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설레스트 잉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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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 서포터즈 5월의 도서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영어 원제는 #ourmissinghearts 원어와 한국어 제목이 절묘히 맞아 떨어지는 '셀레스트 잉' 작가의 소설이다.

정확한 시대적 배경 언급은 없으나 현재 혹은 근미래의 미국. 'PACT' 라는 법이 만들어진 이후 서로를 감시하고 검열과 침묵이 일상화된 - 과거 스탈린 시대 소비에트 같은 - 사회이다. <V for 벤데타> 처럼 이런 억압적이고 차별이 일반화된 사회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그룹이 등장하는데 무려!! 문학과 책을 통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쳐 나간다. (여기서 부터 완전 빨려듦)

"미국 전통문화 보존법. 유치원에서는 그걸 약속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미국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약속한다. 우리는 서로를 지켜보기로 약속한다."
-p.21

"마거릿 미우.
잠시 뜸을 들이더니 에러 메세지가 나타난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어머니를 불렀는데 오지 않은 것처럼 왠지 어머니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진다."
-p.52

"찾고 싶은 다른 책이 있는데요, 버드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이요. (중략) 미안하구나. 그녀는 무뚝뚝하게 말한다. 내가 아는 그 책은 이제 이곳에 없어. 아마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거야."
-p.81

"진실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다른 모든 사람처럼 마거릿 역시 이런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새 법률은 미국적이지 않은 견해를 가진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전혀 아니었다."
-p.240

"물론 숨을 곳은 있었다. 마거릿은 새로운 이름을 만들고 납작 엎드려 살 수도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사는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녀는 다시 부모를 생각했다. 그들이 평생 어떻게 문제를 피하려 애쓰며 살았는지, 결국 문제가 어떻게 그들을 찾아왔는지도. 가끔은 새도 고개를 높이 들고 날기도 해, 그녀는 생각했다. 가끔은 튀어나온 못이 짓밟으려는 발을 뚫고 올라올 수도 있다고."
-p.300

있었는데, 분명히 존재했는데 거짓말처럼 사라진 시인이었던 어머니의 흔적을 쫓는 버드. 그 과정에서 알게되는 삶의 진정한 의미와 현재의 모순, 타고난 인종으로 인해 차별과 멸시를 당하는 일이 당연한 미국이라는 설정이 과장되지 않게 다가올만큼 '픽션'이 마치 '넌픽션' 같았던 소설이었다. 셀레스트 잉 작가 글은 처음 접했는데 문장이 날카로운데 유머가 있고 깔끔하게 정돈된 문장 구조와 단어의 적합한 선택이 있는- 말맛 가득한 소설이었다. 더 읽어 보고 싶다는!

그리고 첫 페이지에 러시아 시인 '안나 아흐마또바'의 <레퀴엠> 이 인용되어 있어 깜짝 놀랬고 좋았다.

"이걸 묘사할 수 있어요?"
나는 말했다. "네."
그 순간 한때 그녀의 얼굴이었던 것 위로 미소 비슷한 것이 빠르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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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잃어버린심장
#ourmissinghearts

#셀레스트잉
#celesteng

#비채출판사
#비채서포터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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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태어나는 곳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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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그간 봤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목록을 첫 페이지에 적어봤다. 극장 스크린으로 본 영화만 13편이라 조금 놀램. 아마도 씨네큐브의 개관과 발맞춰 딱 그때 뭔가 다른, 새로운 영화를 갈망하던 시절의 나와 괘를 같이 해서 쭉 보게 된게 아닐까 싶다.

그 중 크게 실망한 작품은 없었으나 독특한 결의 작품이 #파비안느에관한진실 이었다. 프랑스에서 촬영했고 전제 캐스트도 일본 외 배우들이고 무엇보다 '까뜨린느 드뇌브' 와 '줄리엣 비노쉬' 가 모녀로 출연 한다니. 영화로 본지 오래라 잊고 있던 소회가 책을 읽으며 다시 살았났다.

