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필리프 들레름 지음, 박정오 옮김, 마르틴 들레름 그림 / 동문선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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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64페이지 분량의 철학동화쯤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저자에 대한 자세한 약력이 없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필리프 들레름과 마르틴 들레름 부부가 지은 것으로 나온다.가을이라 고독에 대해 생각하던 중 부담없어 보이고, 삽화가 예뻐서 선택한 책이다.

 

 각 장마다 한 가지의 주제에 대한 성찰이다.30개의 제목겸 주제로 나뉜다.P10장 '여행' 에서는 우리를 매어 놓은 그 끈의 의미를 찾아본다. 우리는 항상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한다.하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에 매어 있다.아무리 멀리 달아나도 그 끈은 우리에게서 멀어지지 않는다.우리를 매어 놓은 그 끈의 의미가 뭘까? 가족,사랑,우정,명예,재산...무수히 많은 거미줄 같은 끈들.그 끈은 우리를 다시 제자리로 아오게 하는 역할도 한다.

 

 P15 '영감'-세상을 만드는 것은 그대의 시선,단 한줄의 문구밖에 없다.나는 세상에 사랑의 시선으로,아픔의 시선으로,때론 고통의 시선으로 다가가 본다.어떤 때는 고독의 시선으로... 세상은 그대로인데,나의 시선이 모든 것을 달라보이게 할 뿐이다.사물을 대하는데에 고정된 법칙은 없다.그저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질 뿐이다.

 

 P30'행복'의 장에서는 인생을 외줄타기에 비유하고 있다.그렇다,내가 느끼는 인생은 ,내 딛는 발걸음 마다 한 번 헛 디디면 어느 곳으로 추락할지 모르는 외줄타기다.그래도 그 줄타기를 멈출 수가 없다.그 발걸음 내 딛는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 행복은 참으로 외줄타기의 순간 순간에 찾아온다.

 

 P33'탄생'의 장에서는 단 4줄의 문구다.우리의 탄생은 우연이 아니다.그 어떤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우리는 그 사슬을 매고 길이 없는 길을 나아간다.우리는 가끔 존재의 탄생에 의문을 갖는다.그 의문에 대한 답이다

 

 P37'고독'에 대한 성찰.사람들이 느끼는 고독은 저마다 다르다.사람들은 군중 속에서도 고독을 느낀다.고독은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신을 성숙하게 해 줬음을 알게 된다. 나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한계 상황에서 절대절명의 고독을 느낀다.고독은 기다림이다.시간이 고독을 저만치 비켜가게 해 줄 것이다.

 

 P38'진실'자신의 외면과 내면에 대한 성찰이다.자신의 밝은 면과 어두운 그림자에 대한 인식.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다른 모습에 대해 받아 들이기.우리는 보여지는 나와 숨어 있는 나의 모습이 다르다.우린 모두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감추고 산다.그것은 사회인이라는 페리소나(가면)를 쓰고 사는 까닭이다.

 

 P52'정체성'의 장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정체성에 대해 공감한다.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때론 내가 나를 전혀 모르고 있음을 타인에 의해 발견될 때가 있다.

 

  철학동화는 저자가 많은 세월을 두고 성찰한 내용들이기에 우리가 그 의미를 모두 공감해 내기는 어렵다.같은 내용을 두고도 인생을 살아온 연륜에 따라서 그 의미를 받아들이는데에 차이가 있다.내가 이 책을 사춘기에 읽었다면 너무 어려웠으리라.어른이 돼서 읽었는데도 여러번 읽어보고 많은 생각을 필요로 했다. 그 의미를 깨우친 것도 있고,세월이 더 흐른 뒤에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자유



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동시에 섬과 섬을 꿈꾸는 배가 되기.



움직이지 앟은 채 공간을 차지하고, 쉼없이 나아가며 시간을 멈추게 하기.



행복해하기, 실망하기, 다시 행복해하기, 끓어오르기, 얼어붙기.



어린 시절 생각하기.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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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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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내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뒤돌아보게 된 것이다.서평을 하다보니 남들은 주로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 졌다.그래서 이웃블로그에 가면 항상 독후감이나 서평, 메모 등을 눈여겨 보게 된다.어떤 분의 블로그에서는 그 분이 읽은 책 중에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이나 되는지 세어 보았다.나는 남들이 읽은 책 목록 중에 자신이 읽은 책이 한 권이라도 있으면 독서량이 많다고 본다.그런데 어떤 평론가의 블로그에 가서는 내가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었다.일년에 2~300권의 독서량을 자랑하는 나이건만.그 충격이란...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내가 그 분과 독서 취향이 다를까? 아님,나의 책 선택 기준에 문제가 있는 걸까? 나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누구나 한 번 쯤은 고민해 봤을 문제다.과연 내가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 걸까? 이 책에서는 그런 고민에 답을 준다.' 제1부 양에서 질로의 전환 제2부 매력적인 '오독'의 권장 제3부 동서고금의 텍스트를 읽다 '로 구성되어 있다.

