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비르지니 데팡트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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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놓쳤을 새롭고 뜨거운 경험을 안겨준 소설 #친애하는개자식에게

일단 제목부터 입에서 발음하는 쾌감이 느껴져 ("개자식") 좋았음. 세 사람의 화자가 마치 서로 주고 받는 필담을 나누는 식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진 소설이다. 그리고 지금 바로 내 옆의 지인과 지난주 인터넷 기사를 보며 수다 떠는 듯한 기시감이 드는 소재를 요즘말로 'cool & chill' 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 같은 공인은 인도 위 말뚝 같은 거예요.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언가를 걸어둘 수 있고. 오줌을 싸고. 등을 기대고. 추모하거나 구토할 수도 있습니다. (중략)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말뚝이 그들이 지나가는 거리에 있다는 사실이죠." -p. 42

"미안하지만, 풋내기 양반, 난 평생을 최저임금 생활자로 살았어. 일자리를 구한 것만으로 운이 좋다는 얘기를 듣는 사람이었지.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건, 문제가 생기면 중요하지 않은 익명의 사람이 해고된다는 거야." -p. 61

"이러한 인터넷의 광란 상태는 사람들을 자기 SNS에 무엇이든 계속 포스팅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고 부르는 행위로 몰고 갑니다. 광기에 이끌려 '돌로 때려 죽이기' 행사에서 돌 하나를 던지고서 그걸 '공유' 한다고 하는 거죠." -p. 64

물론 주인공 오스카의 모든 말에 동의 할수는 없었지만 한가지 사건을 놓고 과거의 영광이자 배우인 '레베카'의 관점, 사건 당사자 '오스카'의 관점- 그리고 '조에'의 행동을 통해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며 다면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이었다.

바로 직전 시기; 코로나로 인한 관계 단절, 알콜/약물 중독, SNS 상의 공격적 언행들 etc. 현재 활발히 다루어지는 사회적 현상들을 중심에 올려 놓은 소설이라 더더욱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

'만약 공간적 배경이 서울 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 해보며 읽으면 한층 더 깊은 독서가 될 듯 하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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