사는 애증의 존재인가요~

입사 원서를 낼 때만 해도

진심 다니고 싶은 데

막상 출근이 일상화되면

다니기 싫잖아요~ㅋㅋ

그렇다고 회사에서

나오지 말라는 건 더 싫고~ㅋㅋ

양가 감정이 공존하는

시공간이 바로 회사이죠~ㅎㅎ

그래도 내가 다니는 회사 잘 나가서

연말에 인센티브 많이 받았으면

하는 마음은 다들 같으시겠죠~

그럼 이 책 저랑

같이 읽으셔야 해요~

이나모리 가즈오의

<어떻게 회사는 강해지는가>

입니다.


저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님은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교세라의 창업자이자 명예회장으로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살아있는 경영의 신'

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27세에 3천만원으로 시작하여

현재 매출 16조원, 직원이 7만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고

60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고 해요~

더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일군 회사를 세습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마치 요순 시대의 요임금과

순임금처럼 말이죠~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으신 분인데요~

씨없는 수박을 발명하신

우리나라 우장춘 박사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난달 포스팅했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세이와주쿠>라는

경영 공부모임에서 나왔던 질문에

저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세이와주쿠>란 1983년 쿄토의 젊은 경영자들이

저자에게 인간으로서의 삶의 방식인

'인생 철학'과 경영자로서의 사고방식인

'경영 철학'을 배우고자 만든

자주적 공부 모임이에요.

세이와주쿠는

36년간 활동하고 2019년에

해산해서 지금은 사라졌지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12개조부터 말씀드릴게요~

1. 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히 한다

공명정대하고 대의명분이

있는 목표를 세운다.

2.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설정한 목표를 항상

사원들과 공유한다.

3. 강렬한 소망을 마음에 품는다

잠재의식에 각인될 정도로

강렬하고 지속적으로 소망한다.

4.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만큼

노력한다

소소하고 작은 업무라도

한 걸음 한걸음 성실하게

끊임없이 노력한다.

5. 매출은 최대로,

경비는 최소한으로 한다

수익을 계산해서 지출을 계획하며,

이익을 좇으면 안 된다.

이익은 뒤에 따라오는 법이다.

6. 가격 결정은 경영이다

가격 결정은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이다.

고객도 만족하고 자신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적정가는 한 지점이다.

7. 경영은 강한 의지로 결정된다

경영에는 바위도 뚫을 수 있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8. 불타오르는 투혼을 발휘하라

경영에는 어떠한 격투기보다

뜨거운 투쟁심이 필요하다.

9. 용기를 가지고 일한다

비겁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10. 항상 창조적으로 일한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더 좋아지도록 끊임없이 개선하며

창의적인 연구를 거듭한다.

11. 배려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일한다

장사에는 상대가 있다.

상대와 함께 행복해야 하고

모두가 만족해야 한다.

12.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꿈과 희망을 품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어떻게 회사는 강해지는가 p.34~35

개인의 인생을 경영으로

본다면 회사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적용고 싶은 항목이

많네요~

특히 여덟번째 "불타오르는 투혼을 발휘하라"는

항목에서 저자가 말하는 투혼이란

어머니가 지닌 투혼을 뜻합니다.

누군가 아이를 해하려 할 때

어머니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에게 달려드는 그런 정신을

말한다고 할 때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어요~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경영자

인, 의, 성실, 공평과 공정, 용기를

ㄱㅏ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즉, 인격을 갖춘 사람이겠죠~

다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을 경영의 원칙으로

삼아 인격을 연마해야 합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돈 벌고 출세하고 싶다는 욕망보다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행동하면 그만큼 사사로운 욕심을

줄일 수 있고

인격 수양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예부터 기업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기업을 성에 비유하자면

사람은 돌담인데

성을 이루는 돌담은

커다란 돌만으로는

쌓을 수 없겠죠~

커다란 돌들 사이에

작은 돌이 몇 개씩 채워져 있기에

돌담은 견고하게

성을 지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지혜를 내고,

지혜가 없는 사람은

땀을 내라." 라는 말처럼

개개인의 장단점을

살려줄 수 있는 것이 조직입니다.

