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해 봐요 - 판사 김동현 에세이
김동현 지음 / 콘택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하루 아침에

시력을 잃게 되어 깜깜한 암흑 속에서

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심한 좌절감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지 않을까 싶어요~ㅠㅠ

자기계발서에는

절망적인 상황이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난을 받아들이고 긍정의 마음을

갖으라고 하지만

막상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그렇게 긍정의 마음을 갖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요~ㅠㅠ

그런데 오늘 이런 고난을 다 극복하시고

판사가 되신 분을

바로 이 책

<뭐든 해봐요>를 통해 만났어요~


유재석님이 진행하시는 <유퀴즈>에도

나오신 분으로 유명하신 판사님이죠~

바로 김동현 판사님입니다.

김동현 판사님은

과학고 2학년 조기 졸업 후에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IT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연세대 로스쿨에 입학하셨다고 해요~

여기까지 보면

부러운 스펙이 아닐 수 없는데

간단한 시술을 위해

안과 수술을 하다가

주사액이 혈관으로 들어가

역류하면서 눈으로 가는 동맥을 막아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시신경이 괴사되어

실명하셨다고 해요~ㅠㅠ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쿼블러 로스는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이 다섯 단계를 거치는 데

이는 큰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해요~

저자도 처음에는 이 상황을 부정하다가

분노가 찾아오고 타협은 건너뛰고

우울한 감정에 휩싸였다가

분노와 우울이 찾아온

동시에 수용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3천배를 하러 절에 가서

타협을 만나게 되었다고 해요.

저자가 힘든 상황에서도 수용이 빨리

찾아온 이유는 감정에 빠져 있기 보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희망인데

저자에게는 2년 후 로스쿨 졸업과

졸업 후에는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다가

저자가 대단하다고 느낀 부분이

바로 용서입니다.

자기에게 큰 피해를 준 사람을

용서하기란 쉽지 않지요~

그런데 문든 자신의 병실 구석에서

잠든 의사의 존재를 알아차리고는

사고를 수습하려고 애쓰던 모습에

짠한 마음이 들면서

자기 도리는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누그러 들었다고 말합니다.

사고 후에 그 의사에게

단 한 번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고

저자가 일상을 회복하는 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최대한 취하는 결정을 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에서

화를 좀 참고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자 자신이 원하는 것도 얻고

자신의 마음도 편해질 수 있었다고 해요.

불만과 원망으로 가득 찬 삶은

오히려 더 자신이 힘들테니까 말이죠~


일반인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 다양합니다.

무시하고 차별하거나

동정의 대상이거나

감동받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런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해요~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위해 사는

어딘가 불편하지만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인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도 살기 좋은 세상이며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고

사회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하면서

판사로서 이런 말을 전합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까지

소홀히 하지 않고

소중하게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뭐든 해봐요 P.263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죠~

자신에게 갑자기 찾아온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희망을 갖고

자신의 생각대로

삶을 살고 계신

멋진 분을 오늘 책을 통해 만났네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침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