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파농이 서문에서 밝힌 흑백 관계를 함축적으로 말하는 구절이 있다.
‘‘백인은 자신의 흰 색에 갇혀 있다. 흑인은 자신의 검은색에.‘‘ 9쪽
프랑스 어를 완벽하게 구상하는 프란츠 파농은 흑인 프랑스 인이라는 그의 정체성이 깨지는 상황에서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놓인 현실을 맞닥뜨린다. 그의 사색은 스스로 우월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과 한사코 우리들의 사상도 풍요하고 정신적인 힘도 동등하다고 증명하려는 사람 사이에서 시작된다. 이는 책을 읽다보면 백인과 흑인의 관계에서만 성립되진 않는다. 넓게 생각하여 전세계적으로 패권을 가진 유럽이나 미국과 제3세계의 관계도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나와는 틀린 세상과의 분리를 의미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단지 흑인을 대변한 글도 아닌 개인의 사유적 성찰이 담긴 그것도 처절하게 자신을 분석해 나가는 글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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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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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유발하라리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부제로 시작하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대답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자유 민주주의에 대해서 비판적 사고가 없이는 그것이 지닌 결점을 고칠수 없다고 말한다.

책은 먼저 현재 우리가 처한 정치적, 기술적 위기를 말한다.
이미 직면한 미래에서 ''우리가 보호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사람이지 일자리가 아니다.''
AI시대, 윤리적 차원에서 보면 잠재의식이 없는 컴퓨터에 인간의 권위는 그리 쉽게 넘어가지 않을것이다.
세계는 하나의 문명이다.
비슷한 단일 문명을 이루고 사는 인류의 공동 관심 핵전쟁, 생태 붕괴, 기술적 파괴의 문제점은 지구촌 차원에서만 해결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 전쟁과 테러리즘에서 절망과 희망을 말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최소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통을 깊이 헤아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4부 진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지하다.''
개인은 이성적 분석보다 감정적 반응과 손쉬운 방법에 기초한 집단적 사고로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보다 협력과 관계의 과정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스티븐 슬로먼과 필립 페른백의 '지식의 착각' 에서
'권력의 블랙홀'과 '행복한 무지',
집단사고는 블랙홀처럼 주변 공간 자체를 왜곡하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 저자는 무지와 무관심은 어떠한 증오나 탐욕보다 더 무섭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의 선전물과 거짓 정보에서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세상의 수많은 편견에 자유롭지 못한 언론과 신문에서 분별력 있는 판단을 위해 시간과노력은 필수인 것이다. 가짜 뉴스 밑바닥에 존재하는 진정한 사실과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타당성있는 논리를 찾는 노력은 힘의 논리에 치우친 어리석은 집단사고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가짜 뉴스 앞에서 우리의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그것은 현상 유지를 편드는 것이다. ''
제대로 인지하고 세상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가짜 뉴스 속에서 살아 남는 혜안을 가지는 방법일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
불변의 진리처럼 지속적인 본질은 없으며 우리를 완전히 만족시킬 것은 결코 없다. 고통은 이 사실을 모를때 생겨난다. 그 영원한 본질을 때로는 신 또는 국가라 부르고 영혼,진정한 자아, 진정한 사랑이라 부른다. 그것에 집착하면 할수록 예정된 실패에 따른 실망과 좌절도 커진다. 집착이 크면 클수록 그 사람이 염원하는 목표와 자신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개인과 집단제도를 향한 증오심도 커진다. 그렇기에 가장 현실적인 것이 '고통'이라 말한다.
실체.
우리가 살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때 가장 좋은 출발점은 고통을 관찰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자기 관찰이다.
''인간은 개인이 제대로 할 수 있는게 그닥 없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 역사적으로 볼때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장 훌륭한 제도에서 나오는 부작용들은 개인이 한 나라가 애써서 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멀리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주된 공동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같이 실천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 응용 기술이 빨리 변할수록 교육은 핵심과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교육해야 할 것은 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와 어떻게 내가 모른다는 걸 깨닫는 것이냐 이다.
결국,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자기 성찰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 시작점은 고통의 실체에 관찰하면서 탐구하는 것이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부하는 저자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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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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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두 발자국>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을 떠올리며 인간이라는 경이로운 미지의 숲을 탐구하면서 과학자들이 내디딘 발자국을 의미한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내용이다.

과학의 발전을 거듭 이루어 나가는 인류는 점점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욕망을 표출한다. 하지만 그 끊임없는 욕망속에서 지나치는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현실을 조금더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끌어주는 진정한 리더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세상이 끝으로 벼랑으로 가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희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자본과 경제 그리고 과학은 필수불가결한 관계며 과학자의 위치는 그 중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뇌과학자이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과학이라는 전문 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어필하는 능력이 있다.

더 나은 삶을 향한 끝없는 욕망은 우리가 매순간 맞닥뜨리는 결정의 순간을 직면하게 만든다. 그에 따른
선택과 결정에 있어 호모 사피엔스는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판단하면서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합리적 선택을 하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뇌과학자가 연구한 결과에는 '인간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합리적이도 합리적이라는 개념도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고 말한다. 호모 사피엔스를 경제적 이득이라는 기준에서 탐구한 미시경제학자들의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쉽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장치, 일반화된 프레임으로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알고리즘 방식으로 오류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은 이해없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 반면 인간의 뇌는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 읽기 능력같은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사고를 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의 알고리즘은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따르는 크고 작은 '후회'와 '실패'는 우리 뇌가 더 나은 선택과 결정에 있어 꼭 필요한 자양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살면서 겪는 시행착오의 당연함이 실패에 대한 관점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삶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변화지 않을까.

책에서 저자가 말한 대한민국의 교육, 70년 동안 인간으로 하여금 인공지능을 흉내 내도록 교육해왔고 평가하는 것에 비판할 때 격하게 공감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리고 의사결정의 주체인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의사 결정을 맡기고 결제만 하는 존재로 추락할 것 같은 미래의 두려움은 우리 뇌가 인공지능과 비교되는 현재에도 끊임없는 고민이다. 이때 인공지능의 이해없는 결과 값에만 의존하게 되면 될수록 의사결정의 주체는 점점 인공지능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혁신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리더가 되려는 성향 보다는 누군가를 따라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보다 우수한 사람을 따르면서 여러 사람 사이에 속해 있을때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리더를 찾는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점점 사회에 순응하며 적응해 나간다. 장자의 꿈 호접몽처럼 내 욕망이 내것인지 시대의 욕망인지 헷갈리게 되고 서서히 시대의 욕망에 나를 맞추어 적응하기. 저자는 '철이 든다' 로 함축한다.
이러한 순응하는 사회무리에서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변화를 끌어내는 도화선은 위험부담이 많은 퍼스트 펭귄이 많을수록 일어날 확률도 늘어난다.

사회가 변화를 추구하면 당연,
새로운 시도와 퍼스트펭귄이 많아야 한다.
4차혁명시대에 접어든 지금 가장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시도와 스타트업 같은 도전에 격려와 사회적 안전망은 필수일것이다.

정재승교수가 결과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시멜로 챌린저' 게임을 통해서 본 결과에서도 새로운 일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심사숙고형 계획보다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이 수정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며 미래의 기회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 꾸준히 학습하려는 자들에게 열려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위주의 사회가 아닌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볼 줄 알고 이해하며 성숙한 사회가 되는 것일 것이다.

'' 인간의 지적 능력은 얼마나 많은 방법을 알고 있느냐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로 알 수 있다.''
-존 홀트(John H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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