그런 조직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한데

저자가 창업초기부터 내세운 이념은

단순하지만 명확합니다.

전 직원의 행복을 물심양면으로

추구하며 동시에

인류의 진보와 발전에 공헌한다.

어떻게 회사는 강해지는가 p.95


사업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거래처의 마음을 얻고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면

회사는 잘 될 수 밖에 없겠죠~

인생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철학을 명확히 세우고

내 주변인들 부터 기쁨을 주기 위해

행동한다면 흑자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내일 출근 잘 하시고요~ㅎㅎ

#어떻게회사는강해지는가

#이나모리가즈오

#세이와주쿠

#경영12개조

#경영철학

#별별혜윰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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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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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이런 날은

온 몸으로 좋은 날씨를

느껴야 겠다는 생각에

산책 독서를 나갔어요~^^

건물 앞 화단에

예쁘게 핀 꽃도 발견하고~


앙상했던 가지에 어느새

푸른 잎들도 올라와 있네요~^^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산책 하기 더할나위 없는

날씨였어요~^^

살짝 더워질까 싶으면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땀도 식혀주고~ㅎㅎ


이런 날 산책하다가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니

술술 읽히네요~^^

오늘 읽은 책은

바로 이 책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다(윤성희)님으로

이탈리아에서 14년동안

그림 복원과 미술사학을 공부하시고

미술사 강연을 하시는 분이세요~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르네상스 미술인데

그 작품들을 통해

인간을 얼마나 섬세하게

이해하고 표현했는지를

보게 되었다고 해요~

르네상스 시대 작가들은

한 작품을 제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들은 인문학을 공부하며 인간을

이해하고, 느끼고 보는 것에 대한

감각을 키운 후에 작품을 제작했기 때문이죠.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완벽한 원근법 공간을 그리기 위해

225장이나 되는 고대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수학 책을

모두 공부하고 그림을 그린 것 처럼 말이죠~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특성을 주제로 하는

13개의 작품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어요~

각 주제에 대한 역사적 기원과

그 안에 담긴 화가의 삶,

그 시대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복원사를 공부하신 분 답게

복원 과정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도

담아내셨습니다.

13개의 작품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그림이기도 하고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나누어 드릴게요~^^

한 끼의 식사를 특별하게 만든 것은,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한

마지막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설교하거나 기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식사를 함으로써

예수는 그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죠~


그럼 최후의 만찬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요?

미술사학자 존 바리아노는

저민 오렌지를 곁들인 장어구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만약 이것이 장어 요리가 맞다면,

다빈치는 예수의 시대가 아닌

르네상스 시대의 요리를 예수의 식탁에

올린 것이라고 해요~

영국 요리 전문가 스테판 게이트는

<최후의 만찬> 속 음식들을 똑같이

차려놓고 그림과 실제의 차이를 관찰했는데

"이 식사에 초대받은 어느 누구도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다!"

라고 말합니다.

예수는 제자들과 음식을 나누기 전

너희 중 하나가 배신해

자신이 곧 죽을 것임을 예고합니다.

이 말을 듣고 어느 누가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까요?

다빈치는 아무도 음식에

손을 대지 못한 채 동요하는 순간을

설정해 만찬의 분위기를 보다

현실적으로 묘사했던 거죠~


이 그림은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식당에 그려져 있는데

2차 세계 대전 당시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도원 사람들이 모래 주머니를

그림 앞에 쌓아올려

식당의 3분의 2가

날아가는 피해 속에서도

이 그림을 지켰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작품은 종교적인 메세지가 아니라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다빈치의 관심이 담긴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표현합니다.

다빈치가 첫번째로 탐구한 인물은

예수입니다.

예수는 인간인 동시에 신God인

특별한 존재입니다.

예수는 식탁의 중앙에 앉아

왼손을 하늘로,

오른손을 땅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을 동시에

아우르는 존재라는 의미를

전통 도상학으로 그린 부분이라고 합니다.

예수의 표정을 보면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건

마치 이 소란스러운 공간에

없는 것처럼 주변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는 예수의 태도일 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다빈치의 수학이 여기서 등장하는 데

예수는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삼격형 구도 속에 그려졌습니다.

