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데 이런 '류'의 책에 관심이 없었고 #푸른숲서평단 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장르의 책이지만, 놀랍게 완독했고(!) 그것도 진도 계획표 보다 무려 이틀이나 앞서서 다 읽었다.일단 커버부터 너무나 심리학 교보재 처럼 보이지 않냐 말이다. 회색에 정자. 그리고 '희망'과 '회의론' 이 평행된 제목이라니.약속했으니 일단 펼쳤는데 첫 장, '에밀 부르노' 라는 인물 에 대한 언급이 몹시 독특했다. 에밀은 셀럽 이라던가 정치인이 아닌 저자의 친구. 저자 자밀 자키가 생각하기에 에밀이야 말로 냉소주의를 신뢰와 희망으로 바꾼 인물 이었고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인간의 뇌를 통해 냉소주의를 연구했던 뛰어난 과학자였다.나는 이제까지 냉소주의는 삶의 하나의 방식이며 정신적, 심리학적 차원의 자기방어 기제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스스로 냉소주의자 라고 칭한적도 있으며, 그것을 슬며시 자랑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기실 내가 착각한 '냉소'의 모습은 성실한 '회의론' 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용적 차원에서 바라본 회의론은 신뢰와 희망을 갖고 살기 위한 몸부림 이었으며 이를 통해 "관계와 서로에 대한 인식의 방식을 바뀌는 개념" 이었던 것.개념적 정의로 포장해서 설명 했었다면 받아 들이지 못했을 사고의 전환을 친구의 삶을 되짚어 보면서 그리고 그가 남긴 가치관을 통해 들여다 보니 이해가 빨랐다. 더불어 sns 와 자본만이 숭배받는 세상에서 왜 내가 지치고 기가 빨리는지에 대한 부분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독서였다.회의론은 당연하게 넘어가던 것들을 생각하고 곱씹어 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자각하지 못한 다른 면들을 알게 되는 것으로 '회의주의'는 '냉소주의'의 해독제 역할을 한다. 특히 요즘 여러 주변 상황으로 인해 정치적, 인생, 관계, 일 etc. 냉소주의 에 빠지기가 쉬운 이때! 보석같은 이 책으로 뭔가 하나의 단서를 얻어 숨통이 트이는 계기를 마련 하시길! 서평단으로 증정 받아 읽었지만 추천하고 싶어 길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