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어 수강일지
우마루내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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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 수강일지. 제목만으로는 터키어를 배우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담은 책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열다섯.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2라 부르는 세대의 이야기다. 정확하게는 우리는 모르는 요즘 십대이야기.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우연히 보게 된 낚시가게 아저씨의 바지 구멍 사이로 보인 엉덩이가 갑자기 섹시하게 보인 그 순간. 소설 속 여준인공은 혼란에 빠진다. 아이돌이나 드라마 속 배우에게 빠질 것 같은 십대의 나이에 매일 같은 추리닝을 입고 있는 동네 낚시가게의 중연의 아저씨라니....어느 십대가 상상이나 한 일이겠는가.

그 비밀은 그녀가 활동하는 '존카'에서 털어놓지 못하는 것이다. 
'존카'는 면대면보다는 가상의 공간에서의 만남이 더 익숙한 십대들 존카도 익명으로 활동하는 인터넷공간으로 쉬엽다. 사랑스럽다라는 일본어에서 따온 말이다. 거기에 은어인 존나.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이제는 일상어가 되었다고 무방할 만큼 흔하게 듣게되는 단어가 되어버린 이말에 귀엽다는 말을 이어붙이다니~ 십대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사뭇 다르다. 요즘 십대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터넷에서 좋아요를 얼마나 많이 받는 것이라고 하는데, 소설 속 주인공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단지 친구들과 어울리지만, 마음이 잘 맞거나 좋아서라기보다는 왕따를 당하기 싫어서 어울린다. 
어른들도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또래문화가 중요시되는 십대에게는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주로 사용하는 말이나 행동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뜻은 중요하지 않다. 또래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일상어가 되기 마련이다. 존나 카와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기도 하다. 


제목이 왜 터키어 수강일지인지를 아는 것도 재미있다. 낚시가게 아저씨로부터 시작된 예상밖의 감정들은 이태원에서 만난 케밥파는 터어키 청년에게로 이어진다. 영화배우처럼 멋진 외모를 가진 터키 청년에게 반해 매일 케밥을 먹으러 이태원을 가는 소녀. 하지만 그녀에게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고, 고백은 커녕 도망치듯 이태원에서 발길을 끊게되고, 느닷없이 터어키 문화원을 찾게된다. 

정말 십대들이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더니...좌충우돌 감정도 행동도 예상밖이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그네들만의 고민과 갈등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다.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기에 가족의 역활이 정말 큰지 새삼 느낄 수도 있다. 

소설은 일상인 전개를 담고있지는 않다. 전개나 결말도 명확하지 않지만, 이제 막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십대의 이야기가 여타의 이야기처럼 기승전결의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것 또한 너무 이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언어와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본다는 것. 자체가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작이기에 느낌이 좋은 이야기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의 시작이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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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 일상이 바뀌는 29가지 궁금증
김헌식 지음 / 페이퍼로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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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일상이 바꾸는 29가지 질문들이라는 소제목이 더 궁금증을 불러오는 책이다.

왜?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왜?'라는 질문이다. 초등학생들은 왜요?라는 수업시간에 말을 달고 살지만 학년이 높아질 수록 왜라는 질문이 사라진다. '학생들을 절대 두려워하지 마라. 학생들은 절대 질문 하지 않는다'라는 유머까지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질문이 사라진 이유는 정답사회에서는 질문도 답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질문을 하는 순간.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학교나 기업을 넘어 사회전반에 만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부조리한 사회현상에도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왜라는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순간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도 함께 포기하게 된다. 체념사회가 되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공부할 때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아는 문제보다 틀린 문제들을 풀어보며 왜 틀렸는지를 알아가는 것처럼, 일상에도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일상의 익숙한 것들로 그 질문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왜 한국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이다. 한국 드라마는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쉽다. 중반부터 보아도 줄거리를 알 수 있을만큼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외없이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자주인공과 그녀를 사랑하는 재벌 아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해방꾼이 등장한다. 또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주인공이 알고보니 재벌 회장님의 숨겨둔 아들이나 딸이라는 설정이다. 하지만 늘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식으로 결말을 맺는다. 
저자는 그런 정형화 된 라마속에는 한국인 특유의 혈통 중심주의로 꼬집는다. 책을 읽고 드라마들을 곱씹어 보니, 드라마가 좀 달리 보인다. (과연 드라마 작가들이 이런 개념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쓰는 지는 의문이지만) 

