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지음, 한국화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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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봤을때 내용이 짐작조차 가지 않았던 책. '제인 구달' 박사류의 책인가 싶다가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인류학자 - 캄차카반도 - 곰 - 습격 -러시아 지방 병원에서 수술 - 프랑스 이송 ....

일련의 흐름을 쫓아가는 동안 나라면 어땠을까 수십번 반문하며 읽어 내려갔다. (자세한 뒷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제)

어떤 거대한 사건을 마주해 인생의 전 vs 후가 드라마틱하게 완전히 변하는 사건이 있다면- 나스타샤 마르탱이 겪은 곰의 습격 같은 그런 사건 일 듯하다.

심한 부상으로 신체적인 기능도 이전으로 돌이킬 수 없게 되었지만 그때까지 그녀가 알며 살고 쳐 놓았던 '어떤 결계' 가 무너지는 체험을 글로 담아 냈다는 점이 이 책 흡입력의 포인트.

인간이 문명의 모든 것을 통제 할 수 있고, 우리가 최고 포식자라는 오만이 알게 모르게 (무)의식 속에 늘 존재하고 있다. 그 경계가 파열하는 순간을 경험한 한 인류학자의 내밀한 기록에서 공포 너머의 영혼이 서로 만나는 순간을 읽으며 전율을 느꼈다.

다시 한번 재독하며 세밀한 느낌을 가져가고 싶은 책! #야수를믿다

*비채 서포터즈 3기 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제 생각을 ​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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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텃밭 - 작은 밭을 일구며 주운 시적 순간들
긴이로 나쓰오 지음, 박은주 옮김 / 차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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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서평단에 뽑혀 책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긴이로 나쓰오' 작가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일본 작가 소설과 에세이를 꽤 보는 편인데도 낯선 이름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관심도가 높아지는 분야가 "건강", "먹거리", "관계"- 라고 생각하는데 책은 이 세가지 면을 유기적으로 잘 담고 있다. 농사에 관심이 적고 텃밭 가꿀 여건이 안되는 나 같은 사람도 재밌게 완독 할 수 있었다.

뭔가 계획하고 실행하고 잘 안돼서 스트레스 받고 남을 원망하는 삶- 이 전생(50세 까지) 이라고 한다면 후반부 후생은 내 손으로 뭔가 기르고 믿고 먹고 나를 북돋아 주는 삶을 꾸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딱 이 시점에 맞는 책이 와서 기쁘게 읽었다.

식물을 기른다는 행위, 그리고 그것을 취하고 먹는다- 는 결과에 대해 크게 고민해 본 일이 없는 지금까지 나에게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이런 것 이구나!' 라는 화두를 던져준 책.

안그래도 요즘 마트에서 사는 채소와 과일이 전보다 부쩍 (비싸고) 맛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던 찰나 그 원인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자급자족'이 엄청나게 거창하고 갓생러 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나이와 주변 환경에 따라 나의 삶도 재조정이 필요한 단계가 왔음을 실감하며. 한 해의 싸이클을 손수 키운 채소에 맞추고 점점 시들어 가는 호기심을 말라가지 않게 잡초도 뽑아주고 관심을 갖고 돌보는 '긴이로 나쓰오' 작가. <시인의 텃밭> 읽는 내내 많이 행복 했습니다.

*출판사 차츰 <시인의 텃밭> 서평단에 뽑혀서 가제본 도서를 제공 받았 제 생각을 썼습니다. 군산에 있는 작은 출판사 응원합니다. 좋아하는 도시라 더 애정이 가는 책!

🥬🌶🥦🧄🧅🥒🫑🍅🍄🥜🫘🫚🫛🍉

#銀色夏生
#自然農1年生畑は私の魔法のじゅうたん
#自然農1年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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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작전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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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실패 #샤일록작전
#필립로스 #비채서포터즈3기

반독까지 온 지금. 더이상 시간에 쫓겨서 써 보는 후기. 이 책을 받아들기 전까지 #필립k딕 과 #필립로스 를 동일 인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기묘한 회고록 처럼 보이는 이 책은 마치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사건을 서술하는 듯 읽히지만 요즘 안밖으로 시끄러운 국/내외 정세와 아귀가 딱 들어맞는 이야기 흐름이라 우화->다큐 가 된 듯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 (신기해서 찾아보니 원서 출간은 1993년 이었다는)

"작품 속 ‘필립 로스’가 자신의 사칭범에 대한 소식을 들으며 시작된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이 이스라엘에서 정치활동을 편다는 소식을 듣고, 작중 필립 로스는 이스라엘로 떠나 그곳의 정치적 분쟁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는 줄거리인데 도플갱어(?)+공간이동 같은 기법을 연상케 하는 주인공의 행보를 통해 첩보소설과 SF 장르를 잘 엮어 놓은 느낌이었다.