 

' 제1부 양에서 질로 전환'에서는 슬로 리딩에 대한 답을 준다.'슬로 리딩(slow reading)이란 말 그대로 한 권의 책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으면 된다.책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독자가 자신의 책에 대해 슬로 리딩할 것을 전제로 글을 쓰기 때문이다.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을 때 비로소 책은 조금씩 그 비밀을 밝혀준다.슬로 리딩의 반대 개념은 속독(速讀)이다.경우에 따라서는 속독도 필요할 수가 있다. 하지만 속독은 독서할 때 가장 피해야 할 방법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 제2부 매력적인 오독(誤讀)의 권장'은 슬로 리딩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책을 읽을 때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알아내는 것도 좋지만,오독(誤:그르칠 오)의 방법을 권장한다.단순히 잘 못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창조적인 해석이라고 보면 된다.슬로 리딩하다 보면 사색을 심화시켜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 이상의 흥미로운 내용을 찾아낼 수 있다. 슬로 리딩의 방법으로 음독(音讀)보다 묵독(默讀)을 권장한다.문장의 리듬은 묵독할 때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제3부 동서고금의 텍스트를 읽다 '에서는 실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슬로 리딩을 실천하게 된다.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실천편의 글이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인 작가의 글이다.그래서 나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일본 작가의 글을 많이 대해 보지 않았고,읽으면서 문화의 충격을 경험해야 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예문, 모리 오가이의 '다카세부네'는 재산에 대한 관념과 안락사에 대한 관념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다룬다.교과서에 실린 글이라고 보기엔 너무 충격적이었다.카프카의'다리'는 난해한 글이어서 오독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글이다.상당히 많은 시간 생각을 필요로 했다.

 

 책을 읽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하지만 우리는 읽어야할 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어떤 책을 선택하고 ,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읽을지 아는 것은 참 중요하다.흔히들 책을 읽고 나서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을 한다.그것은 슬로 리딩의 방법을 몰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이제는 책을 읽을 때 슬로 리딩의 전술을 권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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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체
박범신 지음 / 푸른숲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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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네티즌들에 의해 먼저 인정을 받고 책으로 출간된 이례적인 작품이다.우리나라 출판 업계에 인터넷 문화의 대중화라는 시도로 새로운 지평을 열게된 작품이다.촐라체가 뭐야? 글씨야? 그 특이한 제목에 참 말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촐라체(cholatse)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서남서 17킬로미터,남체 바자르 북동북 14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6440미터 봉우리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나는 중등 국어 교사이며,작가이고 출가를 결심한 현우라는 아들이 있다.무엇보다 등반 중에 로프를 끊고 죽은 선배 김형주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상민은 주인공이 교생 실습 나갔을 때 배정 받은 반의 반장 이었고,산이라는 매개체로 엮이게 된다.영교는 상민의 이복동생으로,빚쟁이이면서 아버지 후배인"나팔귀 아저씨'를 칼로 찌르고 도망중인 수배자이다.이들은 우연히 알게 되고 함께 촐라체를 오르게 된다.

 

 촐라체를 오르는 동안 이들은 수많은 죽음의 순간들과 마주하게 되고,우리는 책을 통해서 수많은 죽음의 기록들과 만나게 된다.이들은 지상의 삶에서는 만나지 못할 수많은 인간 한계상황에 부딪히면서 헤쳐나간다.하지만 그것들은 그 형태만 다를뿐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인생과 똑같다는 느낌이 든다.우리는 상민과 영교의 가족안에서 쌓인 갈등을 들여다 본다.생사를 넘나드는 사투 속에서 상민과 영교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나의 기분..질펀한 욕들 속에 숨어 있는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이름.반목이 심한 가족간에 사랑이라는 느낌은 드러내기 쑥스러운 감정이기에..

 

 책을 읽는 내내 히말라야의 빙벽을 같이 오르는것 같은 생생함,자신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땐 너무 떨리고 슬프고 걱정스러워진다.자연이라는 웅장함,위대함,거기에 비하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한없이 작고 초라함.그러나 인간의 삶에 대한 욕망은 웅장한 자연보다 더 위대하다. 이 책 속에서 우리는 절대적인 고독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게 된다.영하 20도의 혹한,그들은 왜 '촐라체'라는 빙벽을 오를까? 짜릿한 쾌감도 느낄 수 있었고,정상에 오르고 싶은 욕구도 있었으리라.하지만 그들은 각자 자신의 고통으로 부터 달아나기 위해 촐라체를 찾아 간것이 아닐까? 그들이 촐라체를 오르는 것은 아마도 그 실체를 드러내지 못할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사랑,꿈,희망...