아니 그리고 이 영화 디밸롭&로케 당시 감독님 정말 바빴구나 싶었다. 키키 키린 배우의 죽음, 어느 가족 칸 영화제 수상, 로케와 조사로 파리 체류 등등 엄청난 지그재그 지구 반바퀴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었다니 몰랐다.

곳곳에 드러나는 대화 속 연기와 배우 그리고 영화에 대한 비노쉬, 헌트, 드뇌브의 말들이 주옥같이 펼쳐진다.

한 편의 영화가 그저 찍혀서 우리앞에 턱~! 나타나는 것이 아닌, 그 배우와 작가, 감독들의 예술관 과 인생의 집합체 라는 사실을 책은 보여준다. 연기자 이거나 연기 지망생분들이 읽으면 진짜 깨닫는게 많을 것 같다.

새로운 세대의 감독들이 출현하여(하마구치 류스케) 나의 관심이 전보다 옅어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책을 통해 내가 왜 진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들을 좋아하고 사유하게 되었는지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고레에다 팬이시라면 절대 놓치지 말고 읽어 보시길!

(1) 원더풀 라이프(아라타 이우 데뷔작)
(2) 공기인형
(3) 걸어도 걸어도
(4) 환상의 빛(데뷔작이나 한국 개봉은 나중)
(5)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6) 태풍이 지나가고
(7) 바닷마을 다이어리
(8) 아무도 모른다(개봉 후 재개봉 때 관람)
(9)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10) 세번째 살인
(11)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12) 어느가족
(13) 괴물

다 기억에 남는 영화들 이라 기록해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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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 - 아는 만큼 들리는 나의 첫 클래식 수업
권태영(탱로그) 지음 / 빅피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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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탱로그님을 접한 계기는 나도 "짭성진" 컨턴츠를 보면서 였다. '뭐 저런...' 이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관찰력이 좋구나 싶었고 연주하는 폼이 '전공하다 그만둔 학생인가?' 싶었다. 몇 개의 영상을 더 보다 그가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눈치챘다.

그런 탱로그(본명; 권 태영)님이 책을 낸다?!?! 사실 기대가 없었다. 유투브 컨텐츠가 인기를 끄니 출판사에서 밀었겠지 싶었고 솔직히 까고 싶어서 책을 받아 들었다. 아뿔싸... 근데 책이 좋다. 이건 대반전 이었다.

예술분야 책을 읽을때 어디까지 쓰고 어떤 용어를 쓰느냐는 선택이 쉽지 않다. 너무 낮게 잡으면 그저그런 입문서 만도 못하고, 너무 고매하게 잡으면 대다수는 이해가 어려운 내용이 되고 마는데 탱로그님은 이 줄타기를 아주 잘 해나고 있었다.

기본 베이직 이야기 위에 살짝 전공 정도 난이도를 얹어 20% 정도 난이도를 올려 성취감과 뭔가 읽었다는 생각이 들게 했고, 알던 곡과 이야기도 명확한 단어 선택으로 다시금 상기시켜 기억하게 한다. 솔직히 책을 읽고 탱로그님 다시 봤슴.

장마다 앞에 실어놓은 플레이리스트 도 몹시 유용하다. 책을 읽다보면 언급된 연주자+곡들을 찾아 듣고 싶은데 읽던 걸 멈추고 검색하기 매우 귀찮은 것. 딱 앞에 플리만 켜두고 읽으니 독서가 한층 풍성해 졌다.

