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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사회 - 어설픈 책임 대신 내 행복 채우는 저성장 시대의 대표 생존 키워드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3월
평점 :
언제부턴가 ‘1인가구’, ‘혼밥’, ‘싱글족’ 등의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사회가 되었다. 그에 따라 사회 구조도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되었다.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이 잘 팔리게 되었고, 한 지역에 자리 잡아 대가족을 이루어 안정성을 중시하기 위해 ‘소유’하는 것보다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는 ‘공유’를 선호하게 되었다.
고인돌을 만들고 뗀석기를 휘두르던 시대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최적화시켜 왔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노동력이 곧 경제력이라 할 수 있었기에 대가족을 유지하려 했다. 그 시절에는 노동에 투입되는 힘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오는 결과물도 비례해서 많아졌기 때문에 고성장 시기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정보화시대를 거쳐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지금 그 형태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각자도생 사회>는 이러한 사회 구성원 생각이나 형태의 변화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과거의 중년과는 달리 오늘날의 중년들은 위로는 부모님을 모시며, 아래로는 취업난을 겪는 자식들을 지켜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하여 정작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기 시작하고 결국 부모, 자신, 자식의 3대에 이르러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저성장, 고위험의 시대에 각자도생은 이기심이 아니라, 필연적이고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집안의 기둥인 중년의 어설픈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간 다 같이 허물어지기 쉽다. 따라서 자기 몫의 행복한 삶으로 공동체를 지켜내는 ‘각자도생’의 삶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이제껏 없었던 형태의 사회 모습으로 현대인들이 자신의 살길을 자기 손으로 개척해가는 적극적인 인생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형태가 정답이라고는 할 순 없지만, 기존의 무겁고 변화가 힘든 형태보다는 애자일 조직 같은 각자도생이 답에 한 없이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대가 변하고, 산업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구성원이 변하면 당연히 그 형태도 변해야 한다. 인류는 알게 모르게 꾸준히 변화해왔다.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하는 지금이 낯설어 보일지라도 인류 전체의 삶에서 보면 어쩌면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