예수의 얼굴은 33센티미터로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숫자3이

여기에서도 등장합니다.

반면에 다른 제자들의 얼굴 크기는

조금씩 다르다고 해요~


다빈치가 당시 유행하던

별자리로 제자들의 성격을 이해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식탁의 점성술의 비밀>의

저자 프랑코 베르디니는

제자들이 별자리 순서대로

앉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베드로는 사수자리,

도마는 처녀자리,

배신자인 가롯 유다는 전갈자리

요한은 천칭자리 등

르네상스 시대의 별자리와

인간 영혼의 연관성에 대한

믿음을 엿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중앙의 예수가 태양을 상징하고

열두 제자가 별자리 순서대로 앉았다는 건,

다빈치가 별의 운행을 통해 인간의 12가지

성격 유형을 분류하려 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연과 인간 영혼의 연관성을 보는

다빈치의 또 다른 세계관은 아니었을까요?


복원 과정에서 알게된 재미있는 것은

다빈치가 그림을

매우 느리게 그렸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그리고자 한 것은

'자연에 가까운 진실'이었기에

섬세한 묘사와 자연스러운 색감,

그림자의 생생함을 모두 살리기 위해

대상을 보고 또 보며 그렸습니다.

천천히 가는 자가

건강하게 가고 멀리 간다.

-이탈리아 속담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P.6

느리게 가는 길 안에서

그들도 많이 배우고

제대로 이해했기에

그들의 예술이

수 백년 동안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인생을 하나의 작품이라고 본다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했던

괴테의 명언으로

글을 마치고 싶네요~^^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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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오늘의 젊은 문학 5
문지혁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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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리를 걸어서

건너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여기서 다리는 대교 정도로

큰 다리를 말하는 데

생각해 보니 저는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네요~

얼마 전 이웃님이신

#매일꾸준히 님은

원효대교를 걸어서 건너셨다고

포스팅한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저에게

대교를 걸어서 건넌다는 것은

큰 결심을 한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리를 건널 때

수많은 생각이 들겠죠~

괴로운 일, 잊고 싶은 일,

행복했던 일 등등

자신의 인생사를

생각하면서 다리를 걸어가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바로 이 책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라는

제목을 보고서 말이죠~

이 책은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님의 추천사를

읽고 신청하게 되었어요~

다이빙과도 같은 삶에 대한 단편들,

마지막 순간까지도 깔끔하고 우아하다.

추천의 말 김연수 p.251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글쓰기와

소설 창작을 가르치시는

문지혁님입니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읽고 난 느낌은

한마디로 현대소설같다고나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현대소설은

명확하게 결론을 내려주지 않고

독자가 상상하게 만들면서

열린 결말으로 끝을 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 책의 단편들이 딱 그러네요~

뭔가 여운이 남는 결말이에요~


이 책의 단편들 중에서 오늘 제가

나누어드릴 단편은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입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 데

역시나 자전적 세계관이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나'가

미국 포트 리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아야'라는 일본인 친구를

만나면서 시작합니다.


확률에 관해 생각한다.

이를테면 포트리의 카페에서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

그것이 아야일 확률.

내가 이 시간 이 곳에 오게 될 확률과

아야가 내가 오기 전이나

떠난 후에 오지 않고 정확하게

주문하고 있는 시간에 올 확률.

눈이 마주

치고 서로를 알아볼 확률.

내가 다리에 가자고 말할 확률과

아야가 그것을 수락할 확률.

아야와 내가 각각 도쿄와 서울

30여 년 뒤 뉴욕에서 만날 확률.

하나의

다리가 지어지거나 무너질 확률.

하나의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

모든 종류의 경우의 수.

그러니까 우리는 무한에 가까운

확률을 뚫고 하나의 사건에

이르러 지금 마주 보며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다.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p.189



"하나의 다리가

지어지거나 무너질 확률"에서

생각나는 사건 없으신가요~

네~맞아요~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던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에요~

주인공인 '나'는

1994년에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 사건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자입니다.