 

 이 소설은 주인공의 위치가 나,상민,영교로 자주 바뀌는 점이 특이하다.서두 부분은 낯선 등산용어에도 불구하고 잘 빠져든다.딱히 어떤시점이란 것이 정해지지 않은것 같다.소설을 읽을 때 공간이 한 곳에 머무르면 자칫 이야기에 재미가 없고 지루해지기 쉽상이다.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야기의 배경이 공간 이동없이 '촐라체'라는 한 곳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지만,전혀 지루함이 없다.소설 끝자락의 에필로그만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된 글이다.놀라울 따름이다.글을 많이 써 본 작가의 연륜에 감탄하게 된다.

 

 

 촐라체를 다 읽고 고개들어 바라보는 하늘색이 시리도록 푸르다.나는 오늘도 내 삶의 촐라체를 오르고 있다.완벽한 카타르시스에 눈물이 내 가슴을 적신다.내가 소설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맘껏 느껴본 책이다.오늘 하루는 내 삶의 희노애락이 촐라체라는 공간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내가 촐라체의 매력에 너무 깊이 빠져버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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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철학자 50
夢 프로젝트 지음, 박시진 옮김, 배일영 감수 / 삼양미디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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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내게 철학은 어렵다는 생각이 자라고 있었다.어쩌다 얇은 철학 동화들을 접하게 되었고,철학 동화를 읽으면서 철학의 재미에 빠졌다.그래,이렇게 조금씩 알아가면 되겠구나 싶었다.철학 동화를 읽으면서  철학은 나를 성장하게 해 준다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조금 어려운 철학서적을 접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때마침 내게 다가온 책이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철학자 50'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중세,근세,근대,현대,그리고 동양의 철학자들까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50명의 철학자들의 사상과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내 주고 있다.철학(philosophy-필로소피)란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하며, 필로는 '사랑하다' '좋아하다'라는 뜻의 접두사이고 , 지(知)를 사랑한다는 의미다.철학자와 우리가 다른점이 있다면 그들은 우리보다 생각을 더 많이하고,더 많이 묻고, 더 많이 연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철학은 대략 2500년전부터 모든 학문의 뿌리였다.자연과학,의학,심리학,논리학,언어학,기호학,인류학,심지어 불교까지도 철학에서 출발하였다.

 

 철학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했을까? 다양하고 다종류의 것들에 대해 생각했지만 그들에게도 공통점인 큰 주제가 있었다.그것은'세상을 설명할 원리를 발견하는 것'이었다.철학의 역사는 패러다임(paradigm-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 전환의 역사다.또한 철학은 논쟁의 역사다.철학은 그러면서 발전해 왔고, 그것이 다른 학문의 발전과도 연관된다.철학은 논리적이기때문이다.아이러니하게도 이론을 뒤집고,뒤엎음을 당하는 철학의 세계야말로 헤겔의 변증법의 세계,그자체다.

 

 철학은 현대사회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을까? '아톰(그리스어로 더 이상 쪼갤수 없다는 의미-현대 과학에서 원자라는 하나의 단위가 됨)이라는 개념을 창출하고,그 최소 단위를 만물의 근원이라고 말한 데모크리토스는 자연과학의 시조이다.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지동설은 중세의 우주관을 뒤집은 사건이었으며,셀링은 자연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본다.셀링의 이론은 '나비이론'중국에서 나비가 날개짓 하면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일어난다)에 적용이 가능하며,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 바다의 온도가 내려가서 빙하기와 같은 상황이 닥쳐 올 수도 있는 자연계의 연쇄작용을 생각해 볼 수 있다.자본주의의 허를 찌른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인간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은 '양극화 사회'라고 불리는 현대에 재평가의 기운이 일고 있다.

 

 철학을 위해 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종교관이 확립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본서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한다.니체의"신은 죽었다"이 한 마디를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100권의 종교서적이 필요했다.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나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리스 로마신화를 알아야 이해하기 쉽다.책에 삽입된 명화들도 철학의 이해를 돕고 있다. 명화를 많이 접해 보는 것도 철학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이 책을 읽어보고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학교교과서 부터 대학교 철학개론의 교과서의 내용을 총집합 시켜놓은것 같다.뭔가 좀 독특한 것을 찾는 독자라면 새로울 것이 없겠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철학은 쾌쾌묵은 학문처럼 취급되고,대학가에서도 철학과는 지원자가 없어서 철학교수들이 퇴진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다.과연 철학은 현대사회에 와서는 무용지물일까? 현대인들의 생활은 인스턴트화 되면서 생각하는것 조차 싫어하게 되었고,진지하게 생각할 만큼의 여유도 없다.그것이 아마도 철학이 잠시 정체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것 같다.하지만 사회가 발전할 수록 인간관계는 피폐화 되고,오히려 현대 사회가 더욱더 철학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것 같다.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어서 인간 본연의 가치를 깊이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 어느 정도 깊이 괴로워하느냐 하는 것이 인간의 위치를 결정한다-니체