박사 과정 유학생으로 영상도 만들고 책도 써 냈다니 그저 놀랍고 탱로그님 성실함에 더 감동하게 된다. 앞으로의 컨텐츠와 글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즐거운 독서 였습니다. 입문서로도 초중급 클래식 음악책으로도 두루두루 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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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왜안좋아하세요
#탱로그 #권태영

#빅피시
#빅피시출판사

#클래식 #클래식음악
#음악 #예술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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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비르지니 데팡트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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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놓쳤을 새롭고 뜨거운 경험을 안겨준 소설 #친애하는개자식에게

일단 제목부터 입에서 발음하는 쾌감이 느껴져 ("개자식") 좋았음. 세 사람의 화자가 마치 서로 주고 받는 필담을 나누는 식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진 소설이다. 그리고 지금 바로 내 옆의 지인과 지난주 인터넷 기사를 보며 수다 떠는 듯한 기시감이 드는 소재를 요즘말로 'cool & chill' 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 같은 공인은 인도 위 말뚝 같은 거예요.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언가를 걸어둘 수 있고. 오줌을 싸고. 등을 기대고. 추모하거나 구토할 수도 있습니다. (중략)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말뚝이 그들이 지나가는 거리에 있다는 사실이죠." -p. 42

"미안하지만, 풋내기 양반, 난 평생을 최저임금 생활자로 살았어. 일자리를 구한 것만으로 운이 좋다는 얘기를 듣는 사람이었지.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건, 문제가 생기면 중요하지 않은 익명의 사람이 해고된다는 거야." -p. 61

"이러한 인터넷의 광란 상태는 사람들을 자기 SNS에 무엇이든 계속 포스팅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고 부르는 행위로 몰고 갑니다. 광기에 이끌려 '돌로 때려 죽이기' 행사에서 돌 하나를 던지고서 그걸 '공유' 한다고 하는 거죠." -p. 64

물론 주인공 오스카의 모든 말에 동의 할수는 없었지만 한가지 사건을 놓고 과거의 영광이자 배우인 '레베카'의 관점, 사건 당사자 '오스카'의 관점- 그리고 '조에'의 행동을 통해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며 다면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이었다.

바로 직전 시기; 코로나로 인한 관계 단절, 알콜/약물 중독, SNS 상의 공격적 언행들 etc. 현재 활발히 다루어지는 사회적 현상들을 중심에 올려 놓은 소설이라 더더욱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

'만약 공간적 배경이 서울 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 해보며 읽으면 한층 더 깊은 독서가 될 듯 하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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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 개정증보판
김태훈 지음 / 남해의봄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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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체나 기업인에 대한 책은 멀리하는 편이었다. 공과 과를 균형있게 보기 보다는 공으로 과를 덮으려는 문장의 의도가 불편해서.

그러나 이 책을 완독하다 보니 6.25전쟁 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먹거리 역사- 특히 제과 자영업의 역사와 빵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 되었는지 까지 가늠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나 역시 성심당이 성장하던 그 시기에 유/청소년기를 지나와서 언급하신 사건들이나 유행했던 외식, 빵 트렌드를 보며 향수가 느껴졌다.

흥남 철수때 메러디스호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도로 오게된 성심당 창업자 임 길순은 가진 것도 친인척도 없는 남쪽에서 가족들과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막막함에 봉착한다. 서울로 이사 가야 겠다고 결정하고 탑승한 서울행 통일호 열차가 고장나 우연히 내린 대전에서 밀가루를 얻게 되고 이것을 먹어서 없애지 않고 찐빵으로 만들어 팔면서 성심당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보통의 가게로 흥망성쇠를 지나며 잊혀질 뻔한 사건이 여럿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내게 새로 다가온 개념은 EoC(Economy of Communion) 였다. 시장경제 하에서 개인과 기업은 당연히 이기심에 기반한 효율적 이윤을 추구하지만 결국 "주변이 모두 불행한데 나만 혼자 행복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나오게 된다.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직원과 주변에 나누고 내가 사는 지역에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삶의 자세를 다시금 생각해 본 독서였다. 곳곳에 부록으로 넣어주신 성심당의 사진들을 보며 나와 부모님의 그시절 추억도 떠올라 꽤 즐거웠슴.

아! 그리고 저는 '튀소' 보다는 '부추빵' 을 좋아합니다. 같이 보내주신 빈티지 노트와 연필도 잘 쓰고 있어요! <남해의봄날> 출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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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사랑한빵집성심당 #우사빵
#성심당 #대전성심당

#남해의봄날
#통영출판사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 받아 완독 후 제 생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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