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9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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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실, 주희(1985 년생. 박민정). 

   대상을 받은 단편이다. 작가의 상상력 부재는 독자들의 소설 창작욕구를 일으키게 만든다. 다른 분이 댓글로 "일요일마다 쉬고, 성탄절 연휴라고 쉬는 명동의 화장품숍 매니저가 있을까요?.....현장조사좀 하고 글을 쓰셨으면 좋겠네요" 라고 달았는데, 극히 공감한다. 


2.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1976년생. 임성순) 

  미스테리를 쓰려는 건지, 미술에 대한 조예를 쓴 건지 알 수 없다. 후반부의 전시관 검은 공간 안에서 긴장감과 공포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이 죽는 상황에서 저항하지 않는 주인공은, 실제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아 현실감이 없었다. 화자는 공포의 느낌을 지식(자본주의)의 허세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3. 그들의 이해관계 (1985년생. 임현) 
 일인칭을 이렇게 어렵게 쓰는건 무슨 이유일까. 아팠던 아내가 쉬려고 혼자 여행을 떠났고, 타고 있던 버스가 사고가 나서 죽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살아남은 버스 운전수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는다. 그 과정이 지루한건 아내의 죽음에 대한 주인공의 복수심은 느껴지지 않았고, 단순히 자신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으러 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되지 않았다.

4. 더 인간적인 말(1983년생 정영수)
자살하러 스위스에 가는 이모. 그 이모를 따라가는 유산 상속자인 조카와 그의 아내. 설득력 없는 인물, 미화된 자살.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이모였다면, 자살이라는 선택에 대해 공감이 갔을 듯하다. 현실성 없는 부부와 철없는 이모의 이야기


5.가만한 나날 (1987년생 김세희)

 이 작품을 " 이런 이야기가 새롭다기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김애란이나 황정은의 소설을 통해, 또 최근에는 김금희의 어떤 소설들을 통해 이런 이야기의 절편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라고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평론을 했다. 내 독서의 폭이 좁아서 평론가가 언급한 단편을 읽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7개의 단편 중 가장 현실적 인물들, 공감이 가는 스토리였고, 대상이라고 생각한 단편이었다.


6.한밤의 손님들(1974년생 최정나)

 기교만 부리다가 끝나는 소설. 읽다 보면 화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실험적인 소설이라고 칭찬한 심사평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문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렵게 쓰고, 작가들에게만 칭찬 받을 이야기면 상을 받는 게 문학이었나?


7.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1988년생 박상영)

 가만한 나날과 이 소설이 제일 좋았다. 게이라는 소재, 예술가의 형편없는 생활과 사랑, 현실과 이상의 고뇌 등.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읽었다. 게이라는 소재에 굉장히 거북한 편견이 있었으나, 편견을 없애준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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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작가란 등단한지 10년이내의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 나이를 가지고 젊은작가를 선정하는 건 아니었다. "세실, 주희" 단편이 대상을 받은 것은 동감할 수 없어 심사평을 읽었다.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세실, 주희" 가 대상을 받을 거라 평했지만, 혹시 내 편견과 고집으로 "세실, 주희" 를 잘못 읽었나 곰곰히 생각해봤다.

 하지만 현실성 없는 이야기, 불만만 읇조리면서 내내 불안에 떠는 어딘가 모자른 주인공, 설득력 없는 주변 인물들. 책상에 편히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인터넷으로 세상을 경험한 작가의 페르소나가 단편으로 표현된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 아마 내가 경험한 세상과 단편에서 묘사된 세상과의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 일거다.


내년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매년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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