*모든 인간은 소비사회에 감금되어 있다-보드리야르

*우주의 모든 현상과 본질은 '이理'와'기氣'로 이루어져 있다-이황,이이

*모든 것에 걸림이 없다-원효의 무애사상(無碍思想)-정신적 자유를 누리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상태

*모든 것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으며,변화하기 마련이다-석가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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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시크릿, 그림자 인간 - 세계 1%만이 알고 있는 어둠의 실력자들
손관승 지음 / 해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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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SPY)라고 하면,흔히들 검은 썬그라스와 트렌치코트,007제임스 본드를 떠올린다.그런 내게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보게된 마타하리는 굉장한 끌림으로 다가왔고,시대의 희생양이된 또다른 그림자 인간들의 인생이 궁금해졌다.이 책은 'man without a face(얼굴없는 사나이)'로 유명한 스파이계의 살아 있는 전설 마르쿠스 볼프(markus wolf)라는 인물과 그가 스파이로 활동했던 동서 이데올로기의 냉전시대에 대한 평전이다.
 

 비밀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시크릿(secret)은 스파이(spy)라는 단어를 동반 연상시킨다.계몽을 뜻하는 독일어(Aufklaung)는 영어 (intelligence,첩보)를 의미한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단어가 주는 음험함을 피하기 위해 정보(information)를 정보기관이 의도적으로 섞어 사용한다."첩보란 국내의 혹은 정성국의 정세에 관한 정보 수집과 그 진행과정에서 파생된 산물을 뜻한다.정보를 수집하는 이는 곧 '스파이'가 된다.그들은 그림자 인생이다.

 

 마르쿠스 볼프는 유태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성장한 후 동독의 해외정보기관인 HVA의 책임자로 34년 간의 파란만장 했던 스파이 인생을 살다가,벨를린 장벽이 무너진 17주년되는 2006년 11월.9일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코민테른'이라는 첩보 특수 학교에 보내지면서 스파이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책 에서는 그가 스파이로서 걸어온 어두운 그림자 인생의 자취를 더듬어 본다.그의 인간적인면과 일에 대한 열정도 다루어진다.책 중간 중간 삽입된 인물 사진은 ,자칫 소설같을 수 있는 스파이계의 이야기에 현실감을 느끼게 해준다.하지만,너무 많은 정계인사의 이름과 스파이들의 이름의 나열은 책의 재미를 떨어뜨린다.우리가 알고 있던 스파이의 수는 조족지혈이었음을... 그 대상 또한 너무 다양해서 놀라게 된다.그 중 미녀스파이를 접근시켜 기밀을 빼오는 휴민트(HUMINT) 방식은 정보수집 전략 중에서도 효율적인 작전이다.마타하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마르쿠스 볼프가 활동했던 시기는 주로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스파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독이 서독에 의해 통일 되면서 그들은 대부분  중형을 선고 받는 최후를 맞게 된다.그들은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다. 스파이들은 언제라도 체포될 때를 대비해야한다.그들도 인간이기에 포비아(phobia-어떤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전략적 휴민트로 인한 사랑의 아픔을 겪기도하고,배신에 치를 떨기도 한다.

 

 이 책을 접하면서 우리는 스파이가 꼭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대부분 사람들은 스파이를 필요악으로 규정한다.TV가 우리 생활에 필요악인 것처럼.현재 세계 정세로 미루어 볼 때 강대국일수록 스파이 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강대국은 비밀에 있어서 동맹국들 보다 앞선 정보력을 갖춘다.미국은 텔레반의 테러를 겪으면서 전자 정보보다 스파이 활동 중심의 휴민트로 옮겨가고 있다.미국의 CIA와 FBI,소련의 KGB,영국의M15, M16은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특히 독일의 경우 우리와 같은 분단국이라는 상황하에서의 이야기인 만큼 시사점이 크다.저자는 체제 유지를 위한 스파이 활동의 고비용구조가 결국 동독의 경제난을 재촉했다고 평하고 있다.참 아이러니 하게도 외부 침입이 아닌 내적 요인에 의해 서서히 붕괴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한 선교단체 납치사건 때 국가정보원의 수장이 얼굴을 노출 시키는 실수를 범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정보전이 얼마나 선진국보다 뒤쳐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현대 사회는 정보의 보유가 국가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는 시대이다.독도 문제도 일본의 경우 온갖 외교적 수단을 사용하여 독도를 이슈화 시켜 놓았다. 여기에도 스파이의 활동이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세계는 어쩌면 우리가  잘 모르는 그림자들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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