주인공이되 주인공을 사칭하는 인물과×작가 본인(필립 로스)이 이끌어 가는 형식이라 스토리에 매몰되기 보다는 반 발자국 정도 떨어져서 낯선 제 3의 시선으로 작품을 읽게 되는 효과가 있다.

남은 1/2을 더 읽어보면 끝이 어떨지 말할 수 있겠지만 여기까지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독서였다. 필립 로스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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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작전
#필립로스

#비채
#비채서포터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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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진 산정에서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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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이야기로 옵니버스 단편들이 담겨있는 소설집. 산이 주인공 이기도 하지만 그 산에 오르는 인물 끼리의 관계, 갖고 있는 문제들 그리고 마음들. 이 모든것이 합쳐져 '산을 오른다' 라는 행위에 얹어진다.

다테야마, 오모테긴자(북 알프스), 아다타라 산 등등. 지명만 익히 알아두고 아직 가보지 못한 무궁무진한 일본의 지역들을 떠올리며 언젠가 하이킹을 가고싶다 는 소망만 있었는데 이번 #노을진산정에서 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그 기분을 해소 할 수 있었다.

미나토 가나에 작가의 미덕은 일상적으로 보이는 말과 사소한 행동의 행간속에 인물들의 그때그때 감정과 그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잘 실어 놓는 다는 것. 글을 읽거나 쓰는 입장에서는 무척 부러운데 읽기에는 쉽지만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게 무척 어렵고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 편 중에 <다테야마, 쓰루기다케> 편이 가장 좋았는데 등산 가이드가 된 딸과 같이 산을 오르는 어머니와의 감정의 밀도가 높고 낮음을 반복하는 산윽 능선과 같이 잘 묘사되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등산을 기피하는 나 조차도 읽어 내려가면서 '이 산은 어떨까?' 싶게 만들었던 #미나토가나에 #노을진산정에서 산과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오래 잔상에 남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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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진산정에서
#미나토가나에

#비채
#비채서포터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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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회의론자 -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자밀 자키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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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이런 '류'의 책에 관심이 없었고 #푸른숲서평단 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장르의 책이지만, 놀랍게 완독했고(!) 그것도 진도 계획표 보다 무려 이틀이나 앞서서 다 읽었다.

일단 커버부터 너무나 심리학 교보재 처럼 보이지 않냐 말이다. 회색에 정자. 그리고 '희망'과 '회의론' 이 평행된 제목이라니.

약속했으니 일단 펼쳤는데 첫 장, '에밀 부르노' 라는 인물 에 대한 언급이 몹시 독특했다. 에밀은 셀럽 이라던가 정치인이 아닌 저자의 친구. 저자 자밀 자키가 생각하기에 에밀이야 말로 냉소주의를 신뢰와 희망으로 바꾼 인물 이었고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인간의 뇌를 통해 냉소주의를 연구했던 뛰어난 과학자였다.

나는 이제까지 냉소주의는 삶의 하나의 방식이며 정신적, 심리학적 차원의 자기방어 기제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스스로 냉소주의자 라고 칭한적도 있으며, 그것을 슬며시 자랑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기실 내가 착각한 '냉소'의 모습은 성실한 '회의론' 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용적 차원에서 바라본 회의론은 신뢰와 희망을 갖고 살기 위한 몸부림 이었으며 이를 통해 "관계와 서로에 대한 인식의 방식을 바뀌는 개념" 이었던 것.

개념적 정의로 포장해서 설명 했었다면 받아 들이지 못했을 사고의 전환을 친구의 삶을 되짚어 보면서 그리고 그가 남긴 가치관을 통해 들여다 보니 이해가 빨랐다. 더불어 sns 와 자본만이 숭배받는 세상에서 왜 내가 지치고 기가 빨리는지에 대한 부분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독서였다.

회의론은 당연하게 넘어가던 것들을 생각하고 곱씹어 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자각하지 못한 다른 면들을 알게 되는 것으로 '회의주의'는 '냉소주의'의 해독제 역할을 한다.

특히 요즘 여러 주변 상황으로 인해 정치적, 인생, 관계, 일 etc. 냉소주의 에 빠지기가 쉬운 이때! 보석같은 이 책으로 뭔가 하나의 단서를 얻어 숨통이 트이는 계기를 마련 하시길! 서평단으로 증정 받아 읽었지만 추천하고 싶어 길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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