그 날 아침,

성수대교를 지나는 버스 대신

동호대교를 지나는 지하철을

선택해 지각을 하여 담임 선생님께

엉덩이를 다섯 번쯤 맞긴 했지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아야'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녀도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미국 시카고에서 시각 예술을 전공하고 있어

텔레비전으로 고국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실시간으로 지켜봐야 했던거죠~

주인공인 '나'와 '아야'가 만난 '포트 리'도

미국 독립전쟁 당시 총사령관이었던

조지워싱턴 부대와 영국군이

모든 병력을 소집하여

지키려 했던 곳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하나의 장소에서

서로 다른 역사,

서로 다른 사람,

서로 다른 이야기가 겹치는 것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것이

소설가의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하면서

재난 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난과 재난 이후의 삶에 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다리를 건너고,

새 다리를 짓고,

어떤 다리를 부수며 살아간다.

흔들리고 요동치는 다리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매순간 다음 걸음을 내딛는 것뿐이다.

우리가 건너고 있는 이 다리가,

끝내 서로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창작 노트 p.250

이웃님들과 저도 무한에 가까운 확률를 뚫고

이렇게 만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깔끔하고 우아한 문장과

열린 결말의 소설을 만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우리가다리를건널때

#문지혁

#성수대교붕괴사건

#동일본대지진

#포트리

#김연수추천

#별별혜윰

*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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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해 봐요 - 판사 김동현 에세이
김동현 지음 / 콘택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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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루 아침에

시력을 잃게 되어 깜깜한 암흑 속에서

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심한 좌절감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지 않을까 싶어요~ㅠㅠ

자기계발서에는

절망적인 상황이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난을 받아들이고 긍정의 마음을

갖으라고 하지만

막상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그렇게 긍정의 마음을 갖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요~ㅠㅠ

그런데 오늘 이런 고난을 다 극복하시고

판사가 되신 분을

바로 이 책

<뭐든 해봐요>를 통해 만났어요~


유재석님이 진행하시는 <유퀴즈>에도

나오신 분으로 유명하신 판사님이죠~

바로 김동현 판사님입니다.

김동현 판사님은

과학고 2학년 조기 졸업 후에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IT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연세대 로스쿨에 입학하셨다고 해요~

여기까지 보면

부러운 스펙이 아닐 수 없는데

간단한 시술을 위해

안과 수술을 하다가

주사액이 혈관으로 들어가

역류하면서 눈으로 가는 동맥을 막아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시신경이 괴사되어

실명하셨다고 해요~ㅠㅠ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쿼블러 로스는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이 다섯 단계를 거치는 데

이는 큰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해요~

저자도 처음에는 이 상황을 부정하다가

분노가 찾아오고 타협은 건너뛰고

우울한 감정에 휩싸였다가

분노와 우울이 찾아온

동시에 수용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3천배를 하러 절에 가서

타협을 만나게 되었다고 해요.

저자가 힘든 상황에서도 수용이 빨리

찾아온 이유는 감정에 빠져 있기 보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희망인데

저자에게는 2년 후 로스쿨 졸업과

졸업 후에는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다가

저자가 대단하다고 느낀 부분이

바로 용서입니다.

자기에게 큰 피해를 준 사람을

용서하기란 쉽지 않지요~

그런데 문든 자신의 병실 구석에서

잠든 의사의 존재를 알아차리고는

사고를 수습하려고 애쓰던 모습에

짠한 마음이 들면서

자기 도리는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누그러 들었다고 말합니다.

사고 후에 그 의사에게

단 한 번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고

저자가 일상을 회복하는 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최대한 취하는 결정을 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에서

화를 좀 참고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자 자신이 원하는 것도 얻고

자신의 마음도 편해질 수 있었다고 해요.

불만과 원망으로 가득 찬 삶은

오히려 더 자신이 힘들테니까 말이죠~


일반인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 다양합니다.

무시하고 차별하거나

동정의 대상이거나

감동받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런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해요~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위해 사는

어딘가 불편하지만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인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도 살기 좋은 세상이며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고

사회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하면서

판사로서 이런 말을 전합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까지

소홀히 하지 않고

소중하게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뭐든 해봐요 P.263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죠~

자신에게 갑자기 찾아온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희망을 갖고

자신의 생각대로

삶을 살고 계신

멋진 분을 오늘 책을 통해 만났네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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