한국 음식은 왜 점점 더 달달해질까? 초콜릿 제품에도 바나나 맛이 더해질 만큼 단맛이 유행이지만 그 유행의 이면에는 어떤 기저가 섬겨져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는 데, 단순히 단맛이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불경기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으로부터 낮추기 위해 당의 섭취를 늘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문제들은 그 문제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수 많은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복잡해보이지만 의외로 원인만 제대로 찾아내면 다른 문제들도 한번에 해결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책은 요즘 늘 논란의 중심인 일베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일베의 일련의 행동들은 상식이나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저자는 이를 특정 사이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가치를 상실할 때 발생하는 문제라고 규명한다. 사회가 개인의 성공만을 중요시하는 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일베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이다.

책에는 이렇듯,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 할만 내용이지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거나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내용들이다. 그리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지 궁금해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질문도 관점이 달라지면 얼마나 다른 생각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기에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아하~ 그렇구나라는 생각에 멈추지 않는다고 자신마의 생각을 더한다면, 일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한층 풍부해질 것이다. 소제목처럼 당장 일상이 바뀔 수는 없겠지만,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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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니스테 디자인 - 새로운 북유럽 패턴을 만든 핀란드 젊은 브랜드
하라다 히로유키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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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니스테 디자인. 낯선 단어다. 
'카우니스테'는 핀란드어로 '아름답다'란 뜻의 카우니스(kaunis)와 '장식'을 뜻하는 코리스테(koriste)를 조합한 말로 카우니스테 디자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신선하고 성실하며 예술적인 디자인"이다. 
신선하고 성실한. 선선함이라는 말과 디자인은 익숙한 결합이지만, 성실함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디자인을 포함한 모든 작업들은 성실함은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기는 하지만, 성실함을 정의에 포함하는 것은 처음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기에 카우니스테 디자인은 어떤 디자인을 하는 이들인지 더 궁금하다. 

세계적으로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들의 디자인의 자연을 바탕으로 일상에 자연을 재현하는 것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척박한 땅과 겨울이 긴 북유럽의 기후에서 기인한 것으로 실내에서도 자연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일상의 디자인에 자연을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자연은 아무리 봐도 질리거나 유행을 타지 않는 법.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에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패턴을 디자인화하는 
카우니스테 디자인 그룹의 활동은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윌리엄 모리스와 그의 동료들이 수공예를 중시하면서 건축과 공예를 중심으로 전개하였던 예술운동의 일환인 미술공예운동과도 일맥상통한다. 무엇보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딴 디자인 패턴들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책에는 
카우니스테 디자인의 중심에 있는 7명의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솔직담백한 디자이너들의 인터뷰가 이들의 디자인을 한층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디자인이 단순히 시각적 미려함에 국한된 결과물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담겨지는 과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는 디자인이 특정 전문가들에 의한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기에 디자인에 관심을 많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이야기들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우니스테 디자인이 주는 경쾌함이 마음에 든다. 미니멀한 디자인이지만 아이들이 그린듯한 자연스러운 형태의 디자인과 색상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제된 디자인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가진다. 디자인영역에서 남들과 다른 차별점은 가장 큰 경쟁력이기도 하기에, 이들의 디자인 파워가 부럽고, 손으로 하나 하나 그려져 만들어지고 채워지는 면들이 텍스타일과 완성되고 그 텍스타일들이 채우는 공간이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직접 공간을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끄는데, 카우니스테 디자인으로 공간을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친환경적이면서도 가장 가깝게 자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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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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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인 아동학대사건들만 봐도,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설의 주인공인 마후유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미국 보스턴에서 살던 마후유는 여덞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자살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서서히 죽어가는 아버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던 아이. 하지만 엄마는 아버지의 죽음을 마휴우 탓으로 돌리고,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저주와 같은 말을 딸에게 쏟아놓는다. 
"너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모두 불행해진다." 세상에 어떤 어머니가 어린 자식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귀국자녀인 마후유는 일본의 교육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급우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18살이 되자 도망치듯 일본을 떠나 미국국적을 취득하고 뉴욕으로 떠난 것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마음을 나눌 친구도,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위로해줄 사람도 없는 일본은 그녀에게 집이 되어주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이 다가온다. 지도교수인 랠리다. 
교수와 학생이라는 관계인데다 10살 연상, 이혼남이었지만, 랠리는 진심으로 그녀를 이해해주었고, 어린시절의 투라우마로 타인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고 방황하는 마후유에게 심리치료를 제안하며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 랠리의 사랑과 배려로 마후유는 조금씩 마음 속 깊이 감춰두었던 어린시절의 자신과 마주하기 시작한다. 

