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두 발자국>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을 떠올리며 인간이라는 경이로운 미지의 숲을 탐구하면서 과학자들이 내디딘 발자국을 의미한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내용이다.

과학의 발전을 거듭 이루어 나가는 인류는 점점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욕망을 표출한다. 하지만 그 끊임없는 욕망속에서 지나치는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현실을 조금더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끌어주는 진정한 리더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세상이 끝으로 벼랑으로 가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희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자본과 경제 그리고 과학은 필수불가결한 관계며 과학자의 위치는 그 중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뇌과학자이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과학이라는 전문 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어필하는 능력이 있다.

더 나은 삶을 향한 끝없는 욕망은 우리가 매순간 맞닥뜨리는 결정의 순간을 직면하게 만든다. 그에 따른
선택과 결정에 있어 호모 사피엔스는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판단하면서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합리적 선택을 하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뇌과학자가 연구한 결과에는 '인간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합리적이도 합리적이라는 개념도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고 말한다. 호모 사피엔스를 경제적 이득이라는 기준에서 탐구한 미시경제학자들의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쉽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장치, 일반화된 프레임으로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알고리즘 방식으로 오류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은 이해없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 반면 인간의 뇌는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 읽기 능력같은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사고를 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의 알고리즘은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따르는 크고 작은 '후회'와 '실패'는 우리 뇌가 더 나은 선택과 결정에 있어 꼭 필요한 자양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살면서 겪는 시행착오의 당연함이 실패에 대한 관점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삶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변화지 않을까.

책에서 저자가 말한 대한민국의 교육, 70년 동안 인간으로 하여금 인공지능을 흉내 내도록 교육해왔고 평가하는 것에 비판할 때 격하게 공감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리고 의사결정의 주체인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의사 결정을 맡기고 결제만 하는 존재로 추락할 것 같은 미래의 두려움은 우리 뇌가 인공지능과 비교되는 현재에도 끊임없는 고민이다. 이때 인공지능의 이해없는 결과 값에만 의존하게 되면 될수록 의사결정의 주체는 점점 인공지능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혁신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리더가 되려는 성향 보다는 누군가를 따라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보다 우수한 사람을 따르면서 여러 사람 사이에 속해 있을때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리더를 찾는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점점 사회에 순응하며 적응해 나간다. 장자의 꿈 호접몽처럼 내 욕망이 내것인지 시대의 욕망인지 헷갈리게 되고 서서히 시대의 욕망에 나를 맞추어 적응하기. 저자는 '철이 든다' 로 함축한다.
이러한 순응하는 사회무리에서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변화를 끌어내는 도화선은 위험부담이 많은 퍼스트 펭귄이 많을수록 일어날 확률도 늘어난다.

사회가 변화를 추구하면 당연,
새로운 시도와 퍼스트펭귄이 많아야 한다.
4차혁명시대에 접어든 지금 가장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시도와 스타트업 같은 도전에 격려와 사회적 안전망은 필수일것이다.

정재승교수가 결과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시멜로 챌린저' 게임을 통해서 본 결과에서도 새로운 일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심사숙고형 계획보다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이 수정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며 미래의 기회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 꾸준히 학습하려는 자들에게 열려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위주의 사회가 아닌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볼 줄 알고 이해하며 성숙한 사회가 되는 것일 것이다.

'' 인간의 지적 능력은 얼마나 많은 방법을 알고 있느냐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로 알 수 있다.''
-존 홀트(John H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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