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인디애나 블루스
북스피어 / 2016년 3월
평점 :
판매완료


샘슨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알려주게 한 작품. 읽는 내내 폭소가 멈추질 않았다.


"변호사 번호 몰라? 너같은 놈이 지 변탱이 번호는 가슴 한편에 고이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나는 전화번호를 받아들며 몸을 떨었다. 그의 말하는 방식이 거슬렸다. '변탱이'라는 아무 상상력 없는 한심한 속어가 '가슴 한편에 고이 간직'이라는 감성적인 문구와 그렇게 가깝게 붙여서 쓰이다니. 


나는 '24시간 꼬꼬 치킨'을 찾아 전화를 걸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치킨 한 마리하고 감자튀김 유치장으로 좀 배달해 주세요. 제 이름은 덕입니다. D.덕이요."

찌무룩퉁이는 이 전화에 꼭지가 돌았다. -169p


찌무룩퉁이와 다투는 그의 모습이 왜 그리 웃기는지.


주머니에 호두를 가득 넣고 나는 경찰 본부에 갔다. 하지만 나의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다. 찌무룩퉁이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의 선물은 주머니에 남게 되었다. 미국에서 견과류 nuts라는 단어는 괴짜나 얼간이를 의미하기도 함. - 261 p


"앉으시죠, 크리스털 씨" 나는 아버지 같은 근엄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리에 앉았다. 고맙게도 치비언은 이미 미소를 거두고 있었다. 테이블을 훌쩍 뛰어넘어 그의 가발을 벗겨 버리고 싶었다. - 326p


절정의 장면에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탐정소설은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재미가 없는 이야기가 되고, 시리즈는 거기서 끝난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와는 대조적인 캐릭터였다.


다음 시리즈인 침묵의 세일즈맨을 기대하며, 앨버트 샘슨 시리즈가 더 나오길 부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스터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스릴러+러브 판타지의 조합은 망한다. 라는 공식을 다시 일깨워 준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9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세실, 주희(1985 년생. 박민정). 

   대상을 받은 단편이다. 작가의 상상력 부재는 독자들의 소설 창작욕구를 일으키게 만든다. 다른 분이 댓글로 "일요일마다 쉬고, 성탄절 연휴라고 쉬는 명동의 화장품숍 매니저가 있을까요?.....현장조사좀 하고 글을 쓰셨으면 좋겠네요" 라고 달았는데, 극히 공감한다. 


2.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1976년생. 임성순) 

  미스테리를 쓰려는 건지, 미술에 대한 조예를 쓴 건지 알 수 없다. 후반부의 전시관 검은 공간 안에서 긴장감과 공포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이 죽는 상황에서 저항하지 않는 주인공은, 실제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아 현실감이 없었다. 화자는 공포의 느낌을 지식(자본주의)의 허세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3. 그들의 이해관계 (1985년생. 임현) 
 일인칭을 이렇게 어렵게 쓰는건 무슨 이유일까. 아팠던 아내가 쉬려고 혼자 여행을 떠났고, 타고 있던 버스가 사고가 나서 죽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살아남은 버스 운전수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는다. 그 과정이 지루한건 아내의 죽음에 대한 주인공의 복수심은 느껴지지 않았고, 단순히 자신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으러 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되지 않았다.

4. 더 인간적인 말(1983년생 정영수)
자살하러 스위스에 가는 이모. 그 이모를 따라가는 유산 상속자인 조카와 그의 아내. 설득력 없는 인물, 미화된 자살.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이모였다면, 자살이라는 선택에 대해 공감이 갔을 듯하다. 현실성 없는 부부와 철없는 이모의 이야기


5.가만한 나날 (1987년생 김세희)

 이 작품을 " 이런 이야기가 새롭다기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김애란이나 황정은의 소설을 통해, 또 최근에는 김금희의 어떤 소설들을 통해 이런 이야기의 절편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라고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평론을 했다. 내 독서의 폭이 좁아서 평론가가 언급한 단편을 읽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7개의 단편 중 가장 현실적 인물들, 공감이 가는 스토리였고, 대상이라고 생각한 단편이었다.


6.한밤의 손님들(1974년생 최정나)

 기교만 부리다가 끝나는 소설. 읽다 보면 화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실험적인 소설이라고 칭찬한 심사평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문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렵게 쓰고, 작가들에게만 칭찬 받을 이야기면 상을 받는 게 문학이었나?


7.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1988년생 박상영)

 가만한 나날과 이 소설이 제일 좋았다. 게이라는 소재, 예술가의 형편없는 생활과 사랑, 현실과 이상의 고뇌 등.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읽었다. 게이라는 소재에 굉장히 거북한 편견이 있었으나, 편견을 없애준 단편.


----------------------------------------------------------------------------------------------


 젊은 작가란 등단한지 10년이내의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 나이를 가지고 젊은작가를 선정하는 건 아니었다. "세실, 주희" 단편이 대상을 받은 것은 동감할 수 없어 심사평을 읽었다.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세실, 주희" 가 대상을 받을 거라 평했지만, 혹시 내 편견과 고집으로 "세실, 주희" 를 잘못 읽었나 곰곰히 생각해봤다.

 하지만 현실성 없는 이야기, 불만만 읇조리면서 내내 불안에 떠는 어딘가 모자른 주인공, 설득력 없는 주변 인물들. 책상에 편히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인터넷으로 세상을 경험한 작가의 페르소나가 단편으로 표현된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 아마 내가 경험한 세상과 단편에서 묘사된 세상과의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 일거다.


내년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매년 나오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풋내기들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우열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와 같이 읽어야 한다. 두 책을 비교하여 어느 책이 마음에 드는지는 독자의 몫이지만, 난 더 긴 서사의 풋내기들이 마음에 들었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미니멀리즘이라고 얘기하는데, 번역된 소설이고 다른 문화의 이야기라서 와닿지는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과 강철의 숲
미야시타 나츠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율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알려준 책. 예쁜 여고생, 배려가 많은 직장 상사, 약한 갑질을 하는 고객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꿈같은 세상 이야기. 이 소설의 읽으면 잠시나마 현실을 잊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