누구라도 마후유와 같은 유년시절을 보냈다면,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랠리와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삶이 반갑고 사랑의 결말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게된다. 

랠리는 마후유에게 프로포즈하지만 부모님의 결혼생활을 떠올리며 쉽게 대답을 못하던 마후유는 랠리의 아들인 팀을 만나면서 심경의 변화를 겪게된다. 팀 또한 엄마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겪은 아이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신에게 온전히 기대는 아이의 모습에서 마후유는 랠리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인생이란 생각대로 나아가주지 않는 법. 가장 행복한 순간, 마후유에게 또 다시 불행이 찾아온다. 신은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고통만 준다지만, 
마후유를 보고 있으려니 저절로 한숨이 터진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간다고 하지만. 그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말 산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심리적이든, 경제적이든, 건강상의 문제든...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 시련들이 닥치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마주해야 할까. 
누구나 자신만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마후유는 다시 한번 날개를 달고 세상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을까. 그녀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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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하창수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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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서유럽에서 시작된 과학혁명은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며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다. 이제는 과학 없이 인간의 생존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과학의 발전은 눈부시다. 굳이 먼 과거로 가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의 출시 전과 출시 후의 변화된 일상만 봐도 알 수 있다. 과학이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아 생존을 위협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과학의 발전이 더 풍요롭고 편리한 미래를 약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과학에 가지는 이유없는 맹신과 믿음을 비판하며 10가지 도그마에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을 보자. 자연은 기계적인가? 물질과 에너지의 총량은 항상 일정한다? 자연법칙들은 영원불변한 것인가? 물질은 의식이 없는가? 자연은 목적이 있는가?
 생물학적 유전은 모두 물질적인가? 기억은 물질적 흔적으로 저장되는 것일까?  정신은 뇌 안에 얽매여 있는가? 초자연적 현상은 환각일까?다. 

호기심을 부르는 질문들이다. 무엇보다 왜 이런 물음들이 도그마로 분류되었는가가 더 궁금하다. 
우리는 과학이 절대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자들은 
과학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며, 완전히 확실한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때문에 우리가 아는 과학지식들은 수 많은 가설과 실험의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그런 이유로 절대적인 지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가 제시하는 질문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하기가 어려운 질문들이라는 점이다. 과학도가 아니더라도 과학지식이 절대적이며 영원불멸하다고 믿지 않는다. 이는 자연법칙에도 예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은 기계적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답은 커녕 자연과 기계가 공존할 수 있는 질문이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책이다. 

자자는 '현상'의 관점에서 과학을 바라본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다. 자연을 눈에 보이는 수치만으로 모두 다 이해할 수 없듯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영역에 대한 관심을 통해 과학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는 과학철학에 점 더 가까워보인다. 

책은 쉽지 않다. 아주 이론적인 책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숫자와 데이타도 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반인들이 무의식의 영역까지 확대해 과학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의식과 물질의 영역에서 비의식의 영역까지 확장시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과학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오히려 딱딱한 과학책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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