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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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SF 단편을 읽었다. 


"바빌론의 탑" 을 읽다보면 대체 저런 탑에서 어떻게 살아가나.... 화장실도 가고 목욕도 해야 될텐데, 저 비 위생적인 환경에 병이라도 걸리면 전염병이 순식간에 퍼질텐데 라는 걱정을 했지만 작가는 이런 걱정을 싸그리 무시해주면서 삼차원적인 공간의 상상력을 보여주면서 결말을 낸다. 쓸데 없는 내 걱정만 있었던 단편이었다.


"이해"에선 마지막에 능력자들의 배틀이 있다. 병신과 병신의 싸움 같아 보였고 병맛의 끝을 보여주었다. 과학의 지식으로 싸우는 그들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옥의 신의 부재" 에선 천사가 열심히 강림하는데, 왜 강림하시는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이 은총을 받거나, 벌을 받거나 하는 근거의 이유도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라는 메시지가, 이 단편으로 작가가 종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다큐멘터리" 는 인간의 탐미적 성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다면 이런 깊이 없는 토론은 나오지 않을거라 판단된다. 여러 토론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만, 토론이 그렇듯 결말이 없다.


SF단편은 어렵다. 과학적 지식을 풀어 놓고 "난 이런 지식을 알고 있어, 너희들도 알고 있니?"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끼리 감탄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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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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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은 하키가 전부이다. 그 작은 마을에서 하키가 없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키가 그들의 자부심이고 성역이기도 하다. 


남자들은 하키를 사랑하고, 여자들은 하키를 사랑하는 남자를 사랑한다.


스토리 텔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소설이긴 하나, 그 스토리 텔링 공식이 싫은 사람에게는 지루한 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키로 인한 공동체의 심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해 잘 보여준다.


공동체의 이익 VS 진실로 접근하여 풀어가는 스토리는 공동체가 이기적인 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진실을 선택하는 소수에게도 희망을 주면서, 뻔하지 않은 결말을 선사해주어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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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세일즈맨 앨버트 샘슨 미스터리
마이클 르윈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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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블루스를 읽고 앨버트 샘슨의 팬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 팬으로서 기분이 반감이 되었다.


그 이유는


1. 알수 없는 번역 몇 가지.


"제 이름은 앨버트 샘슨입니다." 나는 그녀에게 또박또박 얘기했다 "존 오스틴 피기 때문에 전화드리는 겁니다. 러시 이사님이 오늘 10시 전까지 저에게 전화를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 시간에 경찰에 갈 거거든요."

  그녀는 아무 감정 동요 없이 받아 적은 메시지를 내게 다시 반복했고, 우리는 연결을 끊었다.

"꽤 터프한데요. 아빠." 샘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진짜로 경찰에 갈거에요? 전화가 안 오면?"

///////////중략///////////

"방금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비서가 이상한 메시지를 전해 주더군요. 샘슨 씨.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공갈협박처럼 들리는 군요. 경찰은 오히려 내 쪽에서 가야 할 것 같은데."  --p 189~190



 경찰서를 얘기하는건지, 경찰이 가는건지. 무슨 의미인지 알수 없다. 

 이 것 외에도 알 수 없는 문장들이 있는데, 인디애나 블루스를 같은 번역가가 번역을 했다고 믿을 수가 없다. 시간에 쫓겨 번역을 한건지 모르겠다. 몇 부분이 번역이 이상한걸로 이 책을 폄하하는건 아니지만, 흐름이 끊겨서 책을 읽는 기분이 반감된건 어쩔 수 없지 않는가. (저런 오역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2. 앨버트 샘슨의 변화

 오역으로 인해 인디애나 블루스의 주인공인 샘슨의 매력이 떨어진건가? 아님 전편의 히스토리를 알지 못해서 재미가 반감되는건가? 알버트 샘슨이 굉장히 성숙해진 느낌이 든다. 

 이 책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는데, 반만큼 동의한다. 전편보다는 분명 커다란 사건이고 죽음도 있고 자극적이다.. 그리고 샘슨의 딸이라는 캐릭 때문에 재미가 있다. 하지만 내가 알던 앨버트 샘슨이 아니었다. 사건에 무심하면서 일상을 더 중요시 하는 그런 캐릭이었는데, 사건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소소한 재미를 읽는 일상이 사라졌다. 2,3편에서 샘슨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3. 어딘가 끊어진 스토리

 침묵의 세일즈맨은 4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번역된 인디애나 블루스(1편)에서 갑자기 침묵의 세일즈맨(4편)을 읽다보니 스토리의 흐름이 연결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앨버트 샘슨의 독백으로 과거의 싫은 기억을 얘기하는데, 무슨 얘기인지는 알 수 없다.(인디애나 블루스의 기억도 있지만, 다른 편의 기억도 있는것 같다.)



그래도.... 2, 3 편이 나와서 내 반감된 재미를 찾을 수 있으면 한다. 앨버트 샘슨의 다음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앨버트 샘슨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병원에서 침투? 하는 재치있는 대화를 간추려 본다. (앞 부분만... 후반을 간추리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접수 창구에 있던 모델 같은 간호사가 물었다.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

 "면회 시간이 언제인지 알 수 있을까요?

 "부인이 출산하셨나요?"

 "만일 그랬다면 제 아이는 아니겠죠."

 그 순간을 기점으로 우리의 대화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녀로부터 내가 받아낸 것이라고는 경멸적 눈초리, 그리고 여러 병동의 서로 다른 면회시간이 정리되어 있는 등사 용지 한 장뿐이었다. --p 18





"식사하기엔 좀 이른 시간 아닌가요?" 거대한 샌드위치를 막 입으로 가져가고 있던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여자는 손을 멈췄다. 

 "그래요?"

 "네. 그렇지만 내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너무 마르셨잖아요."

 "그래요?"

 "저기 말이죠. 엔트로피스트 병원에 있는 로프터스 클리닉의 책임자가 여기 계실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맞나요?"

 "던드리 씨 말씀이세요? 네, 아마 그분을 찾으시는 것 같네요. 하지만 지금 사무실에 안 계세요."

 "어디 가면 만나 뵐 수 있을까요?

 "글쎄요, 연구3동에 계시는데 거긴 보안구역이고 예약하신 것도 아니니 들어가실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저, 중요한 손님이라면 제가 들여보내 드릴 수도 있긴 해요. 선생님은 중요한 분이신가요? 별로 그렇게 보이진 않는데요."

 "중요한 사람 맞아요." 어차피 만나기도 어려운데 밑져야 본전이다.

 "음, 그러면요. 제가 허가증을 써 드릴 테니까 정문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하지만 들어갈 때랑 나올 때 출입기록부에 기재하셔야 해요." -- p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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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 - 개정판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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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편의 중편으로 된 소설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디테일한 행동,심리 묘사. 이 소설로 다시 한번 감탄했다. 다시 한번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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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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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분명 살인은 나쁘다. 하지만 사람까지 나쁘지는 않다. 선과 악의 구별을 이렇게 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작가가 대단하다. 결과로 보는 구별, 과정으로서 보는 구별. 다 읽고서 사람의 악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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